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노숙인 자활을 위해 힘 써온 김하종 신부가 포니정 혁신상을 받는다.
8일 포니정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김하종 신부를 제12회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김 신부는 지난 28년 동안 노숙인 자활과 청소년 보호를 위해 노력해왔다. 현재 사회복지법인 '안나의 집' 대표이기도 하다.
김하종 신부 <사진=포니정 재단> |
김하종 신부는 경기 성남 은행동 달동네에서 빈민 사목으로 나누는 삶을 시작했다. 이어 독거노인 급식소 ‘평화의 집’을 위탁 운영하고 빈곤 가정 어린이 공부방인 ‘목련마을 청소년 나눔 교실’을 설립했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로 노숙인이 급증하자 이듬해인 1998년 국내 최초 실내 저녁 무료급식소인 ‘안나의 집’을 창립했다. 안나의 집은 하루 500명이 넘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동시에 법률, 취업 상담, 무료 진료, 인문학 강의, 작업장 운영으로 노숙인의 사회 복귀를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김 신부는 교황청 우르바노대학교를 졸업하고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교에서 동양철학 석사과정을 밟았다. 이후 사제 서품을 받고 모국인 이탈리아에서 국내 사목을 이어갔으나 자생적으로 천주교 신자가 생겨난 한국의 천주교 역사와 문화에 감명받아 지난 1990년 한국에 입국했다. 이름 또한 김대건 신부의 성에 ‘하느님의 종’이라는 뜻으로 ‘하종’이라는 이름을 붙여 김하종으로 명명했다.
김철수 포니정재단 이사장은 "김하종 신부는 고향 이탈리아를 떠난 이후 사회복지법인 '안나의 집'을 설립해 독거노인, 노숙인, 가출 청소년을 비롯해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이웃을 위해 헌신했다”며 “그의 전인적 삶이 소외 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의 필요성을 환기하고 '사랑의 실천'이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사회 곳곳에 전파하는 데 기여했다”고 선정 이유를 전했다.
포니정 혁신상은 지난 2006년 제정된 상이다. 혁신적인 사고를 통해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데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되고 있다. 상 이름은 현대자동차 설립자인 고(故)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애칭인 ‘포니정(PONY 鄭)’에서 따왔다.
포니정 혁신상은 반기문 UN 사무총장, 서남표 전(前) 카이스트 총장, 가나안농군운동세계본부, 차인표·신애라 부부,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석지영 하버드 로스쿨 종신교수, 김연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조르제토 주지아로 자동차 디자이너, 조성진 피아니스트, 이국종 아주대학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이 수상한 바 있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