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농심 3형제 지분 교통정리..계열분리 수순?

기사입력 : 2017년06월02일 11:44

최종수정 : 2017년06월02일 11:44

장차남 주식 맞교환 이어 신춘호 회장 지분 삼남에 증여
장남 식품ㆍ차남 하학ㆍ삼남 유통으로 계열분리 가능성

[뉴스핌=전지현 기자] 농심가(家) 2세들이 지분 교통정리를 통해 후계구도 정비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그룹은 올해들어 오너간 빈번한 지분 변동을 일으키며 2세 지배구조를 완성해 가고 있다.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은 지난 1일 보유한 농심 주식 10만주를 삼남인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에 증여했다. 이날 농심 종가 35만4000원을 적용하면 증여금액은 357억원이다.

이번 증여로 신 회장 농심 지분율은 종전 7.4%(45만주)에서 5.75%(35만주)로 줄어든 반면, 신 부회장의 보유주식은 10만주(1.64%)로 늘었다. 특히 신 부회장은 농심 특수관계자 명단에 이름을 처음 올리며 오너 2세 중 유일하게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농심의 주요 주주는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 김낙양 여사, 율촌재단, 농심홀딩스,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등으로, 각각 5.75%, 0.54%, 4.84%, 32.72%, 1.6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초에는 장남 신동원 농심 부회장과 차남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이 각각 보유하던 상대방 회사의 주식을 서로 주고 받아 각자 회사 지분을 늘렸다.

당시 주식 교환으로 장남은 농심홀딩스 지분을 36.93%에서 42.92%로, 차남은 율촌화학 지분을 5.10%에서 13.93%로 대폭 확대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농심홀딩스는 농심의 지주회사로, 최대주주(32.72%)인 만큼 신동원 부회장 지배력이 한층 강화된 것이다.

◆농심 2세 경영 '계열분리' 수순, 전통 식품 강자의 '세대교체'

재계는 농심그룹 오너 일가의 잇다른 지분변화를 두고 2세 경영체체로 넘어가기 위한 후계구도 정비의 일환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은 일찌감치 3형제의 그룹 내 경영범위를 차별화해 후계구도를 정리한 바 있다. 

농심그룹은 오너일가가 농심홀딩스를 통해 식품사업인 농심과 화학사업인 율촌화학을 경영하고 있는데, 장남에게는 식품사업을, 차남에게는 화학사업을 맡김으로써 계열분리를 마무리지었다. 삼남에게는 따로 떨어진 유통회사인 메가마트 경영을 넘겼다.

다만 장남과 차남에 비해 삼남의 몫은 다소 초라한 편이다. 농심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 지분은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이 36.93%, 차남인 신동윤 부회장이 19.69%를 보유함으로써 장차남이 상당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동익 부회장은 농심홀딩스 주식이 없었다.

경영 성적표도 엇갈리고 있다. 차남의 율촌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91억원으로 2014년 143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성장했지만, 같은 기간 메가마트 영업이익은 90억원으로 2014년(160억원)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메가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5790억원으로 2006년 5962억원에서 10년째 답보상태다.

대형 유통업체라고는 하지만 영남권 11개 점포를 운영하며 전국 매장은 약 15여개에 불과하다. 수익성 확보의 일환으로 자체 물류센터를 활용, 비용절감에 나섰지만, 일부 유제품 대리점 납품을 중단해 '갑질 논란'에 휘말려 있다.

따라서 재계는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이는 삼남에게 농심의 일부 지분을 증여함으로써 2세 지배구조를 정리하는 동시에 메가마트 경영을 탄탄히 할수 있는 포석을 깔아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삼남의 농심 지분 확대가 식품이나 화학부문 경영참여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증권가에서는 농심의 최근 지분 변화에 긍정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2세간 지분구조가 명확히 정리되면 각 사업체간 경쟁력과 투명성이 증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농심은 매입 매출 거래 관계인 계열사와의 지분 관계가 약해질 경우 비용 부담이 줄수 있고, 장기적으로 농심 그룹의 2세 지배체제 완성이 배당을 증가시킬 확률이 높다"며 "다른 그룹 사례를 볼때 주주친화적 경영을 강화시킬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농심그룹의 오너일가 지분정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장차남의 농심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지분율이 혼재된데다 신 회장이 여전히 농심홀딩스 및 계열사 지분을 상당수 확보하고 있어서다.

가장 유력시 되는 다음 차례는 신춘호 회장이 보유한 율촌화학 지분 13.5%를 신동윤 부회장에게 증여할 가능성이다. 여기에 신동윤 부회장이 보유한 농심홀딩스 지분을 신동원 부회장에게 넘기고 농심홀딩스가 보유한 율촌화학 지분을 신동윤 부회장에게 넘기는 등의 형제간에 추가적인 지분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농심 관계자는 "부자 간의 단순 주식 증여"라며 "지배구조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