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조력자 역할…해외수주 중심 실적 회복 지원
[뉴스핌=전민준 기자] LIG넥스원의 구본상 전(前) 부회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경영 일선 복귀를 위한 첫 걸음을 뗐다.
구본상 전 부회장은 지난 9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LIG넥스원 임직원 참배식'에서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올해는 옆에서 열심히 도와서 사업을 키워 나갈 것"이라며 "아직은 경영 일선에 복귀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사진 맨 아랫줄 오른쪽에서 네 번째)이 9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임직원 참배식'을 마친 뒤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전민준 기자> |
국내 2위 방산기업인 LIG넥스원은 유도무기를 중심으로 한국의 방산산업을 이끌어 왔다는 평을 받아 왔다. 그러나 경쟁사인 한화그룹이 인수합병(M&A)으로 몸을 한껏 불리면서 LIG넥스원의 입지는 크게 위축됐다. 여기엔 구 전 부회장의 경영공백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해외통인 구 전 부회장은 비디오 등 가전부품을 생산했던 금성정밀공업(1976년 설립된 LIG넥스원 전신)에서 LIG넥스원을 토종 간판 방산기업으로 키우는 데 한몫했다.
구 전 부회장은 2007년 최고경영자로 합류해 대대적으로 해외 사업 조직을 개편하고 중남미·인도네시아에 함대함 유도무기, 휴대용 지대공무기 해외시장을 개척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LIG넥스원의 매출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4%에 불과하다.
방산 특성상 해외 수주를 따올 때는 오너 측의 책임 있는 계약 이행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은데 오너 공백이 길어지며 수주경쟁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구 전 부회장은 사기성 LIG건설 기업어음(CP)을 발행한 혐의로 지난 2012년 10월 구속 수감된 뒤, 4년 만기를 채우고 작년 10월 출소한 바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구 부회장이 직접 경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회사에 청사진을 제시하고 주요 현안에 대해서 지원하면서 안정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역할을 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구 전 부회장이 당분간 회사 공식 직함을 달지 않고 자유인의 상태로 해외 활동에 전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구 전 부회장은 앞으로 5년간 LIG그룹의 등기임원이 될 수 없다.
이와 관련 LIG넥스원 관계자는 "직접 참여 할 수 없지만 회사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