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광장 ANDA 칼럼

속보

더보기

[ANDA칼럼] 내 이름은 'CEO'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 홍승훈 증권부장] 요즘은 살 맛 난다. 얼마전 주주총회를 거쳐 연임이 결정됐다. 연말부터 서너달 얼마나 마음 졸였던가. 그룹 윗선에 줄대랴 노조 달래며 내부 정치하랴 온갖 신경을 쏟았던 터다. 혹시 그만두면 옮길 자리는 없나 살핀 것도 고백한다. 그나마 탄핵정국, 조기대선으로 시국이 뒤숭숭해 윗선에서도 일단 넘어가고 보자는 심리가 작용했으리라. 그래도 이참에 평소 관리해온 인맥도를 점검해야겠다. 정권 교체에 대비해 출신지역과 정치색을 고려한 조정이 필요할 것 같다.

사실 나도 처음부터 이러진 않았다. 재무, 기획은 물론 영업 현장과 자본시장 전문분야까지 톱클라스 수준의 능력을 발휘했다. 그 결과는 승승장구. 한때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자부심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딱 상무까지. 그 이상은 내 몫이 아니었다. 몇번 비현실적인 윗선 지시가 있어 고심하다 용기를 내 직언도 했다. 그랬더니 "소 왓(So What?)". 나만 바보됐다. 몇차례 물먹고 회사를 옮겨 천신만고끝에 오른 게 이 자리다. 그때 절실히 깨달았다. 빠르게 변화하는 자본시장 업무 적응만큼 인맥과 학맥, 오너와 상사에 대한 한발 앞선 충성이 중요하단 걸.

누구 말마따나 '이러려고 CEO 됐나' 자괴감도 든다. CEO가 되면 큰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나의 내공을 모조리 쏟아부으리라 작심했던 적도 있다. 허나 현실은 달랐다. 단기 실적, 내부 정치가 우선이다. 작년 오너를 모신 송년회에서 계열사 사장과 임원들의 치열한 충성 발언을 기억하면 난 아직 멀었다. 다들 불타는 얼음이라도 만들 기세다. 그나마 잘했던 건 그날 내 속의 생각을 단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는 것. 그래서 살아남았다. 왜냐고? 유학중인 둘째, 이제 막 직장에 들어간 첫째가 내게 있다. 유학비용 대려면 아직 쉴 수 없다. 직장생활 시작한 첫째도 금융분야다. 내가 현직으로 있는 게 여러모로 좋다. 아내 역시 잊을만 하면 한번씩 거든다. "쓸 데 없는 생각말고 무조건 붙어있으시라"

연임엔 성공했지만 마음이 편한 것도 아니다. 그룹에서 요구해온 이들을 좋은 보직에 앉히거나 승진시키자 내부 반발이 만만찮다. 문고리 몇인방이란 말까지 나돈다. 나라고 이러고 싶은 줄 아나. 사장 마음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전략 세우기도 쉽지 않다. 신성장동력, 특화전략. 말이 쉽다. 이미 레드오션이거나 너무 리스키하다. 매년 실적으로 성과를 보여줘야 연명할 수 있는 현실의 벽을 생각하면 중장기 전략은 남의 나라 얘기다.

오너가 있는 회사에서 임원 임기는 의미 없다. 2~3년 임기가 남아있어도 윗분 눈 밖에 나면 몇달내 옷 벗어야 한다. 괜히 버텼다간 누구처럼 다른 회사 CEO 자리도 물건너 간다. 이 바닥이 평판으로 먹고사는 동네 아닌가. 물론 다 나같진 않다. 은행이나 재벌계열 증권사 CEO들이야 일부를 빼곤 오십보 백보지만 독립계열 금융회사는 안 그런 곳도 꽤 있다.

요즘 가장 부러운 증권사는 M사다. 수년전 200억원 안팎 연간 이익을 내던 회사가 최근 2년(2015~2016년) 업계 선두로 발돋움했다. 대형사들을 순식간에 압도했다. 한번이겠지? 아니다. 이듬해인 작년에도 당기순이익 1등. 올해 1분기도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 육박한다.

질적으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업계 톱이다. 재작년 23%, 작년 14%. 증권사 평균 ROE가 4~5% 수준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익력이다. 그러니 업계 평가도 달라졌다. '그래봤자 중형사'에서 '배우자 M'으로 바뀐다. 성장성이 꽉 막혔다는 증권업이지만 M사에겐 이 시장이 '물 반 고기 반'인 것만 같다.

그래서 뜯어봤다. 성공비결이 뭘까. 8년째 M사를 이끌고 있는 최모 CEO, 그리고 조모 오너의 전폭적인 권한 위임이 답이다. 핵심 비즈니스는 부동산PF였다. 수년째 주변에선 "위험해. 지금이 꼭지야. 언젠가 터지고 말지" 했다. 그런데 아직까지 터진 게 없지 않나.

프로세스 혁신도 놀랍다. 주요 딜의 경우 사장부터 대리까지 함께하는 원탁회의에서 한방에 결정한다. 주요 포스트 중 한명이라도 반대하면 통과되지 않는다. 우리처럼 과장이 팀장, 팀장이 부장, 부장이 임원, 임원이 사장에게 보고하는 체계로는 그 속도를 못따라간다. 그룹에서 "잘 검토해" 슬쩍 얘기하면 여간해선 통과시키는 우리와는 다르다. 부동산에선 리스크 측정이 핵심이다. 거기 CRO((Chief Risk Officer)는 업계 최고 대우를 해주네. 이런 거 우린 말도 못꺼낸다. 부동산 담보물 리스크 측정이 증권사 중 최강이란 평가가 그냥 나온 게 아니다.

그뿐이랴. 조직문화도 완전 딴판이다. 일상 보고용 회의는 전면 폐지했다. 임원이나 사장에 대한 의전도 전혀 없다. 해가 바뀌면 쥐어짜야하는 경영계획, 경영목표도 유연하다. 워낙 시장 변동성이 크다보니 연초 계획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사장의 회장 보고때도 그저 1페이지 실적표 하나면 된다. 성과시스템. 상하한 폭이 장난 아니다. 비정규직은 정규직의 2배를 웃돈다. 그래도 선수들은 자꾸 M사로 간다. 평균연봉이 업계 최고니 그럴 수 있겠다. 우리는 노조가 발목잡을 게 뻔하다. 아니 그전에 변화를 싫어하는 임원들이 반대할거다. 제각각 그룹에 줄을 대고 흔드니 나도 마음대로 못한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CEO에 대한 오너의 신임과 지원이다. 사장 선임 1년후부터 회장이 임원회의에 불참한다. CEO에게 모든 걸 믿고 맡긴다. 8년째다. 이 곳이 지금 CEO 이전에 매 임기마다 사장을 교체해오던 곳이라고 누가 믿겠는가.

여기 말고도 부러운 곳이 몇 곳 있다. 한 CEO가 11년째 경영을 하는 H사, 10년째인 K사, 9년째인 또 다른 K사. 공교롭게도 모두 실적도, 조직문화도 업계 수준급이고 알짜 회사들이다. 사실 이 정도 길게 믿고 맡기면 누가 성과를 못낼까 싶긴 하다.

그래. 길이 없다 불평 말자. 결국 먼저 가는 사람이 길을 내는 거다. 초대형 증권사가 돼도 ROE 5%가 안되면 그게 무슨 의미겠냐. 이번 임기엔 자리 연연하지 말고 중장기 전략을 제대로 세워보련다. 10년뒤 우리 직원들이 제대로 큰 일 한번 할 수 있게 기반을 닦자. 혹시 모르지. 그러다보면 나도 그때까지 버티고 있을지...

 

[뉴스핌 Newspim] 홍승훈 증권부장 (deerbea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BTS '스윔', 빌보드 '핫 100' 1위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하이브 레이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빌보드 200'에 이어 '핫 100'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31일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한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의 타이틀곡 '스윔(SWIM)'이 메인 송 차트 '핫 100'(4월 4일 자) 정상으로 직행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무료 복귀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 | ARIRANG)을 펼쳐졌다. 2026.03.21 photo@newspim.com 이는 '다이너마이트(Dynamite)', '새비지 러브(Savage Love)',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 '버터(Butter)',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 이후 팀 통산 일곱 번째 1위 곡이다. 또한 '스윔'은 1190번째 '핫 100' 1위 곡이자 진입과 동시에 정상을 차지한 89번째 노래로 기록됐다. 이는 역대 1위 곡 중 단 7%에 해당하는 매우 드문 사례다. 빌보드는 "1971년부터 1979년까지 9개의 1위 곡을 기록했던 비지스 이후 거의 반세기 만에 팀 최다 1위 기록을 세웠다"라고 밝혔다. 또한 방탄소년단은 1958년 8월 '핫 100' 차트 시작 이후 그룹 중 다섯 번째로 많은 1위 곡을 보유하게 됐다. 매체에 따르면 그룹 최다 1위 기록은 비틀스(20곡)가 가지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슈프림스(12곡), 비지스, 롤링 스톤즈(8곡) 그리고 방탄소년단 순이다. '스윔'은 지난 20일 발표됐으며 26일까지 집계 결과 스트리밍 1530만 회, 라디오 청취자 수 2580만 회, 디지털 및 실물 싱글 판매량 총 15만 4000 장에 달했다. 빌보드 '스트리밍 송 차트'에 2위로 진입해 팀 자체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라디오 송 차트'에서는 18위로 데뷔했고 이 역시 팀의 역대 성적 중 가장 높은 진입 순위다.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는 1위를 찍어 방탄소년단의 13번째 1위 곡이 됐다. 이들은 해당 차트에서 가장 많은 1위 곡을 보유한 그룹에 등극했다. 방탄소년단은 소속사 빅히트 뮤직을 통해 "3년 9개월의 긴 기다림 끝에 선보인 앨범으로 '빌보드 1위'라는 큰 영광 얻게 되었다. 언제나 아낌없는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신 아미(팬덤명)분들은 물론 저희의 음악을 듣고 마음을 나눠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신보를 준비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정서를 담기 위해 고민했다. 이를 대표하는 타이틀곡 '스윔'은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나아가자고 말하는 노래다"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이 곡이 국경을 넘어 많은 분들께 작은 용기와 위로가 되었기를 바란다. 오랜 시간 변함없는 믿음과 응원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진심을 다하는 음악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빌보드는 지난 30일 공개한 차트 예고 기사를 통해 '아리랑'이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4월 4일 자) 정상을 찍었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200'과 '핫 100' 정상을 동시에 점령한 것은 2020년 미니 7집 '비(BE)'와 타이틀곡 '라이프 고즈 온' 이후 약 6년 만이다.   alice09@newspim.com 2026-03-31 09:06
사진
김효주, 세계랭킹 3위로 도약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절정의 폼을 뽐내고 있는 김효주가 생애 최고 세계랭킹인 '빅3'에 올랐다. 김효주는 31일(한국시간) 발표된 여자 골프 주간 세계 랭킹에서 찰리 헐(잉글랜드)을 4위로 끌어내리고 지난주보다 1계단 오른 3위에 자리했다. 김효주는 30일 끝난 포드 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우승으로 시즌 2승 고지에 올라 평점이 6.71로 훌쩍 뛰어 잉글랜드의 찰리 헐(5.64)을 1점 이상 따돌렸다. 세계 1위 지노 티띠꾼(태국·10.81점), 2위 넬리 코르다(미국·8.44점)와의 격차는 여전하지만 생애 첫 '빅3'에 오른 건 김효주의 골프 커리어에 있어 의미가 작지 않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김효주가 30일 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PGA] 2026.03.30 psoq1337@newspim.com 김효주는 이번 시즌 LPGA 4개 대회에 나가 2승을 거머쥐고 한 번은 3위, 나머지 한 번은 공동 21위를 차지했다. CME 글로브 포인트, 시즌 상금, 올해의 선수 포인트 모두 1위다. 그는 4월 3일 개막하는 아람코 챔피언십에서 3연승과 통산 10승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세영이 10위로 김효주의 뒤를 이었고 유해란은 13위, 최혜진은 15위에 자리했다. 포드 챔피언십에서 5위로 마감한 전인지는 91위로 껑충 뛰었고 공동 6위로 LPGA 데뷔 후 개인 최고 성적을 낸 윤이나는 67위로 올라섰다. psoq1337@newspim.com 2026-03-31 07:1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