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스타

속보

더보기

[스타톡] 진세연 "사극도 좋지만 교복 한 번 입어봐야죠"

기사입력 : 2016년11월15일 08:27

최종수정 : 2016년11월17일 09:10

[뉴스핌=글 양진영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옥중화' 진세연이 또 하나의 미션을 완수했다. 51회나 되는 장편 사극, 그것도 이병훈 감독의 여주인공으로 극을 이끌었다. 아직 스물 셋인 여배우 경력으론 보기 드문 성과다.

가을이 깊어가는 11월 중순의 어느 날, 서울 용산구 이태원 카페에서 진세연과 만났다.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를 막 마친 그는 거의 1년간 촬영에 매달린 후 아쉬움 가득한 소감을 밝혔다. 긴 시간 촬영장에서 울고 웃었고, 나름대로 좋은 시청률로 보답도 받았다. 그는 "저도 끝나고 나서 어떨지 많이 궁금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끝나면 어떤 기분일까 했어요. 40부 정도 지나가니까 끝나면 속 시원하겠다 했었죠. 근데 막상 아쉬움만 남더라고요. 매번 촬영할 때 열심히 하고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도 좀 더 잘할걸. 잠도 더 줄일걸 싶었어요. 8개월을 하든 어떻게 되든 언젠간 끝나는 건데 더 열심해 해볼걸 하는 생각이 어쩔 수 없이 들더라고요."

'옥중화'에서 타이틀롤 옥녀를 열연한 진세연은 캐스팅 직후부터 '대장금'과 '이산' '동이' 등 히트작을 다수 보유한 이병훈 감독의 주인공으로 숱한 화제를 모았다. 누구나 예상했듯 '옥중화'는 마치 '대장금'처럼 일명 여주인공에게 몰아주는 드라마였다. 옥녀는 모든 사건의 중심이었고 매번 해결자 역할을 했다. 아직 스물 셋의, 경력 4년차의 연기자 진세연에게 그 역이 수월했을 리 만무했다.

"각오는 했죠. 물론 이렇게 많은 직업을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웃음) 굉장히 좋았어요. 능력치를 너무 몰아줘서 비현실적이라는 말도 있었지만 그래도 드라마니까요. 또 여자가 주체가 되는 드라마가 많이 없으니까 좀 더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옥녀가 만약에 남자였다면 비현실적이라고 이렇게까지 얘기할까 싶기도 했죠."

진세연의 말처럼 옥녀는 극중 감옥에서 태어난 천재소녀부터 체탐인, 외지부, 상단 행수, 옹주까지 온갖 직업을 오갔다. 지금으로 치면 변호사도 했다가 스파이도 했다가 공주도 된 셈이다. 여기에 신분도 날로 고공행진을 했다. 가장 밑바닥이었던 전옥서 다모부터 무려 옹주까지 상승한 것. 이에 따라 옥녀의 주변 관계는 물론 감정의 폭도 수없이 달라졌다. 당초 시나리오를 통해 이 사실을 어디까지 알고, 준비하고 촬영에 들어갔는지 물어봤다.

"체탐인, 외지부, 옹주까지는 알고 들어갔어요. 외지부는 옥녀가 처음에 되기로 한 변호사 역할이고, 체탐인의 경우 액션도 강조하셨거든요. 그런 부분을 준비하고 들어갔고, 옹주가 되는 것도 알고는 있었죠. 그런데 명종이 생각보다 일찍 등장해서 그런지 갑자기 아버지가 누군지 바뀔지도 모른다고 하시더라고요. '어, 그럼 옹주가 안되는 건가?' 싶었고 뒤늦게 '옥녀 어머니가 중종 대왕의 승은을 입었다'고 나올 때 비로소 다들 알았어요."

50부작의 사극에 등장한 인물만 해도 수십명에 이른다. 그 정도로 다양한 얘기들이 얽혀 있었기에 생각만큼 옥녀와 남자 주인공 태원(고수)의 로맨스가 부각되지 못했다. 진세연은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명종(서하준)을 향한 옥녀의 감정에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의외로 명종의 감정신이 따로 나올 정도로 비중이 커졌어요. 명종과 멜로가 나올 거란 예상을 못했기 때문에 약간 고민했죠. 명종은 마음이 있었지만, 옥녀는 좋아하지 않았기에 그것만 염두에 두라는 말씀을 듣고 연기했어요. 태원과 옥녀의 멜로가 극의 중심은 아닐 거라고 알고 있었죠. 근데 생각보다도 조금 더 작아졌더라고요. 사랑의 눈빛은 아니더라도 서로 애틋한 마음은 당연히 있었을 거예요. 둘이 일로 만나 두 컷 정도씩만 감정을 쌓아왔어도 헤어지거나 다시 재회했을 때 감동적이고 애틋한 감정이 살지 않았을까 싶어요."

큰 작품에 임하며 액션을 많이 준비해서일까. 진세연은 체탐인이 가장 좋았고 기억에 남는다며 웃었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캐스팅 당시부터 방영 내내 그를 따라다닌 다소 박한(?) 평가였다. 이병훈 감독과 최완규 작가의 의기투합에, '대장금'의 이영애, '동이'의 한효주를 잇는 여주인공의 탄생. 자연히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렸고 시청률도 좋은 편이었지만 유독 진세연에게 많은 이들의 날선 지적이 잇따랐다. 

"사실 많이 속상하긴 했죠. 선배들 같은 경우 잘한다, 대단하다 해주시는 게 직접 환경을 보고 아시기 때문이에요. 근데 다른 분들은 안에서 얼마나 난리치는지 잘 모르시니까 충분히 부족하다 보실 수 있죠. 딱 보는 순간은 정말 속상하긴 해요. 감독님께도 죄송하고, 얼마나 노력을 했든 부족함이 보인다면 제가 모자란 거죠. 열심히는 했지만 그건 잘한 거랑 다른 거니까요. 이번만큼은 10명 중에 7~8명까진 마음을 돌려야지 마음 먹었지만, 와닿지 않았다면 제 방식이 잘못된 거예요. 앞으로 더 잘, 열심히 해보려고요."

이런 마음고생 탓인지 진세연은 '옥중화' 촬영 중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옥녀 역의 진세연 연기에 100% 만족한다"는 이병훈 감독의 말이 나왔을 때였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뜻밖의 감동이고, 감사함이었다"면서 그 역시 100% 이병훈 감독을 의지했음을 고백했다.

"촬영장에서도 제게 '100% 다 이해한다. 잘하고 있다'고 얘기는 해주셨어요. 근데 저한테 하시는 거랑 많은 분들 앞에서 말씀해주시는 건 다르잖아요. 그 믿음에 보답하고픈 마음이 너무 컸어요. 부담감도 있었고, 기대와 우려를 한 몸에 너무 많이 받아서 힘들지 않을 수는 없었어요. 촬영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이랑 정말 많이 대사를 맞춰보고 연습했어요. 잘한다고 만족스럽다고 해주시고 연습하는 만큼만 하면 사람들의 우려를 씻을 수 있을 거라고 용기를 많이 주셨어요. 그만큼 많이 의지했죠."

'옥중화'로 나름 정통 사극에 도전했던 진세연. 요즘은 사극에도 판타지, 청춘 로맨스물 등 다양한 장르가 존재하는 만큼, 그는 나이를 고려한 캐릭터에도 욕심을 냈다. 그간 다소 고전적인 이미지를 입혔던 시대극 위주의 작품 선택이 조금은 달라질 거라는 힌트 아닌 힌트도 던졌다. 어쩌면 '내 딸 꽃님이'부터 '각시탈' '감격시대' 등 사실상 대작의 여주인공으로만 출연했기에 그의 연기가 박한 평가를 받았던 것은 아닐까. 좀 더 꼭 맞는 옷을 골라입을 진세연의 차기 행보가 벌써 기대됐다.

"사극은 또 하고 싶어요. '구르미 그린 달빛'이나 '달의 연인'에는 정말 사극만의 아름다운 장면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옥중화'에서는 야외신을 많이 못 찍고 세트만 돌았어요. 캐릭터로는 지금의 20대들과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는 인물을 만나고 싶어요. '청춘시대'나 '혼술남녀'를 인상깊게 봤거든요. 언젠가 셀카를 찍어달라는 요청에 손하트를 했는데 다들 신기하게 보시더라고요. 아직 제가 어리다는 걸 다들 잊으시는 거죠.(웃음) 이미지가 좀 굳어진 듯 하지만 그 덕에 큰 작품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도 생각해요. 다음엔 어떤 것이든 트렌디한 작품에 참여하고 싶긴 해요. 나이가 더 들기 전에 교복도 입어보고 싶고요."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7월 1일 출석하라" 재통보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내란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오는 7월 1일 오전 9시에 2차 대면조사를 위해 출석해 달라고 통보했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29일 저녁 서울고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소환 일정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했고 제반 사정을 고려해 7월 1일 오전 9시에 출석하라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9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 내란특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2025.06.29 leehs@newspim.com 박 특검보는 "(소환 일정) 협의는 합의가 아니"라며 "결정은 수사 주체가 하는 것이고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한 뒤 특검의 수사 일정이나 여러 필요성 등을 고려해 출석 일자를 정해서 통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변호인단 측의 반응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에 오는 30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오는 7월 3일 이후로 조사 일정을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팀이 당초 날짜보다 하루 늦은 7월 1일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재통보한 것이다. 특검팀은 경찰청에 수사방해 사건 전담 경찰관 파견을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지난 28일 첫 대면조사에서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 교체를 요구하며 조사를 거부한 행위가 특검법상 수사방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특검팀은 판단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변론의 영역을 넘어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는 특검법에서 정한 수사방해 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특검은 수사방해 사건을 전담할 경찰관 3명을 경찰청에 파견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법 수사 대상에 보면 일련의 수사 방해나 재판 방해도 수사의 대상이 돼 있다"며 7월 1일 2차 대면조사에서도 박 총경이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29 22:14
사진
"주담대 6억 이상은 안됩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 약 한 달 만에 초고강도 부동산 대출 규제 정책을 내놓은 가운데 수도권 집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가계 대출 총량을 절반으로 확 조이고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일괄 제한하는 방향이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7일 관계기관 합동 '긴급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대출 규제를 골자로 한 수도권 중심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총액 한도가 없는 주담대를 수도권과 규제지역(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에 한해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된다. 고가 주택 구입에 대출을 활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창구 모습. [사진= 뉴스핌DB] 다주택자에 대한 신규 주담대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0%를 적용해 전면 금지하며 1주택자 갈아타기 주담대 규제도 강화된다. 기존에는 보유 주택을 2년 이내 처분하기로 약정하면 주담대를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6개월로 처분 기간이 줄었다. 위반 시에는 대출금 즉시 회수되고 향후 3년간 주택 관련 대출이 제한된다. 생애 최초 주택구입 목적의 LTV도 기존 80%에서 70%로 줄어든다. LTV는 자산 담보가치에 대한 대출 비율을 뜻한다. 7월부터는 금융권 자체 대출과 정책대출의 총량 목표를 당초 계획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하며 정책 대출은 연간 공급 계획 대비 25% 줄인다. 은행의 대출 가능 총량이 줄어드는 것이다. 당초 7월 시행 예정이었던 스트레스 DSR(총부채상환비율) 3단계 조치에 이어 이번 초강도 대출규제가 중첩되면서 주택 구매를 위한 대출문턱은 더 높아지게 된다. 예컨대 스트레스 DSR 3단계만 적용 시 연봉 1억원 직장인이 만기 30년, 원리금균등상환, 대출금리 4%의 조건으로 수도권 지역에서 생애 최초 주택구입 목적의 변동 주택대출을 받을 때 대출한도는 5억8700만원으로 기존 2단계 대비 2000만원가량 줄어든다. 또 수도권 가산금리 1.5%P가 더해져 금리는 5.5%가 적용된다. 여기에 7월부터 시행하는 정부의 고강도 대출 정책인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방안'이 더해지면서 대출한도는 이보다 더 줄어들 전망이다.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가 기존 대비 50%가량 줄면 은행들은 대출한도를 추가로 10~30% 감액할 것으로 예상된다. LTV도 기존 80%에서 70%로 줄기 때문에 집값에 따른 대출금도 축소된다. 또 총량 소진 시 대출 자체가 거절될 수 있다. 연봉 1억원 이상 고소득자들의 주택구매도 어려워진다. 수도권 주담대 대출의 최대한도가 6억원으로 일괄 제한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실제 대출금액은 6억원 한도 내에서 LTV(담보인정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비율 등에 따라 조정된다. 이번 규제는 토요일인 지난 28일부터 시행이 본격화됐다. 발표 당일인 27일까지 금융회사가 전산상 등록을 통해 대출 신청접수를 완료하거나 주택 매매계약을 체결, 계약금을 이미 납부한 경우 종전규정이 적용된다. 정부가 초고강도 규제에 나선 이유는 과열된 부동산 열풍 및 가계대출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말 대비 4조 원 늘어난 752조 7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일당 3328억 원이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8월 영업일당 평균 4584억원이 늘어난 이후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정부는 이번 규제로 올해 하반기 10조원, 연간으로는 20조원 가량의 가계대출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과열된 부동산 열기를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강도 높은 대출 규제로 인해 청년들의 주택 구매 여력을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030세대 무주택자의 '주거 사다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romeok@newspim.com 2025-06-29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