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정기 인사 코 앞으로 다가와
쇄신·융합위해 김동연 부총리가 꺼낼 카드는?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설을 앞두고 기획재정부가 뒤숭숭하다. 국가 경제의 컨트롤타워를 맡은 기획재정부의 '행동대장'격인 과장급 인사가 설 연휴 이전에 시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기재부 과장급 인사는 지난해 5월 수장을 맡은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본격적으로 '칼을 휘두르는 인사'로 실국 간 교차폭이 클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정부세종청사 4동(기재부 위치)이 긴장감에 고조되고 있다.
12일 기재부에 따르면 기재부 내 과장급 인사가 2월 중순으로 예고돼 있다. 빠르면 설연휴 이전에 인사방'이 붙을 가능성도 크다는 관측이다.
이번 인사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 후 정기인사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지난해부터 기재부 내 인사가 있었지만 실장이나 국장급, 조직개편에 맞춘 인력보강 차원이었다. 실장, 국장급 인사는 청와대와 조율도 중요하기 때문에 기재부 내 분위기 쇄신이나 조직 융합을 고려한 '김동연 인사'는 부총리 취임 후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라는 평가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정책 구현의 최전선에서 '행동대장'으로 뛰는 이번 과장급 인사에서는 김동연 부총리 의중이 상당부분 반영될 수밖에 없다. 김부총리가 평소 '있는자리 흐트리기'라는 점을 강조한만큼 '행동대장들'의 이동이 실국을 넘나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위기다. 예컨대 기획이 중심인 경제정책국의 과장이 예산이나 재정관리 쪽으로 자리를 옮길 공산이 크다.
현재 기획재정부는 경제기획분야로 대표되는 옛 기획예산처와 예산, 재정, 공공기관 관리 등을 다루는 재정경제부를 합쳐놓은 조직이다.
크게보면 경제기획, 정책과 세금을 다루는 1차관 산하와 예산 및 재정, 공공기관을 다루는 2차관 산하로 나눠져 있다. 둘 사이에는 칸막이가 있다. 기재부 자체가 경제정책을 총괄했던 재정경제부와 예산을 운용하는 기획예산처를 통합했기 때문에 이질적인 조직을 묶어놓은 셈이다.
그동안 인사교류가 없지는 않았지만 '보이지 않는 벽'이 남아있다. 김동연 부총리가 이질감 극복을 위해 이번에 얼마나 이질감을 극복하며 '헤쳐모여'를 이뤄낼 지 관심이 주목받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