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내 1000억 도전...매년 30% 급성장
북미 중심 중장년층 여성의 1순위 '킬링타임 게임'으로 자리매김
[ 뉴스핌=성상우 기자 ] "남미·동남아 등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소셜카지노 게임의 성장세가 뚜렷합니다. 미국에선 이미 중장년층의 레저로 자리잡았죠.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2년 안에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자신합니다."
소셜카지노게임 제작업체 에이치앤씨(HNC)게임즈의 성춘호 대표는 소셜카지노 게임의 글로벌 성공을 확신했다. 성 대표는 지난 2013년 회사 설립 후 4년여만에 100억원 규모로 키웠다. 최근 5년간 북미 시장에서 평균 30%에 이르는 고성장을 유지해 온 소셜카지노 인기 덕분이다.
소셜카지노는 PC나 스마트폰으로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즐길 수 있는 게임 장르다. 게임 내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프리코인'을 이용해 즐길 수 있고 유료 결제로 게임 머니를 충전해 즐길 수도 있다. 전체 장르 중 슬롯머신 형태의 게임이 90% 이상을 차지하며, 북미와 유럽이 주요 시장이다.
게임에서 딴 돈을 현금으로 환전할 수 없게 함으로써 도박성을 완전히 제거했다. 이에 도박과 관련된 법적 제재는 적용되지 않는다. 사행성 관련 규제가 많은 오프라인 카지노와는 별개의 영역이다.
이에 북미에선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일상 속 레저'로 자리잡았다. 특히, 여유 시간이 많은 중년 여성 유저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스마트폰이 선진국 중장년층에게 대중화되면서 이들의 스마트폰 기반 레저 수요를 소셜카지노가 흡수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이용자들이 막간을 이용해 모바일 고스톱 게임을 즐기는 것처럼 북미 유저들은 소셜카지노 게임을 통해 일상 속 오락을 즐기는 셈이다. 전 세계에 중장년층 대상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될 수록 이들의 오락 도구로서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미국 캐주얼게임협회(CGA)에 따르면 소셜카지노 장르는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27% 성장, 올해 글로벌 시장 규모는 5조~6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아시아 시장 역시 최근 3년 간 연평균 56%의 성장을 보였다.
이에 넷마블게임즈, NHN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대형 게임사들도 신작 게임을 선보이며 글로벌 소셜카지노 게임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다.
HNC게임즈는 대표 타이틀인 '리얼카지노'는 지난 2015년 79억원에 이어 이듬해 10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소셜카지노 장르의 대표 플랫폼인 페이스북에선 전 세계 300여개 게임 중 해당 부문 20위권을 유지 중이다.
이 외에도 올해 1분기에 출시한 '세븐럭베가스'를 비롯해 '베가스타워', '카지노프렌즈', '슬롯 페스티벌' 등 타이틀을 보유 중이다. 내년부터 매년 3개 이상 타이틀을 꾸준히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리얼카지노' 게임 이미지 캡쳐 |
성 대표는 경쟁이 치열한 소셜카지노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게임 퀄리티'라고 강조했다. 유저들을 게임 속에 머무르게 만드는 '수학적 밸런스'가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슬롯머신은 중간에 이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으면 계속 하게 되는 게임"이라며 "예를 들어, 300번을 플레이하는 동안 몇번의 당첨을 어떤 시점에서 제공할 것인지, 상품이나 추가 게임 기회가 주어지는 보너스 게임을 어떤 분포로 배치할 것인지 등이 유저들을 오래 붙잡을 수 있는 게임 확률적 요소"라고 설명했다.
미국 외에 남미와 동남아 등 신흥 시장의 성장도 고무적이다. 성 대표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유저들이 급속도로 증가 중"이라며 "북미에 비해 구매력이 부족해 유저 증가가 매출 증가로 바로 이어지진 않지만 모바일 인프라가 확산되고 소셜카지노 장르가 좀더 친숙하게 자리매김한다면 자연스럽게 매출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년 뒤 1000억 매출 달성은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실현 가능한 '계획'"이라며 "이를 위한 구체적 플랜이 이미 마련돼 있다. 1000억을 달성하면 이듬해 증시에 상장하고 글로벌 점유율을 10% 이상 수준으로 끌어올림으로써 글로벌 탑티어 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