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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게임방]덮치는 좀비한테 권총 난사... 여기저기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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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나는 화면과 사운드, 현실감 느끼기에 충분
디바이스 경량화 ·한정된 콘텐츠 극복은 '과제'

[뉴스핌= 성상우 기자] #낯선 골목에 홀로 떨어졌다. 사방은 캄캄했고 다른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플래시를 켜 주위를 살폈다. 오른쪽 시야에 좀비 두 마리가 나타났다. 쥐고 있던 권총을 난사해 가까스로 물리치자 이번엔 다른 좀비가 정면에서 뛰어올라 기자를 덮쳤다. 급한 김에 양손을 휘둘러 간신히 벗어났다. 건물 안쪽엔 아직 좀비들이 우글거린다. 이곳을 어떻게 빠져나갈 지 막막하다.

◆당신을 좀비 영화 주인공으로...서울 최초 VR게임방 '화제'

숨이 턱까지 차오른 가상현실(VR)을 빠져나올 수 있게 도와준 사람은 VR게임방의 직원이었다. 미리 결제한 10분이 지났다는 사실이 오히려 반가웠다. 가상의 공간에서 기자는 좀비들에게 총을 난사했고 내리찍기도 했다. 총을 맞은 좀비들은 피를 튀기며 눈앞에서 쓰러졌다. 사실적인 좀비들의 모습은 이후로도 한참동안 머리 속에 남아있다.

실감나는 체험을 10분당 3000원에 할 수 있는 장소가 서울 홍익대 인근에 생겼다. 그동안 다양한 VR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전국적으로 몇 군데 생겼지만 온전히 VR 게임에 집중한 'VR 게임방'은 처음이다. 지난달 28일 이 가상현실 속으로 들어가보기 위해 젊은세대 사이에서 최근 화제인 이 VR 게임방을 찾았다.

최근 화제인 VR 게임방을 찾았다. <사진=성상우 기자>


평일 낮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즐기려면 20여분을 기다려야 했다. 각 '게임룸'안에는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 VR 기기'를 머리에 쓴 유저들이 양손을 허공에 허우적거리며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한 여성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비명 소리는 몇 초간 계속됐다. 고성을 연발하는 이 여성은 극도의 공포에 질려있었다. 몇 초후 비명소리가 끊기고 한숨 소리가 들렸다.

VR게임방을 처음 찾았다는 이고은(여·22)씨의 첫 마디는 "너무 무서웠다"였다. 구경하던 이들은 비명 소리를 통해 이미 짐작할 수 있었다. 이씨는 "20분이 너무 금방 지나가 아쉽다"며 "재방문 의사가 200% 있다. 다른 종류의 게임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서명훈(남·20)씨는 VR게임을 해보고 싶다는 여자친구의 부탁에 이곳을 함께 찾았다. 서 씨는 "둘이서 해보니 게임 속에서 서로의 캐릭터를 볼 수 있어 더 몰입했다"며 "동네에 VR게임방이 생긴다면 자주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가상현실의 화면은 기대보다 '고퀄리티'였다. 정면의 몬스터들을 처치하느라 신경쓰지 못햇던 측면에서 몬스터가 갑자기 튀어나왔을 때 기자는 놀라서 옆으로 넘어질 뻔했다. 화면 속에서 펼쳐진 우주 행성의 풍경 역시 꽤나 실감났다.

VR 게임방 업주인 정다운(여·20대)씨는 "평일에 방문해도 대부분 기다려야 한다"며 "평일 기준 매일 80~100명 정도가 찾고 있다"고 말했다. 주말에 방문하면 1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한다.

◆ 대중화 눈앞? 디바이스 경량화·한정된 콘텐츠 '과제'

게임을 마치고 나온 김지은(여·20대) 씨는 VR기기가 "사고싶어 졌다"고 했다. 그러나 100만원을 훌쩍 넘는 기기 가격을 듣자 "너무 비싸다"며 곧바로 구매의사를 철회했다.

시중에 나와있는 VR 기기 중 가장 많이 선호되고 있는 기기는 HTC의 바이브(Vive)다. 바이브의 국내 출시 가격은 125만원이다. 다음으로 선호되는 오큘러스의 리프트 역시 미국 출시가격 599달러(약 67만원)로 게임만을 목적으로 구매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VR 게임방 비용은 10분당 3000원이다. 두명이서 함께 VR 게임을 한 시간 즐기면 3만 6000원의 비용이 든다. 적은 비용이라고는 할 수 없다. VR게임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과 20대 초반의 이용자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 VR 기기(HTC, Vive)를 착용한 모습. <사진=성상우 기자>

VR게임방에서 '게임 메뉴'를 훑어보고 가장 먼저 느낀 점은 '슈팅 게임(총이나 무기를 발사해 적이나 장애물을 제거하는 형태의 게임)' 위주라는 점이다. 메뉴에서 선택 가능한 10여종의 게임중 9종이 1인칭 슈팅 게임이었다. 선택할 수 있는 게임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

VR게임을 즐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헬멧형 장비는 너무 무거웠다. 20분을 넘어가니 무겁고 답답해졌다. 오래 즐길 수 있으려면 좀더 작고 가벼워질 필요가 있어보였다.

공간적 한계도 VR 콘텐츠의 아쉬운 점이다. VR 기기를 머리에 쓰면 화면 상에 붉은색 그물선이 나타난다. 이 영역을 넘어가면 현실의 '벽'에 부딪힌다. 게임룸의 벽에 실제로 닿는 것이다. 이처럼 VR 콘텐츠는 제조사에서 설정한 VR 시스템이 커버가능한 특정 범위 이상을 벗어날 수 없다. 기자가 이날 체험했던 게임도 모두 제자리에서 이뤄졌다.

VR 게임이 우리의 '일상'이 되기까진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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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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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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