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스타트업] 사람·AI 협업으로 고객 잡은 '신의직장'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챗봇 부족한 점 상담원이 채워 완성도·효율성 ↑
외식업계·외항사 등 대형 고객 유치…매출 본격화

[뉴스핌=최유리 기자] "사람과 챗봇의 '스윗스팟'(골프채 등으로 쳤을때 공을 가장 멀리 보내는 최적점)을 찾아 효율성과 완성도를 모두 높였습니다."

노승태(32) 신의직장 대표는 챗봇 서비스 '클로저'를 이 같이 소개했다. 챗봇은 이용자가 채팅하듯 질문을 입력하면 인공지능(AI)이 알아서 답을 주는 채팅 로봇이다. AI만 앞세우는 챗봇 업체와 달리 신의직장은 사람과 챗봇을 같은 테이블에 앉혔다.

노승태 신의직장 대표 <사진=뉴스핌 최유리 기자>

"모든 것을 챗봇에 맡기면 답변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소비자들은 금세 떠나가고 초기 질문에만 머물다보니 질 좋은 데이터도 쌓을 수가 없죠."

올 한해 AI 상담원 챗봇이 쏟아져 나왔지만 만족도는 높지 못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리서치에 따르면 소비자의 31%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 챗봇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다른 선택지가 있다면 사람과 상담하는 것이 더 좋다고 대답한 소비자는 83%에 달했다.

노 대표가 선택한 전략은 '역할 분담'이다. 간단한 응답은 챗봇에 맡기되, 복잡하고 개인화된 질문에 사람이 개입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 경우 챗봇은 자주 쓰는 답변을 추천 목록으로 보여줘 사람을 돕는다.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면서 자동화율을 높일 수 있는 방식이다.

노 대표가 챗봇에 뛰어든 것은 스스로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전자제품 위탁판매 사업으로 첫번째 창업했다가 9개월 만에 폐업신고를 한 그는 스타트업 '인크'에서 가능성을 발견했다. 인크는 자금을 필요로 하는 사람과 다수의 투자자를 연결하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업체다.

"사업 실패 후 성장하는 스타트업에서 배우고자 했습니다. 또 다른 스타트업들이 자금을 모으는 곳에 있으면 시야를 넓힐 수 있다고 생각했죠. 당시 크라우드펀딩이 생소하다보니 시도 때도 없이 상담 알림이 울렸습니다. 중복되는 질문도 많은데 모두가 고객 응대에 매달려야 했죠. 사람을 돕는 고객 응대 챗봇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두 번째 도전을 도운 것은 앞선 실패의 경험이다. 폐업 경력자들의 재기를 돕는 정부의 '패키지형 재도전 지원 사업'에 선정돼 3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이후 그의 자취방에서 개발자 1명과 하루 15시간씩 챗봇 개발에 매달렸다.

노승태 신의직장 대표 <사진=뉴스핌 최유리 기자>

다른 챗봇 업체가 그렇듯 노 대표도 소상공인 고객을 공략했다. 소상공인이 챗봇을 활용하면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24시간 고객 응대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응은 기대 이하였다.

"단골 음식점에 찾아가 클로저를 소개했지만 시큰둥한 반응이 돌아왔습니다. 일단 IT(정보기술)에 친숙하지 않고, 단순한 기능의 챗봇에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죠.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해야 하는 스타트업 입장에서 영업에 너무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하는 시장이었습니다."

그때 전화 상담·온라인 주문중개 플랫폼 씨엔티테크의 전화성 대표가 러브콜을 보냈다. 씨엔티테크에서 운영하는 스타트업 투자 프로그램에 선정돼 사업 파트너가 됐다. 씨엔티테크는 전화 상담 아웃소싱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상담원 챗봇에 니즈가 있는 기업들과의 징검다리가 됐다.

"사실 신의직장은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백그라운드가 아닙니다. 그 흔한 네이버, 카카오 출신이거나 명문대 졸업자도 아니죠. AI로 뭔가 엄청난 것을 보여주지도 않고요. 그러나 현실적인 시각으로 챗봇에 접근한 것이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 결과 패스트푸드업체 A사를 고객사로 유치했다. 챗봇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메뉴를 추천하는 것 등이 가능하다. 이용자들은 전화를 걸거나 별도 앱을 작동시킬 필요없이 카카오톡, 라인 등 자주 쓰는 메신저 안에서 클로저를 쓸 수 있다.

해당 챗봇은 내달 테스트를 거쳐 11월부터 유료화에 들어간다. 이를 시작으로 국내 외식업계를 공략하는 한편 해외 진출도 앞두고 있다. 씨엔티테크가 수주한 글로벌 기업 콜센터 사업에 함께 들어가는 모델이다.

"올해까지는 서비스 고도화와 안정화에 집중할 겁니다. 외항사 등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 내년 상반기에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어요. 장기적으로는 챗봇으로 쌓는 데이터를 사업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기존에 없던 시장을 열어 가는 만큼 기회는 무궁무진하다고 봅니다."

신의직장 사무실 전경 <사진=뉴스핌 최유리 기자>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늘 '첫 청와대 국무회의'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세종실에서 케이티비(KTV)로 생중계되는 56회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어떤 발언을 하고 국무위원들과 어떤 발언을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본관에서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참모진과 아침 차담회(티타임)를 주재하며 주요 현안과 업무 계획을 보고받았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가 대국민 생중계로 진행되고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해서 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고 내각에 주문할지 관심사다. 청와대 출근은 이튿날이지만 내각의 전체 국무위원이 모두 참석한다는 의미에서는 사실상 청와대 이전 후 이재명 정부의 첫 상징적인 대국민 공식 일정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첫 출근한 29일 오전 첫 일정으로 청와대 지하벙커인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안보와 재난 분야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로 이전과 함께 집권 2년차를 시작하는 병오년 2026년 새해 공식 일정도 예정돼 있겠지만 다시 청와대 시대를 여는 첫 국무회의의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인 여민1관에서 주한 베냉공화국 대사 내정자 아그레망를 청와대 이전 후 첫 재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특히 국무회의 생중계는 국정 운영의 투명성과 공개성, 책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국민과 함께 국정의 철학을 공유하고 공직사회에 긴장도를 불어넣는 측면에서 이재명 정부가 손꼽는 큰 성과 중에 하나다. kjw8619@newspim.com 2025-12-30 06:45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