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공연④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모두를 위한 미래'를 주제로 공연이 열리고 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
[뉴스핌=평창특별취재단] 미래의 문이 열렸다. 의사가 된 푸리, 인공지능 로봇을 만드는 누리, 홀로그램 속 팝스타가 된 아라, 디지털 도시를 시뮬레이션하는 해날, 스마트 기술로 한글을 가르치고 있는 비채, 다섯 아이는 미래의 문을 지나 꿈을 이룬 자신의 모습을 만난다.
다섯 아이들이 미래의 문을 통해 보고온 장면들이다. 2018 평창올림픽의 5대 목표는 문화·환경·평화·경제·ICT 올림픽의 실현을 담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개막식에 고스란히 담겼다.
개막식 초반 한국의 문화와 신화 그리고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면 후반부 공연에는 경제와 ICT올림픽의 의미를 부각시켰다. 4차산업혁명의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사람'이 중심인 기술의 발달을 강조했다. 이를 다섯 아이들의 이야기로 꾸며 더욱 흥미로운 공연을 만들었다.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모두를 위한 미래'를 주제로 공연이 열리고 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
공연은 미디어아트와 같은 첨단기술로 화려한 볼거리가 평창스타디움을 가득 채웠다. 여기에 뮤지컬과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 더욱 큰 감동을 선사했다.
어둠이 깔린 스타디움에 "두껍아, 두껍아 헌집줄게 새집다오"라는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왔다. 장유정 감독은 "새로운 꿈에 대한 노래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꿈을 꾸는 아이들의 순수함 상징한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전래동요, 한강찬가(영화 '괴물'OST) 리믹스 버전이다. 어두웠던 무대에 희고 둥근 빛이 퍼졌다. 이는 미래는 달빛처럼 파도처럼 다가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결과 소통'의 메시지가 그려졌다. 무대 중앙에 LED 디스플레이 1.2m 크기로 만들어진 '미래의 문'이 일렬로 세워졌다. 총 120개로 이뤄졌고, 이 문은 각가 독자적이 영상 송출이 가능하도록 기술이 적용됐다. 문 앞에서 퍼포머들은 춤을 췄다. 퍼포먼들은 현대무용,락킹, 하우스, 비보잉, 재즈댄스 등 현대 춤으로 구성됐다. 미래의 문을 움직이거나 사이에 두고 넘나들면서 연결과 소통을 표현한 것이다.
분위기의 반전이 일어났다. 블랙코미디 풍의 노래로 경쾌한 리듬이 상황을 전환시켰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역동적으로 그려졌다. 도시에서 우리들의 세계를 만드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더 나아가 미래로 가는 과도기도 표현됐다. 무대 중앙 군무 성장과 발전의 시대를 지나며 고군분투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이 스친다.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모두를 위한 미래'를 주제로 공연이 열리고 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
다시 또 한번, 반전. '두껍아, 두껍아 헌집줄게 새집다오' 노래가 나오면서 미래의 문이 움직였다. 미래의 문이 사각형을 만들면서 열린 3차원의 공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바닥에는 기호화된 패턴이 나타났다. 이는 연결의 선을 이루며 '소통'을 이뤘다.
미래의 문은 둥근 원을 그리며 공연 막바지로 향했다. 그 중심에는 앞서 다섯 아이들이 꿈꾸며 그린 낙서들이 나타났다. 앞서 하늘에서 내려온 눈이 아이의 손바닥에 닿으니 마법처럼 고드름이 됐다. 그 고드름으로 각자의 꿈을 그려나갔고, 다섯 아이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낙서를 그렸다. 이는 하늘에 펼쳐지며 아이들이 꾸는 소망이 다시 미래의 문으로 빛나게 됐다.
올림픽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이자 마지막 부분으로 왔다. 입이 떡벌어질 정도의 화려한 미디어아트가 평창 밤하늘에 수를 놓았다. 거대한 미디어 링크가 하늘로 상승했다. 땅에서 하늘까지 공간과 공간이 연결됐다. 그러면서 미디어링크 안에서 메시지가 펼쳐졌다. 세계의 모든 언어가 다 담겼다. 이는 미래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가 평창으로 모였음을 의미한다. 평창올림픽이 전세계의 평화와 소통의 매개가 되었음이 선포됐다.
한편, 한편 이번 평창동계올림픽대회 개·폐회식 총감독은 송승환이, 연출은 양정웅, 장유정이 맡았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