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스타트…타은행으로 이어질 듯
[뉴스핌=김연순 기자] NH농협은행을 시작으로 은행권 감원 바람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다수의 시중은행들은 "아직 명예·희망퇴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연말 연초 추가 신청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 20일부터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자 등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임금피크제 적용대상자 400여 명과 10년 이상 농협은행에 근무한 40세 이상 직원이 대상이다.
명예퇴직 시에는 ▲ 임금피크제 대상자의 경우 26개월치 급여 ▲ 임금피크제 대상이 아닌 경우 근무 연수 등에 따라 20~36개월치 급여를 퇴직금으로 받는다. NH농협은행의 지난해 명예퇴직 신청자는 411명. 외환위기 이후 거의 매해 명예퇴직 신청 접수를 받고 있다.
지난 7월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우리은행은 대상자 3000여 명 중에서 3분의1 수준인 1000여 명의 지원자가 신청했고 대다수가 퇴직했다. 지난 2003년 우리은행이 전직지원제도를 시행한 이래 가장 많은 규모다. 우리은행은 올해 임금피크제를 적용받지 않은 직원에게는 특별퇴직금으로 36개월치를 주고, 임금피크제 해당 직원에게는 최대 30개월치를 지급하기로 했다. 과거 평균 19개월치 월급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늘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들 은행들 역시 올해 연말에도 예년처럼 명예퇴직 신청을 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대규모 희망퇴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직원이 새로운 출발을 원하면 기회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해 말 10년차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올해 초 2800명을 내보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매년 (희망퇴직을) 받긴 했는데 아직까지 예정돼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은행들의 인력 감축과 구조 개선은 전체 90%를 넘어선 비대면 거래의 급격한 확대와 맞물려 있다. 은행들은 지점 폐쇄·통합 등 감축 경영에 나서고 희망퇴직은 정례화하고 있다.
다만 KEB하나은행 측은 "연말 연초 희망퇴직 계획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SC제일은행, 씨티은행 등 외국계은행들도 연말 희망퇴직 계획이 없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