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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신의 침묵 앞에 흔들리는 인간 본심 '사일런스'

기사입력 : 2017년02월20일 09:00

최종수정 : 2017년02월20일 09:00

[뉴스핌=김세혁 기자] 거장 마틴 스콜세지가 '사일런스'로 돌아온다. 17세기 선교활동을 위해 일본에 들어간 포르투갈 예수회 수도자들의 이야기 '사일런스'는 일본 대표 작가 엔도 슈사쿠의 '침묵'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택시 드라이버' '성난 황소' 등으로 유명한 마틴 스콜세지는 신의 긴 침묵에 흔들리는 인간 본심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오는 28일 국내에 개봉하는 '사일런스'는 천주교 박해가 절정에 달했던 17세기 일본을 배경으로 한다. 도쿠가와 막부는 정권유지를 위해 포르투갈, 네덜란드 등에서 들어오는 선교사들을 극히 배척했다. 막부는 극비리에 신앙을 지키는 마을사람들을 찾아내기 위해 마을을 통째로 불태우는 등 수단을 가리지 않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사일런스'는 이교도들의 무덤 일본에 숨어든 로드리게스 신부(앤드류 가필드)의 일생에 집중한다. 앞서 일본에 들어갔다 소식이 끊어진 페레이라 신부(리암 니슨)를 찾아나선 그는 가루프 신부와 함께 현지 교인들을 축복하며 신의 은총에 감사해한다.

마을사람들의 보호 하에 선교활동을 하던 두 신부는 얼마 안 가 위기를 맞는다. 키리스탄(크리스찬의 일본식 발음)을 색출하는 데 혈안이 된 나가사키 수령 이노우에의 덫에 걸렸기 때문이다. 서양문물을 원하는 이노우에는 배교한 뒤 협조할 것을 강요하고, 로드리게스는 신자들이 죽어나가는 장면을 보며 신의 응답을 간절히 바란다.

'사일런스'는 스스로 천주교 신자였던 엔도 슈사쿠의 역작을 영상으로 옮긴 작품이다. 모진 핍박에 지친 신부가 최후에 가서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 지 관객을 숨죽이게 한다. 2시간이 훌쩍 넘는 러닝타임과 시종일관 고요한 연출은 때로 지루함으로 다가오지만, 종교적 신념이 삶을 초월하는가 사고하게 만드는 스토리가 인상적이다. 

스파이더맨으로 친숙한 앤드류 가필드의 내면연기는 칭찬할 만하다. 스승 페레이라의 배교를 알게 된 충격, 산 채로 불타는 신자들을 바라보는 심정 등을 절절한 표정으로 연기했다. 신의 잔혹한 침묵에 흔들리는 종교적 신념을 담은 후반부 연기가 인상적이다. 배교와 순교 사이에 놓인 인간적 갈등도 훌륭하게 표현했다.

일본을 배경으로 한 영화인 만큼 현지인 캐릭터는 대부분 일본 배우들이 맡았다. 아사노 타다노부와 쿠보즈카 요스케, 이세이 오가타, 츠카모토 신야, 카세 료, 고마츠 나나 등 세대를 대표하는 일본 톱스타들은 크고 작은 역을 맡아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다. 

17세기 일본을 재현한 촬영팀의 실력도 대단하다. '브로크백 마운틴' '색,계'를 통해 절정의 영상미를 선보였던 로드리고 프리에토는 순교자들의 사지로 여겨졌던 나가사키의 이국적 풍광을 담아내 89회 아카데미시상식 촬영상 후보에 올랐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사진=메인타이틀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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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尹지지율 0.9%p↑, 27.8%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5일~26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7.8%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9.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4%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에 비해 0.9%포인트(p)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2.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1.4% '잘 못함' 76.8%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5%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2% '잘 못함' 83.0%, 50대는 '잘함' 23.6% '잘 못함' 74.6%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1.8% '잘 못함' 6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8.4% '잘 못함' 45.1%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9%,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6.0% '잘 못함' 72.8%, 대전·충청·세종 '잘함' 29.8% '잘 못함' 63.6%, 강원·제주 '잘함' 15.4% '잘 못함' 82.1%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28.6% '잘 못함' 68.7%, 대구·경북은 '잘함' 47.8% '잘 못함' 49.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22.9% '잘 못함' 75.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3.5% '잘 못함' 74.9%, 여성은 '잘함' 32.1% '잘 못함' 64.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인적쇄신 약속과 APEC·G20 정상외교 활약,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1심 판결(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때문에 보수층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윤 대통령의 지지율 30% 회복 여부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쇄신 인사들의 기용 여부와 김건희 여사 특검 여부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위증교사 혐의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야권은 김건희 여사 특검·채 상병 사건 관련 국정조사 등 정치적 반격을 노리고 있어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세 유지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변화하려는 의지를 형식적으로나마 보여준 게 보수층 결집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지지율이) 조금 더 오를 수도 있었는데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무죄 판결 때문에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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