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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의 그늘, 빚의 수렁에 빠져든 중국 청년들

기사입력 : 2017년12월15일 15:27

최종수정 : 2017년12월15일 15:27

소비 견인차 90허우, 알리페이 빚쟁이
온라인 P2P 대출업체 우후죽순 확산

[편집자] 이 기사는 12월 14일 오후 5시19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강소영 기자]  소비 성향이 높은 20대 중국 청년들이 중국 소비 시장과 산업 성장의 '견인차'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인터넷 신용대출을 통해 소비 비용을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에서는 인터넷 신용대출 업체의 난립과 청년들을 '빚'의 수렁에 빠트리는 소비 장려 풍토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소비를 통한 내수 주도형 경제 성장 추구, 소비와 대출을 용이하게 하는 인터넷 기술 발전, 광군제와 같은 소비 축제 등으로 '소비가 미덕'이 된 중국의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청년들이 무분별한 소비에 빠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의 소비의 상당 부분이 소득 범위를 벗어나 대출과 신용결제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경제적으로 안정을 확립하기도 전 '빚더미'에 앉게 된 중국 청년들은 향후 중국 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

◆ '빚 권하는 사회', 인터넷 대출과 신용결제 범람

중국 인터넷에서는 '사랑과 성(性)을 포기할 순 있어도 '화베이(花唄)'를 포기할 수는 없다'라는 자조적인 유행어까지 나오고 있다.

'화베이'는 알리바바의 온라인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즈푸바오)가 출시한 일종의 신용 결제 서비스다.

알리페이 가입자들은 5000~5만위안 범위에서 '화베이' 자금을 신청할 수 있고, 이 돈으로 소비를 할 수 있다. 화베이에서 빌린 자금은 추후에 상환하면 된다. 신용카드를 사용하기 힘든 청년들이 손쉽게 이용하는 온라인 신용 결제 서비스라고 보면 된다.

올해 5월 앤트파이낸셜(알리바바 금융자회사)이 발표한 '2017 중국 청년 소비자 생활 보고'에 따르면, '화베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주요 고객은 90허우로 불리는 18~27세 청년들이다.

알리페이를 이용하는 90허우 소비자 가운데 37.8%가 화베이 서비스로 신용 결제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1월 11일 광군제(光棍節 중국의 최대 소비 판촉 행사)에서는 화베이 신청 규모가 한때 1760억 위안(약 28조 93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광군제에서 톈마오(T몰)의 거래액 보다 많은 금액이다. 화베이로 실제 이뤄진 신용결제 거래 건 수는 2억 1000만 건에 달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월 소득 1000위안 이하의 청년이 화베이를 이용하면 일시적인 소비 능력이 50% 상승한다.

중국 청년 소비자들이 쉽게 대출의 유혹에 빠지는 것은 '소비'를 장려하는 사회 분위기의 탓이 크다.

6월 6일 징둥닷컴 주도의 전자상거래 판촉 행사, 11월 11일 전 세계가 주목하는 알리바바 주도의 광군제 쇼핑 축제 그리고 12월 12일 판촉 행사까지 소비를 자극하는 행사가 중국에 넘쳐난다.

여기에 알리페이의 화베이, 각종 온라인 P2P 신용 대출 업체의 범람, '대학생 대출', '부실대출 조회 없는 대출' 등 대출을 유혹하는 광고가 인터넷에 넘쳐난다.

애플과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의 앱 스토어에는 온라인 신용대출 관련 앱이 56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늘어난는 온라인 신용대출 수요에 '핀테크 첨단 기업'의 '탈'을 쓴 고리대 사채업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빚은 더 많은 빚을 지게 하는 속성이 있다. 신용카드 돌려 막기처럼 온라인 신용 대출에서도 돌려막기 현상이 횡행할 수밖에 없다. 현금 대출 이용자 가운데 95% 이상이 두 개 이상의 온라인 대출 서비스 업체에서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환 능력이 없어 마지막 궁지에 몰린 청년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뉴스도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신용대출을 상환할 방법이 없는 여대생이 매춘에 나서거나, 고리대 사채업자의 추심에 못 이겨 자살을 했다는 뉴스가 중국에서는 흔하게 발생한다. 

 ◆ 온라인 P2P 대출 산업 급속 성장 

중국 청년들이 쉽게 빚의 유혹에 빠지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중국에서 급격하게 늘고 있는 온라인 P2P대출 산업으로 지목된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청년들은 각종 온라인 P2P대출 앱과 사이트에서 비교적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다.

고리대와 사금융을 통해 흘러들던 자금들이 '핀테크 산업' 성장에 편승해 온라인으로 유입되면서 P2P대출 규모가 급격히 늘고 있다.

통계 집계 기관 별로 다소 차이가 나지만, 2015년 중국의 온라인 P2P 대출 규모는 8000억~1조 위안으로 추정된다. 가장 적은 8000억 위안을 기준으로 계산해도 대출 규모가 전년 대비 248.2%가 는 셈이다.

산업 전문가들은 중국의 온라인 대출 산업 규모가 앞으로도 고속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산업전문 분석 매체 중국산업정보(中國產業信息)는 2019년을 전후로 중국의 온라인 P2P 대출 규모가 3조 7000억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온라인 P2P 대출 업체 이용자들의 적극성도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2015년 중국 온라인 P2P 대출 업체 이용자 전체수는 3970만 명, 이중 활성 이용자는 전체의 17.2%인 680만 명 수준이었다. 올해는 활성 이용자의 비중이 24.8%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P2P 대출 업체 범람에 중국 정부가 관리 감독에 착수했지만, 관련 시장의 성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정부의 시장 질서 확립 속에서 실력을 가진 업체가 살아남고, 이들을 중심으로 대출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올해 하반기 중국의 온라인 신용대출 '핀테크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도 줄을 이었다. 취뎬(趣店), 파이파이다이(拍拍貸), 신얼푸(信而富)가 뉴욕거래소에 상장했고, 이밖에도 여러 업체가 미국 상장을 준비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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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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