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산업

속보

더보기

[탄탄(談談)차이나] '사드 할아버지'가 와도 중국인이 먹는 K-Food

기사입력 : 2018년01월24일 09:37

최종수정 : 2018년01월24일 10:17

“불닭볶음면요! 일주일에 세 번은 먹어야지 한 주 동안 속이 편안해요.”

삼양 불닭볶음면에 빠져 있는 열렬한 중국 소비자가 필자한테 한 말이다. 삼양식품이 개발한 불닭볶음면의 2017년 수출액이 약 1500억원인데 그중 중국 수출 비중이 60%가 넘는다.

사드로 인해 한국제품 매출이 급락할 때, 불닭볶음면은 거꾸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제조사의 노력도 있었겠지만 초기 중국 유통을 견인했던 회사가 있다.

바로 중국 내 한국식품 수입유통 전문회사인 해지촌(대표 곽동민)이다. 이 회사는 작년 사드 보복이 한창일 때도 불닭볶음면을 매월 30~40개 컨터이너씩 수입해 중국에서 유통시켰다. 2003년 산둥성 칭다오시에 설립된 해지촌은 현재 상하이, 둥관, 선양, 충칭 등에 5개 지사를 운영하며 1000여 종이 넘는 한국식품을 수입, 유통하고 있다.

해지촌의 중국 내 한국식품 유통채널은 매우 방대하다. 대형마트·백화점 1300여 개, 한인마트 2200여 개, 한국식당 1300여 개, 유아용 매장 2000여 개, 편의점 1000여 개, 온라인 100여 개 등을 통해 한국식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중국 2, 3선도시 도매시장에도 물품을 공급하고 있다.

중국에서 각광받는 K-푸드

곽동민 대표는 우리 K-Food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해 성공하기 위해서는 크게 4가지 핵심 포인트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첫째, 반드시 차별화된 리딩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그는 “사드 할아버지가 와도 불닭볶음면은 지속적으로 팔렸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소비자들이 삼양 불닭볶음면에 빠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 특히 작년 7월 출시돼 히트 치고 있는 ‘마라 불닭볶음면’은 한국적인 매운맛에 중국 사천성의 매운맛인 ‘마라’를 가미한 제품으로 대표적인 중국향 한국식품이다.

◆ 성공 제1법칙 '중독 마케팅'

‘마라’는 마비를 뜻하는 ‘마(痲)’와 맵다는 뜻의 ‘랄(辣)’이 합쳐진 ‘마랄’의 중국식 발음으로, 마취를 한 듯 입안이 얼얼한 매운맛을 뜻한다. 한국의 매운맛과 달리 특유의 알싸한 매운맛으로 중독성이 강해 중국 소비자들이 더욱 좋아한다. 사드 보복 기간에도 중국 대형매장이 적극적으로 불닭볶음면 시식행사를 하자고 한국기업에 요구할 정도다.

중국에서는 제품 하나만 성공해도 시장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차별화된 제품 개발이 가장 중요하다. 해지촌이 야심 차게 준비 중인 불닭볶음면의 후속작은 바로 ‘한국식 국수’. 중국식 국수는 면이 퍽퍽하기 때문에 충분히 중국인들의 수요를 파고들 수 있을 것이라고 곽 대표는 강조했다.

둘째, 패키지의 다양화로 승부해야 한다. 중국 소비자의 특성상 검증되지 않은 외국 제품에 대한 불신을 희석시키기 위해서는 처음 중국 시장에 출시할 때 패키지의 소형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진주햄의 천하장사 소시지의 경우 20개, 50개, 100개 들이 제품을 처음 수입해 대형마트에 내놓았는데 전혀 반응이 없었다. 처음 보는 한국산 소시지를 소비자들이 대량으로 구매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곽 대표는 대형 포장을 뜯어 낱개로 개당 1위안씩 팔았다. 그의 전략은 적중했다. 가격부담 없이 애들한테 한 개씩 사주게 되고, 그것을 먹어본 아이들이 ‘好吃!(맛있다!)’를 외치며 더 사달라고 부모한테 조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대형 번들제품들도 판매되기 시작했다. 이처럼 외국산 식품이 중국에서 성공하려면 반드시 패키지의 다양화, 소형화가 중요하다.

셋째는 최근 급부상하는 약국체인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중국 약국에서는 생수, 휴지, 식품, 화장품 등 마트에서 파는 생활용품 대부분을 함께 취급한다. 중국의 의료보험은 지역마다 달라 베이징의 경우 급여의 12%(기업부담 10%+개인부담 2%) 정도 납부하는데, 그중 일부 금액을 개인 의료보험카드(医疗保险卡)에 현금으로 넣어준다. 이 카드는 병원과 약국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병원이나 약국을 자주 이용하지 않으면 현금이 의료보험카드에 누적된다. 적립금이 한화 1000만원 이상인 사람도 많다. 이들은 적립금으로 약국체인에서 식품, 생수, 화장지 등 일반 생활용품을 구입한다. 어차피 적립금을 소진해야 하기 때문에 약국체인에서는 제품 가격에 대한 저항선도 높지 않다. 예를 들어 소시지의 경우 슈퍼나 매장에서는 10위안에 판매되고 약국체인에서 12위안에 판매되더라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구매한다는 것이다.

중국의료보험카드


◆규정을 지켜라, 정공법이 최상책


넷째, 기업적 형태의 소비자 투서에 조심해야 한다. 최근 중국에서 가장 핫한 이슈가 바로 ‘소비자 투서’다. 소비자 투서가 개인을 넘어서 점차 기업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런 기업을 ‘企业打假人’(소비자 투서를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이라고 한다. 외국산 제품을 대상으로 문제점을 찾아낸 다음 10배 이상의 배상금을 받아내는 일종의 ‘식품 파파라치 기업’이라고 보면 된다.

이들은 중국 국가표준에 의한 성분명칭 표기, 한·중 양국 간 성분 사용가능 확인, 포장지 표기성분 개수와 실질 번역된 중문 표기 개수 비교 등을 통해 문제점을 찾아 배상금을 받아낸다. 해지촌도 최근 중국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라면 표기성분 개수 문제로 소비자 투서에 의해 10배 배상을 한 적이 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라면에 솔빈산 칼륨이라는 일종의 ‘나트륨’ 성분이 들어가지만 중국 라면에서는 이 성분을 사용할 수 없다. 중국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중문 라벨링이 부착돼야 하는데, 그 중문 라벨링을 제거하고 솔빈산 칼륨 성분이 포함돼 있는지를 직접 확인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한국어 성분 표기와 중문 라벨링 표기의 차이점을 찾아내 해당 기업에 배상을 요구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심지어 고의적으로 식품 생산일자를 삭제하고 배상을 요구하거나, 중문 라벨을 제거한 후 미부착했다고 신고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중국 광고법이 강화돼 과대광고 및 표현에도 주의해야 한다. ‘가장 안전한’, ‘최고의 품질’, ‘더 쫄깃쫄깃한’ 등과 같이 ‘가장, 최고, 더, 저염’ 등의 표현을 쓰면 법에 저촉된다. 이 규정을 위반할 경우 최소 20만위안(약 3500만원)의 배상을 해야 한다. 해지촌도 홈페이지에 사용한 ‘가장 안전한 먹거리 식품’이라는 문구 때문에 전문 식파라치 기업에 의해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고 곽 대표는 토로했다.

박승찬(중국경영연구소 소장/용인대 중국학과 교수)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