일반 여성 사진, 실명, 나이 등 개인정보까지 공개
운영업체 해외 있는 탓에 경찰 수사 어려워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여학생 기숙사를 몰래 촬영한 영상이 해외 SNS에 유포돼 경찰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여성을 성적으로 조롱하고 사진, 실명을 공개하는 일명 '지인 능욕'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SNS 텀블러(Tumblr)의 홈페이지 화면. <캡처=텀블러 홈페이지> |
11일 해외 SNS 텀블러(Tumblr)를 검색한 결과, 최근 개설된 것으로 보이는 ‘수치·능욕·제보 페이지’라는 계정이 운영되고 있다.
익명의 제보를 통해 운영되는 이 계정 게시물에는 일반인 여성들의 얼굴 사진과 실명, 나이, 주소지, 직장명과 함께 성적으로 조롱하는 글이 함께 담겨있다.
심지어 제보자들은 “(해당 여성에 대해)성적으로 모욕하는 댓글을 다는 사람에게 이 여성의 SNS계정을 공개하겠다”고 안내하고 있다. 문제의 계정에는 현재까지 9건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2월 ‘음란·성매매 정보 중점 모니터링’을 진행해 지인능욕·합성 291건을 적발, 접속차단 조치를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새로운 계정을 통해 이 같은 행위가 여전히 이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텀블러 내에서 디지털 성범죄가 끊이지 않는 것은 운영업체가 해외에 있고 피해 사실 자체를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텀블러 내에서 ‘성적 모욕’ 등 행위가 이뤄져도 계정 폐쇄 같은 조치가 어렵다. 경찰이 계정 운영자를 적발하기 위해서는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를 영어로 번역한 뒤 텀블러 본사에 보내야 하는 등 절차가 번거롭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9일 한 텀블러 계정에 경기도 모 고등학교의 여학생 기숙사를 몰래 촬영한 영상이 게시돼 충격을 줬다.
imbong@newsp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