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진규 기자] “시(진핑) 할아버지, 펑(리위안) 할머니 안녕하세요. 제가 노래 한곡 불러도 될까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박2일 한국 방문일정을 마치고 8일 중국을 찾았습니다. 시진핑 주석 부부는 자금성(紫禁城) 보온루(寶蘊樓)에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만나 환담을 나눴는데요.
이 자리에서 트럼프는 태블릿PC로 외손녀 아라벨라 쿠슈너(6세)의 영상을 자랑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무역불균형, 북한제재 등 산적한 이슈를 꺼내놓기 전에 먼저 친근함을 표시하자는 전략일까요?
영상은 “시 할아버지, 펑 할머니 안녕하세요.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가 노래 한곡 불러도 될까요?” 라는 유창한 중국어로 시작합니다. 분홍색 치파오를 입은 아라벨라가 두 손을 모으고 고개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운데요.
아라벨라의 중국어 실력은 정말 수준급이네요. 그 어렵다는 중국어 성조도 꽤 분명하게 들립니다.
“우리의 들판, 아름다운 들판, 푸르른 강물~”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1950년대에 만들어진 ‘우리의 들판(我們的田野)’이라는 중국 가요입니다. 아라벨라는 노래가 끝난 뒤에는 송(宋)나라 때 중국어 교과서인 삼자경(三字經)과 한시를 암송했습니다.
시 주석은 “아라벨라의 중국어 실력이 많이 늘었다. ‘A+’ 점수를 받을 만 하다”며 “아라벨라는 중국에서 이미 어린이 스타이며, 중미우호발전을 위한 어린 외교사절이다”고 화답했습니다. 올해 4월 시진핑 주석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에는 아라벨라가 중국 민요 ‘모리화(茉莉花)’를 불렀었죠.
아라벨라의 영상을 본 중국 네티즌들 역시 “아라벨라가 그 동안 중국어 공부를 많이 한 것 같다”, “너무 귀엽다”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또한 아라벨라가 부른 ‘우리의 들판’을 놓고 “60년 전에 나온 이렇게 아름다운 노래를 우리가 잘 모르고 있었다니 아쉽다. 아라벨라 고맙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