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은빈 기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1월 이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한파, 눈 등 계절성 요인으로 사고 발생이 늘고, 하반기에 진행된 자동차보험료 인하의 영향이란 분석이다.
이에 내년에 자동차보험료를 올려야하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정부정책 기조 등을 감안하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 등 상위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달 모두 80%를 넘겼다. 업계에서 자동차보험의 적정손해율로 여기는 78%선을 모두 넘긴 것.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가마감 기준 89.9%였다. 지난 9월과 10월 각각 77.7%, 78.1%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10%포인트 이상 올랐다.
현대해상의 손해율 역시 85.8%로 지난 10월말(80.1%)과 비교해 5%p 상승했다. DB손보는 80.3%에서 86.5%로, KB손보는 82.4%에서 89.1%로 각각 올랐다. 메리츠화재도 75.7%에서 83.3%로 상승했다.
이같은 상승은 11월 들어 갑작스런 한파로 자동차 운행이 늘어나고, 사고 발생도 늘었기 때문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원래 겨울에는 방판길이나 눈으로 인해 사고가 많기 때문에 손해율도 같이 올라간다”며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12월에 손해율이 더 올라갈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보험개발원이 최근 5년 간 자동차 사고율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12월이 23.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여기에 주요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 것도 영향을 줬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대물보상 제도를 개선하자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꾸준히 개선됐다. 이에 올 8월 주요 손보사들이 보험료를 인하했다.
보험업계 일각에선 내년엔 자동차 보험료를 다시 인상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특히 내년엔 정비요금 인상, 정부 고시 노임단가 상승, 약관개정 등 보험료 상승 이슈들도 산재해있다.
다만 아직까진 보험료 인상을 논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다수다. 겨울철에 손해율이 올라가긴 했지만 사이클에 따른 영향도 큰 데다, 상반기에 손해율이 낮았기 때문에 완충효과가 있다는 것. 또 문재인 정부가 서민보호 정책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보험료 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실손보험료만 해도 금감원이 사실상 동결 방침을 내리는 등 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겨울철에 손해율이 올라가는 건 예상됐던 부분이라, 보험료 인상을 논하려면 누적을 전부 봐야한다"며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올해 손보사들이 자동차 보험료 인하에 나섰던 것도 새 정부의 정책기조를 고려한 면이 없잖아 있다”며 "정부가 일관된 모습을 보이는 한 보험료를 다시 올리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