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외형 성장에 내실까지’ 제약사 날았다

기사입력 : 2017년11월03일 14:18

최종수정 : 2017년11월03일 14:18

상위 5개사 영업이익 동반 두자릿수 증가
유한양행, 9개월만에 매출 1조 돌파 겹경사

[뉴스핌=박미리 기자] 국내 상위 제약사들이 올해 국내외에서 선전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을 크게 늘렸다. 특히 유한양행은 업계 최초로 9개월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녹십자, 대웅제약, 한미약품, 종근당 등 국내 상위 제약사 5곳 모두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두 자릿수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매출에서 매출원가, 판매관리비를 제외한 값이다.

유한양행은 올 1~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850억원, 영업이익 7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보다 매출은 11.7%, 영업이익은 12% 늘어난 수치다. 회사 관계자는 "약품, 생활건강, 해외 등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데다, 에이즈 치료제 젠보야 등 신제품이 시장에 어느정도 안착하면서 초기 판관비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의 사업별 매출 신장률은 약품(매출 7810억원) 12%, 생활건강(911억원) 21%, 해외(2038억원) 10%다. 이 중 해외는 원료의약품 사업을 말한다. 유한양행은 자회사 유한화학으로부터 에이즈 치료제, C형간염 치료제 등의 원료의약품을 납품받아 미국 길리어드, 스위스 로슈와 같은 다국적 제약사에 공급하고 있다.

녹십자는 올 1~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96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7% 늘었다. 영업이익은 902억원으로 29.8% 증가했다. 브라질 혈액제제, 세계보건기구 산하 범미보건기구 남반구 독감백신 수주가 반영된 데다, 국내에서 독감백신 판매가 본격화된 덕분이다. 여기에다 비용 통제가 이루어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녹십자 관계자는 "4분기에는 일부 이월된 수두백신 및 알부민 수출분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사노피 수익이 제외되면서 올 1~3분기 연결 기준 매출(6839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08억원으로 89% 급증했다. 국내에서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과 고지혈증치료제 '로수젯' 등 자체개발 개량신약이 선전하고,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도 호실적을 보이면서 수익성 개선에 일조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4분기에는 '아모잘탄'의 패밀리 제품의 마케팅이 본격화할 것"이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올 1~3분기 별도 기준 매출 6532억원, 영업이익 3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2.4%, 영업이익은 85.9% 늘었다. 주력제품 우루사, 알비스 등이 꾸준히 성장한 데다, 신제품 매출이 더해진 결과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다케다제약의 경구용 항응고제 '릭시아나', 아스트라제네카의 고지혈증제 '크레스토', LG화학의 당뇨병치료제 '제미글로' 등을 출시했다. 이 중 제미글로는 대웅제약이 LG화학과 공동 판매하고 있다.

종근당은 올 1~3분기 개별 기준 매출이 640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6% 증가했다. 또 영업이익은 568억원으로 38.2% 급증했다. 지난해 도입한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 패밀리를 비롯해 뇌기능 개선제 '글리아티린',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젯' 등이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간 덕분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2분기에 이어 이들 제품이 고성장하면서 초기 마케팅비가 줄었다"며 "또 고혈압 복합제인 칸타벨을 비롯해 신제품의 매출도 잘 나왔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