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물량 1만대…지금 주문 시 3개월 기다려야
생산라인 업그레이드, 주간연속 2교대로 주문 소화
[평택=뉴스핌] 전민준 기자=“작년 1분기와 비교했을 때 42% 가량 (픽업트럭) 생산량이 늘어났습니다. 주간2연속 2교대제로 시간당 생산량은 작년 22대에서 지금은 32.4대로 증가했지만, 아직 소화하지 못 한 물량이 1만대나 됩니다.”
지난 25일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쌍용자동차 차체2공장에서 만난 경의석 기술수석의 설명이다. 렉스턴 스포츠(픽업트럭)와 G4렉스턴(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을 생산하는 이곳은 밀려드는 주문에 예년보다 훨씬 이른 지난 2월부터 차량 생산라인을 풀가동한 상태다. 3월부터는 주말에도 가동해 높아진 주문을 소화하고 있었다.
쌍용차 측은 “국내 유일한 픽업트럭이었던 코란도 스포츠 후속으로 나온 렉스턴 스포츠는 고급성과 실용성을 크게 강화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렉스턴 스포츠 판매량은 지난 3월까지 약 8000대(출고기준)로 코란도 스포츠 대비 42%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차체 3라인.<사진=쌍용자동차> |
◆ 4월 중순 누적계약 대수 2만대…주간연속 2교대로 주문 대응
쌍용차는 올해 1월 ‘렉스턴 스포츠’를 출시한 뒤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의 누적 계약대수는 지난 4월 중순 2만대를 돌파했다. 지금 주문하면 3개월 뒤에나 받을 수 있다.
쌍용차 평택공장은 총 3개 공장동으로 구성 돼 있는데, 렉스턴 스포츠는 렉스턴 스포츠는 평택 차체2공장에서 차량 골격을 완성한 뒤 조립3공장에서 내부, 외부 부품 조립으로 최종 완성된다. 조립3공장은 국내 유일한 모노코크 타입(차량 뼈대와 차체가 하나로 구성된 형태)의 차량을 조립할 수 있는 곳이다.
렉스턴 스포츠 생산라인은 자재 투입부터 부품 조립까지 대부분 무인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렉스턴 스포츠' 생산라인도 종전보다 선진화됐다. 금형 프레스부터 용접, 접합 등의 과정이 더욱 일정한 품질이 유지될 수 있도록 자동화한 게 특징이다. 협력체에서 62%가량 조달되는 차체 뼈대를 로봇이 선별해 합격된 것만 후공정으로 보내고, 100% 자동화된 방식으로 종전 종보다 더 세밀하게 1910개 부위에 용접이 이뤄진다.
이 같은 방식은 비효율을 최소화 하고 불량률을 절반 이상 뚝 떨어뜨린 게 장점이다. 차체2공장에만 총 108개 세트의 용접로봇이 움직이면서 차량 위, 아래, 옆 뼈대를 차례로 맞춰 용접을 마치면 차체 부위별 접합이 시작된다. 적재 공간(트렁크)과 뒷문, 앞문 모드 로봇이 작업한다. 또 레이저 빔 센서로 오차가 없도록 보정해 사람보다 더 정확한 작업이 이뤄진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 3라인.<사진=쌍용자동차> |
생산라인 효율성 향상 작업과 함께 올해 의미 있는 변화는 30년 만에 바뀐 근무형태다. 생산 물량 증대로 수요가 넘치는 조립 1라인(티볼리 브랜드·코란도C)과 조립 3라인은 주간 연속 2교대(주간 오전7시~오후3시40분, 야간 오후3시40분~새벽0시30분)로 전환했다. 2016년부터 40여 차례 실무 협의를 거쳤고, 전환 배치에 대응하기 위해 해고자들의 추가 복직도 속속 이뤄지며 노사가 힘을 모았다.
상대적으로 생산 물량이 부족한 조립 2라인(코란도 투리스모·티볼리 일부)만 기존처럼 주간 1교대로 운영한다.
송승기 생산본부장(상무)은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과 생산성 향상에 따른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했다"며 "물론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 방침에도 적극 부응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1985년 입사한 조병호 기술수석은 "예전 주야 2교대 시절 새벽 근무를 하면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이제 충분히 여가시간도 생기고 업무 효율성도 높아져 정말 행복하다"며 "덕분에 요리학원까지 등록했다"고 말했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