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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개방 40주년] 외자 진출 40년 명암, 미래 중국시장 생존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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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 몰이해, 현지화 소홀했던 외자 줄줄이 고배
신소매 시대 중국 진출 중국 전자상거래와 협력 필수

[편집자] 이 기사는 4월 23일 오전 09시13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중국이 개혁개방의 기치 아래 문호를 개방한 지 40년.  거대 시장을 노리고 세계적인 브랜드의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 개혁개방의 여정에서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외국 기업들은 중국 경제산업 발전에 공헌하고 막대한 이윤을 통해 사세를 확장할 수 있었다. 반면 일부 굴지의 외국 기업은 중국 시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업을 철수해야만 했다.

중국 시장에서 성공한 외국 기업의 성장 과정과 성공 비결을 통해 유통분야의 대전환과 함께 신(新)소매 시대로 접어든 중국 내수 생활 소비 시장에서 외자가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 전략을 모색해본다.

 ◆ 외국 기업, 개혁개방의 수혜자이자 공헌자

중국이 세계 최대의 소비 시장으로 부상하기까지 중국의 개혁 노력과 함께 외국 자본과 기업이 큰 역할을 해왔다.

중국은 25년째 개발도상국 가운데 외자 투자 규모 1위를 지켜오고 있고, 지난 5년간 중국에 투자된 외자 규모는 6000억 달러(누계)에 이른다.

중국에 대중화 지역 본사를 두거나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한 외국 기업도 2800개가 넘는다.

외자 기업의 수는 전체 중국 기업 수의 3%에 불과하지만, 도시 취업의 10%, 정부 세수의 20% 그리고 산업 총가치의 25%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중국 수출입의 절반을 외국 기업이 담당하고 있다.

소비제품이 다양하지 않았던 개혁개방 초기 외국 기업은 다양한 물품을 중국 소비자에게 판매했고, 중국인의 삶의 질 향상과 소비 산업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

또한 중외 합자 기업을 통해 중국이 외국 기업으로부터 선진 기술과 서비스 기법을 전수 할 수 있었다.

◆ 중국 시장에서 고배 마신 세계적 기업들 

미국의 전자제품 소매기업 베스트바이(Best Buy), 바비 인형으로 유명한 미국 완구업체 마텔(Mattel), 미국 유통기업 이베이(eBay), 미국 검색엔진 구글(google),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TESCO), 영국 소매 유통기업 마크스 앤드 스펜서(Marks & Spencer).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상기 브랜드들은 중국 시장에서 고배를 마셨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중국 개혁개방 역사에서 이들 기업은 중국에 진출해 실패한 대표적인 외자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도 가까스로 명맥은 유지하고 있지만 끊임없이 자산 매각설이 나오고 있는 프랑스 유통기업 카르푸, 중국시장에서 철수한 우리나라 유통기업 이마트와 롯데 역시 중국 시장에서 고전했다.

정치적인 이유와 여전히 폐쇄적인 사회적 분위기 탓도 있지만, 중국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일부 외자 기업의 실패 원인 대부분은 중국 시장에 대한 부족한 이해와 현지화 적응 실패다.

2011년 중국 사업을 접은 베스트 바이는 미국의 비즈니스 방식을 중국 시장에서 그대로 적용했다가 낭패를 봤다. 대규모 프랜차이즈 방식을 도입한 것. 상하이에 대규모 플래그십스토어를 열고 화려하게 중국 시장에 입성했지만, 높은 임대료와 현지 업체와의 경쟁에 직면하게 됐다.

쑤닝(蘇寧), 궈메이(國美) 등이 베스트 바이 근처에 매장을 개설해 현지인이 즐겨 찾는 고이윤 상품을 위주로 판매했다. 반면 베스트바이는 다양한 물품을 제공했지만, 수요가 높지 않은 물건이 많았다.

이베이는 중국의 '가격 흥정' 문화를 간과했다가 실패했다. 경쟁사이자 현지 사정에 밝은 알리바바는 가입비를 받지 않았다. 또한 '할인' 문화에 익숙한 중국인의 특성을 이용해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 직접 가격흥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러한 전략은 중국 시장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베이는 가입비를 받고, 경매 방식으로 판매를 진행하면서 결과적으로 인기 상품의 가격이 상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2009년 상하이 플래그십스토어 개장을 알리는 마텔사의 화려한 광고. 그러나 중국 현지 어린이의 심미관과 사회 분위기를 이해하지 못해 2년만에 문을 닫게 됐다.

전 세계 어린이의 로망인 바비 인형을 판매하는 마텔도 중국과 서양의 여성미에 대한 차이를 인지하지 못해 낭패를 봤다.

마텔은 중국의 엄청난 완구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2009년 중국에 최초의 마텔 플래그십스토어를 개설했다. 6층 건물의 마텔 플로그십스토어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비 인형을 들여왔다. 800개의 바비 인형으로 꾸민 회전 계단은 큰 화제가 됐다.

그러나 불과 2년 후인 2011년 마텔은 중국 플래그십스토어의 문을 닫게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마텔이 중국 여성의 심미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선 온화하고 부드러운 여성의 이미지를 추구하는데, 미국식 관능적이고 건강미 넘치는 스타일을 중국 시장에 고수해 외면을 받았다는 지적이다.

◆ 30년 중국 경영 성공 외자 기업 대표 P&G의 생존 비결 

미국의 비누·세제 및 기타 가정용품을 제조하는 프록터 앤드 갬블(이하 P&G)은 중국 개혁개방의 산증인과 같은 외자 기업이다. 또한 중국 진출 외자기업의 '정석'으로도 여겨진다. 개혁개방 과정의 성과를 돌아볼 때 중국 매체가 중국 시장에 제대로 뿌리내린 성공한 외자 브랜드로 자주 거론하는 기업이다. 

P&G는 1988년 여름 중국 기업과 합자 형태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그해 10월 처음으로 P&G의 헤드앤숄더 샴푸의 생산 공장이 가동됐다. 당시 헤드앤숄더의 중국 판매가는 19위안으로 당시 보통 중국 직장인 월급의 1/10에 달하는 고가였지만, 날개돋친 듯 팔렸다. 매직펜으로 무심하게 쓴 듯한 영문 로고가 적혀진 병에 담긴 향기로운 샴푸에 중국 소비자들이 열광했다.

2018년 P&G는 중국 시장에 올드 스파이(남성용 목욕제 브랜드)를 출시했다. P&G가 중국에 들여온 21번째 브랜드였다. 지난 회계연도 P&G는 중국 시장에서 4378억 3000만 위안의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 진출 후 최고 기록이다.

P&G의 중국 시장 진출 후 30년간의 성장사는 개혁개방 이후 외자의 중국 시장 적응기와 다름없다. 시장의 변화에 따른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시기 적절한 대응과 전략으로 중국 생활제품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중국 진출 초기 P&G는 소비 개념이 희박하고 상품이 풍부하지 않았던 중국 시장에 다양한 상품을 도입해 '소비 시장'을 창출하는 역할을 했다. 외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와 소비 시장 성장으로 P&G 등 다수의 외국 브랜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중국 시장은 변화기에 돌입하게 된다. 중국 국산 제품과 브랜드의 성장, 인터넷의 보급으로 인한 전자상거래가 확산되며 시장 환경이 완전히 달라진 것.

2010년을 전후로는 시장 환경의 변화가 더욱 뚜렷해졌다. 중국인의 소비력이 훨씬 높아졌고, 다양한 상품에 익숙해진 중국 소비자의 요구사항도 까다로워졌다.

P&G는 1998년 인터넷 전문가를 영입하고 디지털 시대를 준비했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2008년  알리바바와 협력 관계를 수립하고, 2009년 타오바오닷컴에 입점했다.

P&G가 중국에서 성공한 외자 기업으로 꼽히는 비결의 또다른 한 가지는 현지화 성공이다.

제품이 귀하던 중국 진출 초창기에는 제품과 브랜드 알리기를 위해 광고에 엄청난 자금과 노력을 투입했다. 또한 중국 시장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브랜드 중국어 명칭 작성에도 공을 들였다.

◆ 톈마오 등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와 협업 필수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은 중국은 신소매라는 새로운 유통 트렌드의 격동기에 직면해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은 고급스럽고 다양해졌으며,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요구도 높아졌다.

앞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할 외국 기업은 어떠한 전략을 취해야 할까? 현재 중국에서 승승장구하는 외국 브랜드의 최근 전략 트렌드를 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

차신 전략의 핵심은 디지털화다. 중국 소비자의 취향과 소비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빅데이터 활용이 중요해졌고, 온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IT전문가를 영입해야 한다. 실제로 중국에서 사업중인 대다수 외국 기업에서 디지털 사업 부문의 역량과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동시에 중국 현지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와 협력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이들은 중국 현지 사정에 밝고 중국 소비시장에 관한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가상현실 등 첨단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미국 화장품 업체 에스티로더는 디지털화와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큰 효과를 보고 있는 업체 중 하나다. 

MAC의 가상 화장 표과 시스템(위)과 톈마오의 AR 메이크업미러

에스티로더 산하의 색조화장품 브랜드 MAC는 최근 톈마오 플래그십 스토어에 128개에 달하는 전 색상 립스틱 제품을 입점시켰다. 관리층은 너무나 다양한 색상이 고객의 선택을 어렵게 할 수 있음을 우려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MAC은 톈마오와 협력해 색상 선택 기능을 개발하고, 온라인 메이크업 컨설턴트도 출시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128개 전 색상 출시 24시간 만에 MAC은 6만6000개의 립스틱을 판매했다. 색조 화장품 일일 판매량으로는 최고 기록이었다.

프랑스 화장품 기업 로레알의 상황도 유사하다. 이 업체는 전자상거래 사업 파트를 수립하고, 프론트엔드(front-end)와 백엔드(back-end)로 세분화해 운영하고 있다.

로레알의 중국 디지털 총감 Richard Zheng은 "프론트엔트에는 백 여명의 직원이 전통적인 전자상거래를 통한 화장품 브랜드 매출을 전담하고 있다. 백엔드 분야는 판매 이후의 운송, 고객서비스, 물류 등을 담당하는 데 이 분야에만 수 백명의 직원이 일을 하고있다"고 밝혔다.

로레알은 톈마오와 함께 AR 기술을 활용한 가상 메이크업미러를 출시하고, 소비자가 톈마오앱을 활용한 다양한 판촉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산하 23개 브랜드를 23개 별개의 창업회사 처럼 운영해 신소매 시대에 적응하도록 경쟁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중국 인스턴트 커피 시장을 장악한 네슬레 역시 온라인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2011년 P&G에서 네슬레 대중화 전자상거래 부총재로 자리를 옮긴 왕레이(王雷)가 그해 11월 네슬레는 알리바바 산하 온라인몰 톈마오에 입점시켰다.

그러나 온라인몰 판매에도 네슬레의 시장 점유율은 빠르게 늘지 않았다. 커피의 경우 오프라인 점유율이 75%에 달했지만, 2013년 온라인 점유율은 30%에 불과했다. 온라인몰엔 네슬레를 대체할 크고 작은 브랜드가 이미 넘쳐나고 있었던 것.

네슬레는 오프라인 제품을 단순히 온라인 상점으로 옮기는 것으로는 역부족임을 깨닫고 대대적인 전략 수정에 나섰다. 온라인몰에선 물류와 고객 소통과 같은 사후 서비스가 중요함을 깨닫고 물류 스마트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전자상거래 부문 직원과 전문 인력도 대폭 늘렸다. 2017년 6월엔 알리바바 산하 물류기업 차이냐오네트워크와 스마트 물류 솔루션을 마련했다. 톈마오 네슬레 상점과 전국 차이냐오네트워크 지점 창고 재고 정보를 공유하는 대대적인 개혁에 나섰다.

그결과 2017년 11월 광군제(알리바바 주도의 대규모 온라인 할인 소비행사) 전 네슬레의 제고 비율은 1:1.25로 내려갔다.

네슬레 측은 챠이냐오와의 렵력으로 네슬레가 1년 동안 8자리 수의 물류와 공급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징제(靖捷) 톈마오 총재는 "외자가 중국에 입성할때는 톈마오에서부터 시작을 해야하는 시대가 왔다"며 변화한 중국 시장 환경을 설명했다.

비누 등 유지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다국적 기업 유니레버는 관계자는 "빅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면 신제품의 출시 주기를 대폭 줄일 수 있다. 통산 신제품 출시에 앞서 진행하는 시장조사와 후속 작업에 10개월, 제품 연구개발에 다시 8개월이 소요된다.그러나 톈마오와 같은 업체와 협력하면 중국의 방대한 빅데이터 자료를 활용할 수 있고, 상품 출시 주기를 대폭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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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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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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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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