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광장 ANDA 칼럼

속보

더보기

[ANDA칼럼] 여의도 맛집을 찾습니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홍승훈 증권부장] 유명한 맛집에는 공통점이 있다. 메뉴가 단출하다. 한두 가지 음식이 다다. 대를 이어 경영하는 곳도 많다. 반면 메뉴가 아주 다양한 집은 대체로 맛이 없다. 이것저것 만들어내느라 맛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어지간한 뷔페음식 맛이 그저그런 경우도 비슷한 이유다. 이런 집은 메뉴도, 주인도 자주 바뀌는 경우가 많다.

일본 교토에는 '시치미야'라는 유명한 양념가게가 있다. 1655년 문을 연 이 가게는 고춧가루 등 10여가지 양념을 판다. 15대째 360년 넘게 이어오며 일본 최고의 양념가게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답은 고객에 있었다. 원재료의 질을 철저히 지키며 최상의 품질만을 내놨기 때문이다.

이 가게는 온갖 노력으로 품질이 가장 뛰어난 농장만 찾고 그곳 재료만 공급받는다. 일화가 하나 있다. 지난 360여년간 이 가게는 문을 닫은 적이 딱 3번 있다. 가장 최근이 1970년. 당시 태풍으로 직영농장의 채소 작황이 좋지 않아 넉달간 문을 닫았다고 한다. "나쁜 물건을 파느니 가게 문을 닫겠다". 후쿠시마 요시노리 사장의 경영철학이다. "우리 가게를 한번 찾아준 손님과는 100년동안 거래를 하겠다"는 고객 신뢰경영과 이를 일관되게 적용시켜온 경영철학이 오랜 세월을 버텨내며 일본 최고의 양념가게로 거듭나게 했다.

사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이 많기로 유명하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에서 200년 이상 장수기업은 41개국에 5586개 있다. 이 중 일본 기업이 3146개다. 절반 이상이 일본에 집중돼 있다. 일본에서 100년이 넘는 기업은 무려 5만여개에 달한다.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을 버틸 수 있었던 데에는 이 같은 강소기업의 저력을 빼놓을 수 없다. 이를 기반으로 수많은 강소기업과 수백, 수천년의 장수기업을 키워갈 수 있었던 것이다. 평사원 노벨상을 배출한 시마즈제작소도 이런 기업문화의 결과물라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한국을 보자. 100년을 넘긴 기업이 얼마나 될까. 고작 2곳이다. 박승직상점으로 문을 열었던 두산(1896년 창업)과 까스활명수로 유명한 동화약품공업(1897년 창업)이 120여년 됐다. 이어 1919년 창업한 경방과 1924년 설립한 삼양사 등이 장수기업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의 평균 수명은 20여년 안팎에 불과하다. 근대화가 늦고 일제강점기와 전쟁을 치른 탓이 크겠지만 경제와 기업문화, 관련 인프라가 일본에 비해 턱없이 짧고 얕다.

시야를 좁혀 여의도 증권가. 제조업과는 비즈니스 영역과 생존논리가 다르긴 해도 고객 중심 경영에 있어선 비슷하다. 일회성 제품이나 음식이 아닌 투자자의 평생 자산을 관리해주는 측면에서 보면 고객신뢰, 고객중심 경영이 더 중시돼야 하는 곳이 증권회사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반복되는 캠페인성 영업행태 등을 보면 과연 신뢰 경영을 하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증권사 사장님들의 신년사에 담기는 고객중심, 신뢰경영은 매년 반복되는 수사일뿐 진정 고객을 최우선으로 둔 곳을 찾기는 쉽지 않다. 끊이지 않고 터지는 지점직원 횡령사고, 일년에 한 건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셀(sell)리포트, 상품 판매에만 집중하지 이후 느슨해지는 고객관리. 수익률이 떨어지면 시장 탓만 하는 게 소위 증시 전문가란 이들의 태도다. 그러면서 회사 인수합병을 통한 덩치키우기에는 혈안이 돼 있다. 차별화는 없고 대형화만 남발한다.

글로벌, 아시아 최고 증권사 혹은 IB(투자은행)가 되기 위해 자본 확대 등을 통한 덩치키우기는 필수가 된 시대다. 이를 부정하려는 건 아니다. 덩치가 커지고 글로벌 네트워크와 비즈니스 기회가 많아지면 일반 고객에 대한 금융서비스도 업그레이드돼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올해 역시 대다수 증권사들은 하나같이 지점 통폐합과 메가점포, 고액자산가 중심 전략만 내놓는다.

"금융회사는 덩치를 키울수록 어떻게 하면 상품을 많이 팔지에만 집중하지, 이후 고객수익률에 대해선 사실 크게 신경쓰지 않아요. 회사 돈 되는 상품, 돈 버는 비즈니스에만 집중하죠. 과연 큰 회사라고 수준높은 금융상품과 리서치 보고서를 내놓을까요. 양적 경쟁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는 업의 본질인 변화하는 가격과 시장을 잘 가이던스해 투자자들이 잘 대응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중요한데 그렇지 못한 게 현실입니다." 대형 금융회사 사장을 지내고 자연인으로 돌아온 한 지인의 고백이다.

물론 정도경영, 신뢰경영을 이어가는 곳도 일부 있다. 금융위기 등 반복되는 위기에도 직원 한명 자르지 않고 45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신영증권. 이 회사의 최근 10년 평균 배당성향은 30%에 달한다. 원국회 회장에서 지금은 아들 원종석 부회장이 회사를 이끌지만 경영철학엔 변화가 없다. 남들이 인수합병과 증자로 몸집을 키우고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외칠때도 덤덤하다.

몇달전 원종석 부회장을 만나 물었다. 다들 부자들에게 자산관리서비스해준다고 난리고 국내외 IB한다고 바쁜데 신영은 뭐합니까. 그랬더니 씩 웃으며 "가치투자, 지켜주는 투자라고 했을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신영이면 된다. 우리 경영철학에 맞는 고객이 찾아오면 된다. 어디 건방지게 고객자산관리, 원스톱서비스냐. 요즘 고객들 스마트하다. 우린 우리 식으로 갈거다." 신영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기준이 분명했다.

물론 그의 말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유일한 자원이 사람뿐인, 그조차도 인구 절벽이란 위기에 봉착하게 될 각박한 국내시장에서 보수적인 경영으로 성장을 담보하긴 어렵다. 다만 바람이 부딪힐 때 사물들이 제각각의 다른 소리를 내듯 사람도 기업도 저마다의 방식과 색깔이 있다. 꾸준히 한 길을 걸어가며 자신만의 차별화를 묵묵히 이끌고 있는 신영이란 존재와 무게감. 요즘 금융투자업계에서 그 어느 금융회사보다 박수와 응원을 받아야 하는 회사가 아닐까.

 

[뉴스핌 Newspim] 홍승훈 증권부장 (deerbear@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임병택 시흥시장 무투표 당선 확정 [시흥=뉴스핌] 박승봉 기자 = 6·3 지방선거 경기 시흥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임병택 후보의 무투표 3선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수도권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투표 없이 당선인이 결정되는 것은 지난 1995년 지방선거 도입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더불어민주당 시흥시장 임병택 예비후보 출근길 인사. [사진=임병택 시흥시장 예비후보 선거캠프]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인 이날 오후 6시까지 시흥시장 선거에는 임병택 현 시장만이 단독으로 등록을 마쳤다. 경쟁 후보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임 후보는 별도의 투표 절차 없이 선거일에 당선인 신분을 확정짓게 됐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못한 데 있다.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추가 공모를 세 차례나 연장하며 막판까지 '임병택 대항마'를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시흥시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하고 함진규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 등 중량감 있는 인물들에게 출마를 권유했으나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흥은 과거 민선 4기 후반기 재·보궐 선거부터 현재까지 내리 민주당 계열 시장이 당선된 '보수 험지'로 분류된다. 특히 지난 21대 대선에서도 이재명 당시 후보가 경기도 내 최고 득표율(57.14%)을 기록했던 곳이라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후보 영입에 더욱 난항을 겪었다는 분석이다. 무투표 당선이 확실시된 임 후보는 이번 당선으로 '최연소 3선 시장'과 '수도권 첫 무투표 기초단체장 당선'이라는 전무후무한 타이틀을 얻게 됐다. 임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시흥시민들께서 만들어주신 역사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재선 기간 물길을 바꿨다면, 이제는 그 물살을 타고 시흥을 정말 잘 사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민선 9기 최우선 과제로 '국가 첨단 바이오 특화단지 완성'과 '배곧서울대병원 본공사 안착'을 꼽으며 시흥의 대전환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피력했다. 공직선거법 제190조에 따라 단독 후보자가 된 임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유세차나 확성기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다만 후보자 신분은 유지하며 정책 설명 활동이나 자당 소속 시·도의원 후보들에 대한 지원은 가능하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거대 야당이 후보조차 내지 못한 것은 수도권 민심의 지형 변화와 인물난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임 시장이 투표 없이 당선된 만큼, 향후 시정 운영에서 더욱 강력한 추진력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6-05-15 21:54
사진
李대통령 지지율 61%[한국갤럽]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직전 조사보다 소폭 하락해 6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1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61%로 집계됐다. 2주 전 조사 대비 3%포인트(p) 하락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33차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28%로 직전 조사 대비 2%p 올랐다. '의견 유보'는 11%로 집계됐다. 직무수행 긍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26%)이 가장 높았다. 뒤이어 '외교'(10%), '전반적으로 잘한다'(7%) 순이었다. 부정평가 이유는 '과도한 복지·민생지원금', '도덕성 문제·본인 재판 회피'가 각각 10%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경제·민생·고환율'(9%), '전반적으로 잘못한다'(8%) 순이었다. 한국갤럽은 "2주 전과 비교하면 부정 평가 이유에서 도덕성 관련 지적이 늘었다"며 "이는 여당이 추진하는 윤석열 정권 조작 수사·기소 특검에 공소 취소 권한 부여 공방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5%, 국민의힘이 23%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직전 조사 대비 1%p 떨어진 반면 국민의힘은 2%p 올랐다. 조국혁신당은 2%, 개혁신당은 4%, 진보당은 1%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무당층 응답자는 24%로 집계됐다. 특히 민주당이 추진 중인 이른바 '조작기소 특검법'에 이 대통령 재판을 무효화할 수 있는 공소 취소 권한을 부여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 '공소 취소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응답은 27%, '부여해선 안 된다'는 응답은 44%로 집계됐다. 의견 유보는 28%였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cjay@newspim.com 2026-05-15 11:0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