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저무는 '헤이세이'…일본 연호 어떻게 정할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연호 선정 요령'에 따라 고안자·후보 리스트 선별
리스트 작성 후에도 손이 많이 가는 작업

[뉴스핌=김은빈 기자] 내년 4월 30일 아키히토(明仁) 덴노(天皇·일왕)가 퇴위하면서, 헤이세이(平成) 시대도 31년으로 막을 내린다. 일본 내에선 새로운 연호 준비가 한창이다. 2019년 5월 1일 나루히토(徳仁) 황태자가 즉위하면 이에 맞는 새 연호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일본의 연호는 각종 공문서와 증명서, 화폐, 물품 등 폭넓게 사용된다. 그 만큼 일본 정부는 연호 결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아키히토(明仁) 일본 덴노 <사진=뉴시스>

◆ 헤이세이 첫날부터 준비한 '포스트 헤이세이'

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헤이세이 연호가 시작된 1989년 1월 8일부터 '포스트 헤이세이' 연호를 준비해왔다. 

연호 준비 작업의 첫 단계는 연호 후보들을 모으는 것이다. 연호 후보들은 일본 정부가 1979년 정한 '연호 선정 요령'에 따라 작성된다. 요령에 따르면 일본 총리는 ▲높은 식견을 가진 ▲약간 명에게 ▲2~5개의 연호 후보 제출을 요청해 연호 후보를 마련한다. 

헤이세이 연호 준비 실무를 담당했던 마토바 준조(的場順三) 전 내각내정심의실장은 '높은 식견을 지닌 인물'의 기준으로 ▲한문학자나 동양사학자, 혹은 국문학자 ▲일본학사원 회원 ▲문화훈장 수상자 또는 문화공로자 ▲그 밖에 해당 분야에서 저명한 공적을 세운 자를 들었다. 

마토바 전 심의실장은 "그 밖에도 출신 대학 분포를 도쿄대(東京大)뿐만 아니라 교토대(京都大) 등 서일본지역의 대학을 포함시키는 등 고르게 하는데 주의한다"고 말했다. 

총리의 의뢰를 받은 이들은 마찬가지로 연호 선정 요령이 명시한 조건에 따라 연호 후보를 고안해, 연호의 의미와 원전(原典)을 함께 제출한다. 

연호의 조건은 ▲좋은 의미를 지닐 것 ▲한자 2글자 ▲쓰기 쉬운 한자(한자 당 15획 이내) ▲읽기 쉬운 한자 ▲연호로 사용되지 않았어야 함 ▲여태까지 사용되지 않은 단어 등 6개 조건이다. 이들은 1인 당 복수의 연호를 제출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정부 관계자는 "후보 안이 고정된 건 아니고 필요에 따라 더해지거나 바뀌거나 한다"며 "의뢰를 한 학자에게 1년에 1번씩 생각에 변함은 없는지 확인한다"고 전했다. 

연호 제출자가 사망한 경우에는 '사망한 자의 후보 연호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에 따라 후보에서 제외한다. 

현재는 기존의 리스트 외에 별도의 리스트가 하나 더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기존 리스트를 추려 3개 정도로 후보를 압축시켜놓은 리스트다.

신문은 "이전에는 리스트에 후보가 몇개 없으면 외부 유출이 쉬웠기 때문에 일부러 많은 후보안을 남겨뒀었다"면서 "다만 현 덴노가 측근에게 생전 퇴위 의사를 알렸던 2009년(헤이세이 20년)을 기점으로 압축 작업이 가속화됐다"고 전했다. 

1989년 1월 7일 오부치 게이조(小渕恵三) 당시 관방장관이 헤이세이(平成)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NHK 화면 캡처>

◆ 사용여부·원전(原典)·이니셜까지…"고려할 게 너무 많아"

자격 요건을 만족시켰다고 연호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연호 업무를 담당했던 관계자들은, 가장 고된 업무가 연호 리스트에 따른 '꾸준한 체크'라고 입을 모은다. 연호의 6개 조건 중 '여태까지 사용되지 않은 단어'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사례로 헤이세이의 경우, 신연호로 발표된 뒤 平成라고 쓰고 '헤나리'라고 읽는 지명이 기후(岐阜)현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해당 마을은 1991년 '일본 헤이세이무라(平成村)'로 지명을 바꿔 전국 각지로부터 관광객이 모여들고 있다. 

담당자들은 이런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리스트에 적힌 연호 후보들이 지명이나 기업명 등 고유명사로 사용되는 지 확인한다. 

연호의 한자 2글자의 원전도 중시된다. 헤이세이의 원전은 사기(史記) 오제본기(五帝本紀)의 '内平外成(안이 다스려져 바깥 일이 이루어진다)'와 서경(書經) 대우모(大禹謨)의 '地平天成(땅이 다스려져 하늘 일이 이루어진다)'에서 유래했다. 

하지만 '서경'의 해당 부분이 청나라 고증학자들의 연구로 위서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연호 결정 시 논란이 됐다. 해당 문구는 춘추좌씨전(春秋左氏伝)에도 있었기에 당시 저명한 한학자는 "어째서 거기서 인용했냐"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헤이세이 연호를 결정했던 1989년 1월 7일 연호 간담회에서 "메이지(明治), 다이쇼(大正), 쇼와(昭和) 이니셜이 M,T,S라서 이니셜이 겹치지 않는 편이 좋겠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H로 시작하는 헤이세이가 낙점됐다. 당시 헤이세이와 함께 S로 시작하는 슈분(修文), 세이카(正化)가 최종 후보였다.

이처럼 고려할 게 많은데다 '비밀 중의 비밀'로 취급되다 보니 업무 담당자들의 스트레스도 막중하다.과거 실무업무를 담당했던 관계자는 "어디가서 상의를 할 수도 없다보니 심리적인 부담이 상당했다"고 말했다. 

◆ 포스트 헤이세이는?…"첫인상이 확 와닿진 않아"

아베 총리는 새로운 연호에 대해 "많은 국민들에게 받아들여져 일본인의 생활에 깊이 뿌리내리는 것이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연호에 대한 일본 국민의 애정도 남다르다. 지난해 7월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 따르면 "앞으로도 연호를 사용하는 편이 좋은가"는 질문에 "계속 사용하길 바란다"는 응답이 75%로 "그렇지 않다"(15%)를 상회했다. 

그렇다면 현재 3개로 압축된 후보들은 어떤 연호들일까. 해당 리스트를 본 적 있는 전 정부 관계자는  "한눈에 딱 느낌이 와닿진 않았다. 그런데 지금의 '헤이세이'도 처음엔 이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내년 의대 490명 더 뽑는다 [서울=뉴스핌] 황혜영 기자 = 2027학년도 의과대학 모집 정원이 3548명으로 늘면서 전년보다 490명이 증원된다. 이에 따라 의대 합격선 하락과 재수 이상 'N수생' 증가, 상위권 자연계 입시 재편 등 입시 지형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열린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에 따르면 2027학년도 의대 정원이 현행 3058명에서 490명 늘린 3548명으로 확정됐다. 2028·2029학년도에는 613명, 2030·2031학년도에는 813명씩 증원하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정부가 2027∼2031학년도 의과대학 정원을 오늘 확정한다. 보건복지부는 10일 오후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 제7차 회의를 열고 의대 정원 규모를 논의한 뒤 브리핑을 진행해 2027∼2031학년도 의사인력 양성 규모와 교육현장 지원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시내 의과대학 모습. 2026.02.10 mironj19@newspim.com 2027학년도 증원분 490명은 비서울권 32개 의대를 중심으로 모두 지역의사제 전형으로 선발되며 해당 지역 중·고교 이력 등을 갖춘 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구조다. 입시업계는 이번 정원 확대가 '지역의사제' 도입과 맞물려 여러 학년에 걸쳐 입시 전반을 흔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증원은 현 고3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향후 5개 학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합격선 하락이 예상된다.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2025학년도 의대 정원 확대로 합격선 컷이 약 0.3등급 낮아졌으며, 이번 증원도 최소 0.1등급가량 하락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당시 지역권 대학의 경우 내신 4.7등급대까지 합격선이 내려오기도 했다. 합격선 하락은 상위권 학생들의 '반수'와 'N수생'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문턱이 낮아질 것이란 기대가 생기면 최상위권은 물론 중위권대 학생까지도 재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다"고 전망했다. 특히 2027학년도 입시가 현행 9등급제 내신·수능 체제의 마지막 해라는 점에서 이미 내신이 확정된 상위권 재학생들이 반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역의사제 도입은 중·고교 진학 선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역전형 대상 지역의 고교에 진학해야 지원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서울·경인권 중학생 사이에서는 지방 또는 경기도 내 해당 지역 고교 진학을 고려하는 움직임이 예상된다. 또 일반 의대와 지역의사제 전형 간 합격선 차이도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원 단계부터 일반 의대를 우선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동일 학생이 두 전형에 합격하더라도 일반 의대를 택할 가능성이 높아 지역의사제 전형의 합격선은 다소 낮게 형성되고 중도 탈락률도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형 구조 측면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490명 증원 인원 전체가 일반 지원자에게 해당되지는 않으며 지역인재전형과 일반전형으로 나눠 보면 실제 전국 지원자에게 영향을 주는 증원 규모는 약 200명 수준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최근 3년간 입시에서 모집 인원 변동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전형은 수시 교과전형, 특히 지역인재전형이었다"며 "이번 증원에서도 교과 중심 지역인재전형의 모집 인원 증가 폭이 전체 입시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yeng0@newspim.com 2026-02-10 19:32
사진
알파벳 '100년물' 채권에 뭉칫돈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한 실탄 확보에 나선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발행한 '100년 만기' 채권이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100년 뒤에나 원금을 돌려받는 초장기 채권임에도 불구하고, 알파벳의 재무 건전성과 AI 패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확인됐다는 평가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알파벳이 영국 파운드화로 발행한 8억5000만 파운드(약 1조6900억 원) 규모의 100년 만기 채권에 무려 57억5000만 파운드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알파벳은 3년물부터 100년물까지 총 5개 트랜치(만기 구조)로 채권을 발행했는데, 그중 100년물이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CAPEX) 규모를 1850억 달러로 잡고 AI 지배력 강화를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위해 전날 미국 시장에서도 20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강력한 수요 덕분에 발행 금리는 당초 예상보다 낮게 책정됐다. 또한 스위스 프랑 채권 시장에서도 3년에서 25년 만기 사이의 5개 트랜치 발행을 계획하며 전방위적인 자금 조달에 나섰다. 100년 만기 채권은 국가나 기업의 신용도가 극도로 높지 않으면 발행하기 어려운 '희귀 아이템'이다. 기술 기업 중에서는 닷컴버블 당시 IBM과 1997년 모토롤라가 발행한 사례가 있으며, 그 외에는 코카콜라, 월트디즈니, 노퍽서던 등 전통적인 우량 기업들이 발행한 바 있다. 기술 기업이 100년물을 발행한 것은 모토롤라 이후 약 30년 만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구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2.11 mj72284@newspim.com ◆ "알파벳엔 '신의 한 수', 투자자에겐 '미묘한 문제'" 전문가들은 이번 초장기채 발행이 알파벳 입장에서는 매우 합리적인 전략이라고 입을 모은다. 얼렌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브루노 슈넬러 매니징 파트너는 "이번 채권 발행은 알파벳 입장에서 영리한 부채 관리"라며 "현재 금리 수준이 합리적이고 인플레이션이 장기 목표치 근처에서 유지된다면 알파벳과 같은 기업에 초장기 조달은 매우 타당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알파벳의 견고한 재무제표와 현금 창출 능력, 시장 접근성을 고려할 때 100년 만기 채권을 신뢰성 있게 발행할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에 몇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초장기채는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성(듀레이션 리스크)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HSBC은행의 이송진 유럽·미국 크레딧 전략가는 "AI 산업 자체는 100년 뒤에도 존재하겠지만, 생태계가 5년 뒤에 어떤 모습일지조차 예측하기 어렵다"며 "기업 간 상대적인 서열은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금리 상승기에는 초장기채의 가격이 급락할 위험이 있다. 지난 2020년 오스트리아가 표면금리 0.85%로 발행한 100년 만기 국채는 이후 금리가 오르면서 현재 액면가의 30%도 안 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를 두고 슈넬러 파트너 역시 "투자자 입장에서 이 채권의 매력은 훨씬 미묘하고 복잡한 문제"라고 했다. mj72284@newspim.com 2026-02-11 01:3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