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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로부터 탈출"…무의식이 만든 울림 '군함도'(종합)

기사입력 : 2017년07월19일 18:24

최종수정 : 2017년08월08일 09:27

배우 송중기, 이정현, 류승완 감독, 소지섭, 김수안, 황정민(왼쪽부터)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군함도'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뉴스핌=장주연 기자] “과거사로부터 탈출해야 현재가, 미래가 있다고 생각했다.”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군함도’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에는 메가폰을 잡은 류승완 감독을 비롯해 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이 참석,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 이미지를 보고 그 안에서 벌어질 법한 이야기가 저를 자극했다. 역사적으로 이걸 알려야 한다는 의무감이나 책무감은 오히려 작업 과정에서 생겼다”며 “제국주의의 모든 악을 씌워서 다루려는 게 아니라 전쟁 안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나약해질 수 있고, 나약한 줄 알았던 사람이 강해질 수 있는가를 말하고 싶었다. 또 과거를 통해서 지금을 어떻게 돌봐야 하고 미래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영화의 큰 줄기인 ‘탈출’을 놓고 “개별적으로 탈출한 사례도 꽤 있고 400명 정도는 아니지만 단체 탈출도 시도된 적이 있다. 어쨌든 제게 군함도 이미지는 감옥이었다. 제가 다큐멘터리 작가가 아니니까 그 섬 안에 있는 조선인을 제가 만든 세계에서 탈출시키고 싶었다. 역사를 배경으로 상상력 첨부한 저의 소망”이라고 말했다. 

‘탈출’의 의미에 관해서는 “정리되지 않은 과거사로부터의 탈출”이라고 했다. 류 감독은 “오래전에 청산됐어야 할 문제들이 아직 유령처럼 떠돌면서 우리의 현재, 심지어 미래까지 잡아먹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걸 해결하려면 과거에서 탈출해야 한다. 그래야 미래가 있다. 제게 군함도 탈출은 어떻게 보면 헬조선 탈출이다. 역사에 존재하지 않은 사실을 굳이 끌어들인 것 역시 어쩌면 저의 무의식의 욕망이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우 김수안, 황정민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군함도' 언론시사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그렇게 류 감독이 만든 ‘군함도’의 중심에는 총 다섯 인물이 섰다. 

먼저 황정민과 김수안은 부녀로 호흡을 맞췄다. 황정민이 맡은 역할은 딸을 위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악단장 이강옥, 김수안은 이강옥이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는 딸 이소희를 맡았다. 

황정민은 “워낙 김수안이 똑똑해서 작업이 편했다. 또 저도 아이가 있어서 아이랑 노는 느낌으로 놀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잘 맞아 떨어졌다. 서로 아이디어 주고받으면서 작업했다”고 칭찬했다.

반면 김수안은 황정민을 디스(?)해 웃음을 안겼다. 김수안은 황정민과 공유(부산행) 아빠를 비교해달라는 요청에 “황정민 아빠는 츤데레다. 어떨 때는 챙겨주고 어떨 때는 혼냈다. 그래도 친근하다. 진짜 아빠 같고 기대고 싶다”면서도 “공유 아빠는 너무 잘생겼다. 사실 같지 않았다. 배우 보는 느낌”이라고 찬사를 쏟아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배우 이정현, 소지섭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군함도' 언론시사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소지섭은 경성 최고의 주먹 최칠성 역으로 갖은 고초를 겪은 조선 여인 오말년 역의 이정현과 러브라인을 그렸다.

이정현은 “소지섭이 칠성 그 자체라 몰입하기가 좋았다. 연기를 맞춰볼 거 없이 현장에 가면 연기가 척척 맞았다. 액션이 처음이었는데 주의할 점도 많이 알려줬다. 매너도 너무 좋고 같이 하게 돼 영광”이라고 인사했다.

마지막 송중기는 박무영을 열연, 극의 무게감을 줬다. 박무영은 임무를 받고 군함도에 잠입한 OSS 소속 광복군으로 군함도의 또 다른 비밀을 알고 조선인 모두와 함께 탈출을 결심한다.

송중기는 전작 드라마 ‘태양의 후예’(2016)에 이어 또 한 번 슈퍼 히어로가 됐다는 평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며 “무영은 지금으로 따지면 특수부대다. 군인은 임무만 수행하면 되는 데 그 현장에서 처참하고 살벌한 광경을 본다. 처음에는 측은지심의 마음이었을 거다. 그렇게 인간의 본능적 느낌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배우 송중기가 19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군함도'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환경이 환경인 만큼 배우들의 협업 역시 중요했다. 특히 이날 류 감독과 배우들로부터 가장 많은 찬사를 이는 황정민. 송중기는 “황정민이야말로 우리 영화의 슈퍼 히어로”라고 칭했다.

이에 황정민은 “저는 그릇이 사발밖에 안 된다. 근데 이 친구들과 만나 작업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항아리가 됐다. 제가 항아리가 아니라 사발이 모여 항아리가 된 거다. 그건 공동 작업의 묘미”라며 “특히 군함도는 더욱 그렇다. 여기 있는 배우 말고도 조연 친구들, 스태프들 전부 6개월 동안 지지고 볶고 했던 에너지가 이 영화의 에너지”라며 공을 돌렸다.

끝으로 류 감독은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그는 “제가 아직도 긴장이 안 풀린다. 이 영화를 처음 기획하고 준비할 때 이렇게 규모가 커지고 많은 관심을 받을 줄 몰랐다. 근데 전 역사의 아주 드라마틱한 한순간으로 여름 시장 장사에 내놓으려 한 건 아니었다. 그런데 본의 아니게 큰 영화가 돼서 실제 역사에 누를 끼치는 건 아닐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전 세상에 꼭 봐야 할 영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군함도의 역사는 꼭 알아야 할 역사라고 생각한다. 혹여라도 영화가 싫다고 해서 역사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한다”며 “영화가 공개되고 군함도 역사에 관해 궁금하게 만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라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의 이야기를 그렸다. 오는 26일 개봉.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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