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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항소심] "낙관하지도, 할 수도 없다"…삼성 '정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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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총수 빈자리는 대체 불가"…낮은 자세로 항소심 준비 만전

[뉴스핌=최유리 기자] "낙관하지도, 낙관할 수도 없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 재판을 1주일 앞둔 22일, 삼성 내부 분위기는 이렇게 요약된다.

재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오는 28일 이 부회장의 항소심 첫 절차로 공판 준비기일이 예정된 가운데 삼성은 '정중동' 상태다. 재판 과정에 대한 어떠한 예측도 삼가한 채 법리공방 준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 내부의 한 관계자는 "향후 재판 결과에 대해서 어떤 예측도 하지 않는다"며 "다만 항소심은 법조계에서도 논란이 된 묵시적 청탁을 쟁점으로 더욱 치열한 법리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 내부의 이런 분위기는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오지 않기 위해 더욱 낮은 자세로 재판에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를 위해 이 부회장 변호인단은 대표 변호인을 이인재 변호사로 교체한 상태다. 기존 대표 변호인이었던 송우철 변호사의 경우 항소심 재판부와 학연 등으로 괜한 오해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를 샀기 때문이다.

송 변호사는 항소심 재판장인 정형식 부장판사와 서울대 법대 동기다. 배석판사인 강문경 판사와는 부산 중앙고 동문이자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함께 근무한 적이 있다.

삼성전자가 낮은 자세로 공판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것은 더 이상 총수 부재 상황을 지속할 수 없다는 절박함과 맞닿아 있다. 지금까지는 각 계열사와 사업부가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이어왔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라는 인식이다.

적과 동지를 오가는 다양한 글로벌 사업자들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이 대표적이다. 사업부 별로 다른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만큼 전체적인 득실을 따져 전략을 짜는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관계만 놓고 봐도 그렇다. 애플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다투는 경쟁사인 동시에 삼성전자 반도체의 최대 고객이다. 스마트폰 디자인 특허를 두고 '세기의 소송'을 벌이면서도 협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이 회사 고위 관계자는 "복잡하게 얽혀있는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관계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역할"이라며 "이 부회장의 빈자리가 그 만큼 크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경영 행보를 통해 사업 기회를 감지하고 투자의 큰 크림을 그릴 수 없다는 점도 문제다.

실제로 이 부회장의 글로벌 행보는 올 초부터 '올스톱'된 상황이다. 애플, 페이스북 등 세계 정보기술(IT) 거물들이 모이는 '선밸리 컨퍼런스'에는 2002년 이후 처음으로 불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초청 '테크 정상회담'을 비롯해 스위스 다보스포럼, 중국 보아오 포럼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소비자가전(CE) 사업을 총괄하는 윤부근 사장은 최근 국제전자전시회 'IFA 2017'에서 "경영 전략 수립은 실제 현장을 보고 듣고 느끼는 데서 시작된다"며 "글로벌 네트워킹을 통해 리더들과 만나 인사이트(통찰력)를 얻고 미래를 예측해야 하는데 (이 부회장의 부재로) 지금 이런 게 꽉 막혀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도 "기업 CEO가 글로벌 사업자들과 만나는 것은 촉수를 뻗어 서로를 염탐하는 과정"이라며 "경쟁사가 어디에 관심을 두고 있나 살펴야 뭘 준비해야 하는지 구상을 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꽉 막힌 경영 행보는 굵직한 투자 결정 지연으로 이어진다. 이 부회장이 직접 뛰며 성사시킨 9조원 규모의 하만 인수 이후 삼성전자의 M&A 시계는 멈춰있다.

윤 사장은 "인공지능(AI) 관련 업체 M&A를 추진하다 마지막 단계에서 실패했다"면서 "사업 기회가 왔을 때 특정 상황과 관계없이 결행해야 하는데 제때 의사 결정을 하지 못해 타이밍을 놓쳤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장기적인 전략을 짜는 역할은 이 부회장을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미래 준비는 사실상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공백 기간이 짧아지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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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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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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