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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기억보다 단단한 운명의 끈, 꿈같은 기적의 이야기 ‘너의 이름은’

기사입력 : 2016년12월22일 11:06

최종수정 : 2016년12월22일 11:06

[뉴스핌=김세혁 기자] “네가 세상 어디에 있든, 만나러 갈게.”

세계를 강타한 신카이 마코토의 역작 ‘너의 이름은’이 국내 개봉 카운트를 시작했다. 1000년 만에 혜성이 근접하면서 벌어지는 소년소녀의 꿈같은 이야기 ‘너의 이름은’은 로튼토마토 신선지수 97%를 찍은, 이미 미국·유럽에서 열렬한 찬사를 받은 유례없는 기대작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솔직히 ‘너의 이름은’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주인공 사이에 휘몰아치는 감정의 낙차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 애틋한 감정을 이토록 섬세하게 그릴 수 있다니 놀랍다. 정말이지 푹 빠져서 볼만한,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도록 자리를 뜨지 못할 지경이다. 과연 살면서 언제 또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색채와 이야기의 마술사 신카이 마토코가 창조한 이 환상세계는 애니메이션 역사상 전무후무한 걸작으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

영화 ‘너의 이름은’은 ‘언어의 정원’(2013)에 이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이다. 도쿄에 사는 무뚝뚝한 소년 타키와 시골 무녀 집안 장녀 미츠하가 서로 몸이 뒤바뀌는 기묘한 체험을 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106분간 채웠다.

‘너의 이름은’은 감독의 전작들처럼 판타지적 요소를 채용했다. 거대한 혜성이 지구로 근접하고, 소년소녀의 몸이 바뀌는 극적인 장면이 교차한다. 이 과정에서 서로에 대해 궁금증을 품고 마침내 사랑에 빠지는 타키와 미츠하의 풋풋한 로맨스가 보는 이를 미소짓게 한다. 잊어선 안 되는 사람, 절대 잊고 싶지 않은 사람이란 두 사람의 외침처럼, 작품은 누군가와 연결된 운명을 강조한다. 꿈속의 기억이 희미해지고, 이름을 잊을지언정, 운명의 끈이 있기에 만나게 되는 두 사람의 인연이 무한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사랑의 다양한 감정, 그 중에서도 애틋함에 집중한 ‘너의 이름은’은 일본 전통 시가 만엽집의 한 구절로 이를 잘 압축한다. ‘언어의 정원’에 등장하는 “천둥소리가 들려오고 비라도 와준다면, 그대를 붙잡을 텐데”처럼, 감독은 이 작품에서도 타키와 미츠하의 사랑을 아름다운 구절에 빗댔다.  

이야기가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주인공 타키와 미츠하의 이야기는 말로 표현하지 못할 거대한 감정의 소용돌이로 변한다. 기쁨과 슬픔, 아쉬움, 그리움이 수없이 교차하는 두 사람의 감정은 하나의 공간이 된다. 여기에 관객을 철저히 가두고 빠져나가지 못하게 만들어버린다. 단순히 단어로는 표현조차 어려운 복잡미묘한 감정이 영화가 끝난 뒤까지 좀처럼 떠나지 않는다. 

팬들을 언제나 기대하게 만드는 특유의 화면은 만점을 줘도 아깝지 않다. 아름다운 이토모리의 풍광, 실사를 보는 듯 정교한 도쿄의 이곳저곳은 애니메이션이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는지 자랑하는 듯하다. 유난히 별과 밤의 정취를 좋아하는 감독의 환상적인 화면을 기대해도 좋다. 감독은 이번에도 우주와 맞닿은 밤하늘의 투명한 색채, 그리고 혜성의 아름다운 궤적 등 놀라운 화면들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한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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