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공정위, 母분리 '독립기업' 거래내역 제출 의무화…임원독립경영 인정

기사입력 : 2017년12월20일 18:05

최종수정 : 2017년12월20일 18:05

3년간 모 그룹과 거래 내역 제출
임원선임, 임원독립경영 인정키로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모(母) 기업에서 분리된 친족기업에 대한 감시가 강화된다. 독립기업으로 떨어져나갈 때 3년간 거래내역을 의무제출하는 방안이다.

다만 임원선임에 따라 임원의 독립경영회사까지 계열 편입하는 등의 사례는 쉽게 풀어주도록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계열분리제도 개선을 위한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22일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입법예고 기간은 2018년 2월 1일까지 40일간이다.

친족분리는 대기업집단 총수의 6촌 이내 친족이나 4촌 이내 인척이 운영하는 계열사가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집단에서 분리하는 제도다.

1997년 ‘공정거래법 시행령’의 친족 계열사 분리 독립 요건 완화로 제일제당과 신세계백화점 등 삼성계열사 21개의 계열분리가 공식 인정된 바 있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전 회장의 막내딸인 이명희 회장이 소유한 신세계는 1997년 공식적으로 삼성에서 계열 분리됐다. 1993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독립선언을 한 CJ그룹도 정식 독자경영에 나설 수 있던 것도 이 때다.

이후 친족분리제도의 거래의존도 요건(친족 측 회사와 동일인 측 회사 간 상호 거래의존도 50% 미만)이 1999년 폐지됐다. 당시 일부 친족 회사를 분리할 경우 상위집단 집중문제가 해소될 수 있다는 ‘경제력 집중 완화’ 논리가 작용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 <사진=뉴스핌DB>

하지만 공정위가 독립경영 요건인 ‘최근 1년간 회사별 매출입 상호의존도 50% 미만’ 조항을 삭제하면서 부당지원행위 폐해가 심각해졌다는 문제제기가 많았다. 친족분리가 일감몰아주기 규제면탈 수단으로 악용되는 등 부작용에 대한 지적에서다.

실제 공정위가 3년간 모집단으로부터 친족분리된 27개사 중 사익편취규제 최소기준(모집단과의 거래 의존도 12% 이상 또는 거래금액 200억원 이상)을 충족하는 8개사의 거래 내용을 분석한 결과, 모 집단의 주력회사와 상품·용역거래가 상당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특히 특정 기업집단 중 분리 회사 3곳은 모 집단의 주력회사와 상품·용역거래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한진해운 사태로 불거진 유수홀딩스 문제가 대표적이었다.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최대주주였던 유수홀딩스는 계열사인 싸이버로지텍, 유수에스엠 등 계열사의 한진해운 내부거래 비중이 각각 68%에 달했다.

그러나 2015년 4월 유수홀딩스가 계열 분리 탓에 총수일가 사익 편취 규제에서 제외된 경우다. 현행 계열사에서 분리될 경우에는 일감 몰아주기 등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를 받지 않는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계열 제외 전후 3년간 거래에 대한 부당지원 등의 조치를 받을 경우 제외일로부터 5년 이내에 제외 결정을 취소할 수 있게 된다.

친족분리를 신청할 때는 최근 3년간 원 대기업집단과의 상세거래내역을 공정위에 제출해야 한다. 친족 분리 이후에도 3년간 원 대기업집단과 거래내역 제출이 의무다.

자료 제출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친족분리를 취소할 수 있도록 했다.

임원독립경영 인정제도와 관련해서는 해당 임원이 동일인 관련자가 되기 이전부터 소유·지배한 회사면 인정된다. 동일인 측과 임원 측 간에 출자관계가 없어도 인정받는다.

동일인 측 계열회사와 임원 측 계열회사 간에 독립경영을 신청한 임원 외 임원 겸임도 없어야한다.

이 밖에 동일인 측 계열회사와 임원 측 계열회사 간에 채무보증・자금대차가 없고 상호 매입 또는 매출 관련 거래의존도를 50% 미만으로 뒀다.

신봉삼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친족분리제도 개선을 통해 규제회피 목적과는 무관한 순수 독립경영은 계속 인정하되, 규제회피 목적의 친족분리 신청은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가 기대된다”며 “제도개선 목표로 실태 파악한 관계로 법인명을 거론할 수 없지만, 평균 80%가 넘었다”고 말했다.

신봉삼 국장은 이어 “의존도가 높다고 무조건 친족분리를 안 한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가 드러날 경우 취소하는 방향으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규하 기자 (jud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법사위, 尹 서울구치소 CCTV 열람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는 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수감 중 특혜 제공 여부와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 당시 서울구치소 폐쇄회로(CC)TV를 열람하기 위해 현장검증에 나섰다.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이날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수감 특혜 의혹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1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수감 특혜 의혹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2025.09.01 jeongwon1026@newspim.com 김용민 의원은 "국민의힘은 오늘 현장검증이 '망신주기용'이자 인권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정작 중요한 검증 절차에는 참여하지 않고 뒤에서 정치적 언사만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의원 불참에 유감을 표했다. 김 의원은 "오늘 검증해야 할 사안은 대한민국 형사사법시스템에서 매우 중차대한 문제"라며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구치소에서 편하게 지내고 있다는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한 대한민국 사법시스템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할 것"이라며 현장검증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전현희 의원도 "CCTV를 열람하는 것은 윤석열에 대한 망신주기 목적이 아니다. 중대 범죄자의 체포영장 거부라는 법치주의 파괴 행태와 구치소 측의 특혜는 없었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함이다"며 "법치주의를 바로세우고 헌정질서를 회복하는 과정의 일환인 현장검증에 국민의힘이 자리를 비운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조금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응당 책임을 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법치를 무시하고 부끄러운 모습을 연출하는 등 수사방해를 일삼고 있다"며 "오늘 현장검증을 통해 특혜 및 수사방해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수용규칙 위반 등 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구치소 측에 8월 한달 간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 접견 횟수와 구치소 내 변호인 접견방 개수, 변호인 접견 규정 일체 등의 자료를 요청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과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의 변호인 접견 관련 자료와 윤 전 대통령의 총 접견 시간 및 인원 등 통계 자료를 요구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09-01 11:08
사진
[변상문의 화랑담배] 제1회 산세타령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자료= 인공지능 AI 이미지] 판소리 춘향가에는 '산세타령'이라는 눈대목(가장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이 있다. 방자가 춘향이에게 이몽룡의 사람됨을 각 지방 산세에 비유하며 설명하는 대목이다. 방자가 춘향이에게 "여보게 춘향이! 낭군을 얻으려면 뚜렷한 서울 양반 낭군을 얻지. 아, 어찌 시골 무지랭이를 얻으려는가?" 했다. 이에 춘향이가 "미친 녀석! 낭군도 시골 서울이 다르단 말이냐?"하며, 방자 말이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이불 개듯 개어 방자 귀에 쑤셔 넣었다. 방자는 "하믄 다르지야. 인걸은 지령이라. 사람이 하는 것은, 산세 따라 나는 법이여. 내가 우리 도련님 성품을 이를 테니 잘 들어 보소. 경상도 산세는 산이 웅장 허기로 사람이 나면 정직하고. 전라도 산세는 산이 촉(비옥함)하기로 사람이 나면 재주가 있고. 충청도 산세는 산이 순순하기로 사람이 나면 인정이 있고. 경기도 올라, 한양 터 보면 천운봉이 높고 백운대 섰다. 삼각산 세 가지 북주가 되고 인왕산이 주산이요, 종남산이 안산인디 동작이 수구를 막았기로, 사람이 나면 선할 때 선하고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別惡之象)이라." 서울 남산 아래, 선할 때 선하지만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別惡之象)인 땅. 그곳이 지금의 용산기지다. 이몽룡이 장원급제하고 남원골 춘향이를 만나러 간 길도 남대문-용산고-용산기지 23번 게이트-한강나루-남태령-과천 길이다. 용산은 용산구 효창공원 일대와 원효로 서쪽 일대 구릉지대를 말한다. 한강을 따라 서쪽으로 흐르는 구릉이 마치 용이 꿈틀대는 모습이어서 용산이라 불렀다. 대통령실이 들어선 국방부, 합참 지역의 구릉은 둔지산(屯之山)이다. 조선시대 때 직업군인 집단 거주 마을이 있었다. 이곳은 임진왜란 때는 일본군 병참기지로, 병자호란 때는 청나라군 후방지휘소였다. 임오군란 때는 흥선 대원군이 용산기지 캠프 코이너에서 청나라로 납치돼 갔다. 용산고 앞에서 청나라군과 조선군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1894년 7월 청일전쟁이 터졌다. 일본군 소장 오시마가 이끄는 8000여 명의 일본군이 용산기지에 주둔했다. 조선총독부, 조선주차군사령부가 용산기지에 터를 잡았다. 부대 정문은 용산역 맞은편 아모레 퍼시픽 건물과 용산우체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200m 정도 들어가면 나오는 문이다. 어김없는 별악지상(別惡之象) 땅이었다. 1950년 6월 25일 01:00 용산기지 내 육군본부 상황실에 전화벨이 울렸다. 당직 장교 작전국 대위 조병운이 수화기를 들었다. "충성! 옹진반도 제17연대입니다. 현재 시간 국사봉 북쪽 능선으로 병력 미상의 북한군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03:00 또 전화벨이 울렸다. "충성! 문산 제1사단입니다. 북한군이 구화리에서 도하용 주정(舟艇)을 운반하고 있습니다" 03:30 또 전화벨이 울렸다. "충성! 의정부 제7사단입니다. 적 포탄이 전 진지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창밖에는 태풍 엘시가 비를 뿌리고 있었다. 육군본부 정보국 당직 장교 중위 김종필은 정보국장 장도영 대령에게 "전 전선에서 북한군이 공격해 오고 있습니다. 전군에 비상을 내려야 합니다. 국장님께서 빨리 상황실로 오셔야겠습니다"라고 보고했다. 용산기지가 또다시 별악지상(別惡之象)의 땅이 되고 있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1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