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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절망과 공포의 사지 한가운데서 피어난 휴머니즘 '핵소 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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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세혁 기자] 참혹한 전쟁터에서 총도 없이 75명의 목숨을 구한 의무병의 실화 '핵소 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멜 깁슨이 메가폰을 잡은 '핵소 고지'는 2차 세계대전 중에서도 가장 치열하고 잔혹했던 핵소 고지 전투를 담은 전쟁 드라마다. 

영화 '핵소 고지'는 양심적 병역거부자 데스몬드 T.도스(앤드류 가필드)가 포화 속에서 이뤄낸 기적 같은 이야기를 실감나게 그렸다. 진주만 폭격에 분개해 입대한 도스는 사지에서 전우들을 살리겠다며 의무병을 지원한다. 하지만 종교적 신념 탓에 총을 들지 않으려는 그는 신뢰 받는 동료에서 순식간에 트러블메이커로 전락한다. 지휘관과 반목하고, 급기야 군사재판까지 받는 도스. 그는 전쟁터에 배치되기까지 숱한 고초를 겪지만 결코 뜻을 굽히지 않는다.

'핵소 고지'는 우여곡절 끝에 전장에 나선 도스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그렸다. 팔다리가 잘려 나가고, 내장이 사방에 흩어지는 아비규환의 전쟁터에서 총도 없이 동료들을 구한 진정한 영웅담이 중후반부터 실감나게 펼쳐진다.  

우리에게 '스파이더맨'으로 친숙한 앤드류 가필드의 진정성 있는 연기는 극적 감동으로 다가온다. 종교적 신념을 굽히지 않았던 실존인물 도스로 변신한 그는 전장을 누비는 용기와 동료들을 외면하지 않는 전우애를 아주 세밀한 연기로 표현했다. 남들과 다른 그를 사랑한 여성 테레사 팔머와 도스의 진심을 차차 알아가는 샘 워싱턴, 빈스 본, 루크 브레이시 등 핵심 배우들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전쟁영화인 만큼 전투신에도 관심이 모인다. 매우 사실적인 액션을 추구한 멜 깁슨 감독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초반에 펼쳐졌던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뛰어넘는 전투신을 만들어냈다. 특히 도스 이등병 부대가 공포의 핵소 고지에서 첫날 맞이하는 최악의 전투가 압권이다. 대규모 총격과 폭발, 끊임 없는 비명과 참혹한 사자들이 빚어낸 살풍경은 전쟁의 공포를 아주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달 말 열릴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에 후보를 배출한 '핵소 고지'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핵소 고지 전투란
1945년 4월25일부터 5월3일까지 일본 오키나와 마에다 고지에서 벌어진 전투다. 당시 미군은 마에다 고지 절벽을 기어올라 일본군과 싸웠는데, 지하통로를 조성한 적의 신출귀몰한 전략에 말려 숱한 사상자를 냈다. 절벽 모양이 날카로운 톱과 같다고 해서 핵소 고지(Hacksaw Ridge)란 이름이 붙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사진=판씨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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