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트럼프 취임] '분열의 대통령'이 가진 '반전 매력'

기사입력 : 2017년01월20일 16:33

최종수정 : 2017년01월20일 16:33

"미국 시골 노동자 이해한 사람은 억만장자 트럼프"
"미국 정치 역사상 가장 놀라운 아이러니"

[뉴스핌=김성수 기자] 20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취임준비위에 따르면 트럼프 취임연설의 핵심 주제는 '국민 통합'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선거기간 동안 여성·인종·종교 문제에 대해 차별적 언행을 이어갔던 트럼프가 '국민 통합'을 논한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 미국 사회 분열의 단면 보여주는 트럼프

<사진=AP/뉴시스>

또한 트럼프처럼 국론분열의 대명사로 각인된 인물이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것은 그만큼 미국 사회의 분열이 극심하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미국 맨하탄 인스티튜트에서 발간하는 잡지 '씨티저널'은 트럼프의 주요 지지 기반이 시골 또는 농촌 노동층이라며, 미국 내 도시와 시골 지역 간의 단절이 트럼프에 대한 표심으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미시간을 비롯해 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오하이오·인디애나·아이오와주에서 승리를 거머쥐어 백악관 주인이 됐다. 미국 자동차 산업의 쇠락과 함께 중산층이 몰락한 이 곳은 '러스트벨트(쇠락한 중서·북부 공업지역)'라고 불린다.

러스트벨트가 미국 전체에서 차지하는 생산 비중은 1950년 45%에서 2000년 27%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고용 비중도 43%에서 27%로 떨어졌다. 미시간주는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9년 12월에 실업률이 13.9%로 치솟았다가 지난해 10월 4.7%로 떨어졌지만 과거의 해고 트라우마는 여전하다.

<화씨 9·11> 등 다큐멘터리 영화로 유명한 미국의 마이클 무어 감독이 작년 7월에 이미 트럼프의 당선을 예측한 것도 이 대목에서다.

무어 감독은 당시 허핑턴포스트에 올린 기고문에서 "트럼프는 미시간 경선 때 포드 자동차가 멕시코로 공장을 옮긴다면 멕시코에서 만들어 미국으로 수입되는 차량에 35% 관세를 때리겠다고 위협했다"며 "이것은 미시간의 노동 계급 사람들에겐 달콤한 음악이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트럼프는 미국의 경제성장과 세계화에 따른 혜택에서 소외되고, 민주·공화 양당의 관심에서도 배제된 시골 노동자 계층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한다.

◆ "뉴욕 부동산 재벌이 시골 노동자 마음 도닥여 뭉클"

이들은 도시인에 비해 연령층이 높고 세계화·다양성 등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데, 트럼프가 이들 노동자의 가치관을 효과적으로 대변함으로써 강력한 지지를 끌어냈다는 것.

뉴욕타임스(NYT)는 "시골 주민들은 그들의 할아버지 세대가 살았던 느린 삶을 산다는 이유로 자주 조롱당하고 뒷전으로 떠밀리며 인종이나 성적 취향의 다양성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시골 노동자들과 대척점에 있는 것이 실리콘밸리다. 실리콘밸리는 인종, 성적 지향, 성별에 의한 차별 등을 타파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덕분에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인도인 최고경영자(CEO)들, 커밍아웃한 게이인 애플 CEO 등이 마음껏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왔다.

실리콘밸리 <사진=블룸버그통신>

또 실리콘밸리는 세계화, 자유무역, 이민 등의 가장 큰 수혜자라고 할 수 있다. 실리콘밸리가 중국인, 인도인, 한국인, 유럽인 등 전세계 최고급 인재를 빨아들인 결과 전세계 기술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 그 증거다.

그러나 실리콘밸리가 얻은 과실이 미국 시골 노동자들에게도 공평하게 돌아간 것은 아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임 시절 창출됐던 미국 내 일자리는 제조업이나 광업 등 블루칼라보다는 정보기술(IT)이나 서비스 산업 등 화이트칼라 부분에 주로 집중됐다.

저학력 노동자들의 자리가 그만큼 줄어든 것이다. 노동자들의 급여나 근속연수, 근무여건 등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훨씬 악화되기도 했다. 미국 경제가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세로 돌아섰으나 시골 노동자들은 그 혜택에서 소외된 것이다.

NYT는 트럼프가 '엘리트'라고 불리는 도시민에 대한 시골의 불만·분노를 활용해 인기를 얻었다는 점에서 유럽 포퓰리스트 정당들과 유사한 전략을 구사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뉴욕 부동산 재벌'이라는 트럼프의 출신이 역설적으로 큰 장점이 되기도 했다.

트럼프처럼 뉴욕에 사는 억만장자가 오히려 소외된 시골 노동자 계층의 심금을 울리는 '반전 매력'을 발휘해 그에 대한 지지가 더 공고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씨티저널은 "미국 시골 노동자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얘기를 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정확히 이해했던 사람은 트럼프 뿐이었다"며 "그는 그에 맞게 메시지를 전하고 (막말) 연설 스타일을 구사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미국 정치 역사상 가장 놀라운 아이러니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사진
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