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이 활발한 예능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MBN> |
[뉴스핌=황수정 기자] 3년 만에 터졌다. 개그맨 김용만(51)이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과거 스튜디오 전문 MC에서 리얼리티까지 가능한 MC로 거듭났다. 높아진 인기에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케이블을 종횡무진하고 있다.
김용만이 다시 활약할 수 있게 된 계기는 뭐니뭐니 해도 JTBC '패키지로 세계여행-뭉쳐야 뜬다'(이하 '뭉쳐야 뜬다')다. 김용만은 절친한 동생 정형돈, 김성주, 여기에 안정환과 함께 패키지 여행을 떠나며 그동안 스튜디오에서는 보여지지 않았던 다양한 매력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김용만은 첫방송 당시 '용만수르'란 별명으로 동생들과 패키지 팀원에게 거침없이 지갑을 여는 캐릭터로 허술한 반전 매력과 재미를 동시에 자아냈다. 언제나 맏형이자 MC로서 녹화를 주도하던 것과 달리 동생들에게 놀림과 구박을 당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 안정환과 '안사람, 바깥사람'으로 불리며 부부 케미로, 정형돈 대신 합류한 윤두준에게는 '아재, 옛날사람' 캐릭터로 웃음을 안겼다.
태국을 시작으로 중국 장가계, 일본 규슈, 스위스에 이어 베트남과 캄보디아 여행을 앞두고 있는 '뭉쳐야 뜬다'는 지난해 11월 19일 첫 방송 당시 시청률 2.97%(닐슨코리아 수도권유료가구 기준, 이하동일)를 기록, JTBC 개국 이래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첫 방송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후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더니 지난 1일 5.6%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뭉쳐야 뜬다'에서 활약 중인 김용만 <사진=JTBC '뭉쳐야 뜬다' 캡처> |
김용만의 이러한 성공적 안착은 복귀 시동 이후 1년여 만이다. 그는 2013년 도박 파문 이후 3년간 긴 자숙 기간을 거쳤다. 이후 2016년 OtvN '쓸모있는 남자들'로 복귀했지만 관심을 받지 못했다. 연이어 tvN '렛미홈', MBN '오시면 좋으리' '사랑해' 등 프로그램 MC로 재차 도전했지만 여전히 씁쓸한 성적표만 받았다. 예전처럼 편안한 진행만으로는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부족했기 때문. 물론 김용만만의 잘못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김용만의 재기는 멀어져 보였다.
그러나 '뭉쳐야 뜬다'로 물 오른 김용만은 이제 지상파 나들이도 훌륭하게 소화했다. 지난 1월 26일 '해피투게더3'에 지석진, 박수홍, 김수용 등 절친들과 출연, 2주 편성이라는 기염을 이뤘다. 이어 그 달 29일 SBS '꽃놀이패'에도 등장했는데, 이는 '뭉쳐야 뜬다'로 인연을 맺은 안정환 덕분이었다. 또 다음날인 30일에는 JTBC '비정상회담'에 나와 재치있는 입담을 선보였다. 김용만은 지난 2월 19일 방송된 SBS '런닝맨'에도 출연해 스튜디오와 야외를, 지상파와 종편을 넘나들며 활약했다.
지금은 많이 사그라들긴 했지만 '아재美'에 대한 대중들의 호감이 여전하고, 연예인들 또한 스스로를 '옛날 사람'이라고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또 최근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박수홍, 윤정수 등과 동시대 활약했던 향수, 유재석, 지석진 등 절친이기에 가능한 폭로담, 여전히 화려한 입담이 제대로 시너지 효과를 내며 대중들에게 통하고 있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한 김용만 <사진=KBS 2TV '해피투게더3', SBS '꽃놀이패' '런닝맨', JTBC '비정상회담' 캡처> |
이에 김용만의 올 한 해는 더욱 바쁠 전망이다. 우선 김용만은 MBN '황금알'의 손범수의 뒤를 이어 새 MC로 확정됐다. MBN 측 관계자는 "기존 주시청 타깃인 중장년층을 넘어 프로그램의 시청층 확대를 위한 것"이라며 "MC뿐만 아니라 고정 패널 교체, 포맷 업그레이드 등 프로그램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체적인 개편이 있을 것이다. 신선함을 불어넣어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용만은 오는 3월 13일 방송부터 등장한다.
이어 올리브TV '요상한 식당'에 서장훈, 김종민, 블락비 피오와 함께 MC로 확정, 쿡방에도 도전한다. 매회 손님이 직접 셰프의 지령을 들으며 원하는 음식을 만드는 주객전도 쿠킹 버라이어티로, 오는 3월 tvN과 올리브TV에서 동시 첫 방송된다. 또 김용만은 주상욱, 비스트 출신 손동운과 함께 OtvN '주말엔 숲으로' 프로그램 출연을 확정지었다. '주말엔 숲으로'는 도시 생활에 지친 연예인들이 자연으로 떠나 그곳에서 만난 신자연인들과 함께 생활하며 자신만의 욜로(YOLO) 라이프스타일을 찾아가는 리얼멘터리 프로그램으로, tvN과 동시편성 돼 4월 첫 방송 예정이다.
아직 지상파에서는 고정이 아닌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지만, 김용만의 저력은 여전하다. 스스로는 "스튜디오를 사랑하는 남자"라고 하지만 이제는 리얼리티에 대한 거부감도 없어 보인다. 다만 이제는 절친들, 주변의 도움 없이 혼자서도 기대만큼 성적을 낼 수 있는 것이 과제다. 김용만의 제2의 전성기는 이제부터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