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엄태화의 독창성, 강동원의 상업성 '가려진시간'

기사입력 : 2016년11월10일 10:30

최종수정 : 2016년11월21일 17:46

[뉴스핌=장주연 기자] 수린(신은수)은 엄마를 잃은 후 새아빠 도균(김희원)과 화노도로 이사온다.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홀로 지내는 수린에게 처음 다가온 친구는 성민(이효제). 이후 두 사람은 둘만의 암호로 그들만의 공간에서 추억을 쌓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수린과 성민은 친구들과 공사장 발파 현장을 보러 산에 올라간다. 하지만 수린을 제외한 모두가 그곳에서 돌아오지 못한다. 그리고 며칠 후 수린 앞에 자신이 성민이라는 남자(강동원)가 나타난다. 가려진 시간에 갇혀 어른이 됐다는 성민. 하지만 수린을 제외한 마을 사람들은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성민을 쫓는다.

영화 ‘가려진 시간’은 ‘숲’(2012) ‘잉투기’(2013)를 연출한 엄태화 감독의 상업영화 장편작이다. 출발부터 평단의 관심을 독차지한 기대주답게 그는 ‘멈춰버린 시간’이라는 신선하고 독특한 소재를 스크린에 펼쳤다. 이야기도 “태식이 할아버지에게 들었다”는, 말 그대로 구전 설화에나 나오는 ‘요괴알’ 스토리가 현실에서 벌어지면서 시작된다. 충무로, 특히 상업 영화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환상에 기댄 판타지다. 재기발랄하지만 모호하고, 호기롭지만 낯설다.

하지만 엄태화 감독은 역시 능숙했다. 그는 꿈같은 이 이야기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또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 드라마는 켜켜이 쌓여 흥미를 자극하고 호기심은 몰입으로 이어진다. 자칫하면 위험해질 수 있는 부분(예컨대 ‘소아성애’로 읽힐 수 있는)의 강약 조절도 잘했다. 오해를 낳을 수 있는 곳은 최대한 차분하게, 그리고 조심해서 담아냈다.

엄태화 감독이 판타지 세계를 이토록 공들여 만든 건 ‘믿음’을 말하기 위해서다. 그는 모두가 의심하는 상황 속 진실을 믿어주는 단 한 사람에게 집중한다. 단 하나의 진실이 유일한 진실일 수도 있으며, 그걸 믿어주는 이는 단 한 명이라도 좋다고 한다. 설령 이 영화가 어떤 부정적인 결말로 치닫더라도 필연적으로 희망적인 이유다. 

다만 아쉬운 건 흥미로운 전개가 중반부로 가면서 힘을 잃는다는 것. 수린의 시점에서 성민의 그것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이야기는 맥없이 늘어진다. 지금껏 따라온 감정선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한다. 흐름이 딱 끊기는 기분이다.

바통 터치를 받은 강동원의 감정 연기도 아쉽다. 줄곧 좋은 연기를 보여줘 왔기에 더욱 그렇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 강동원은 강동원이지만 말이다. 특히 그의 얼굴이 지닌 매력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비현실적인 강동원의 외모와 판타지 장르의 시너지는 분명 존재한다. 더욱이 강동원이란 배우는 ‘가려진 시간’을 가장 ‘상업 영화’답게 만들어주는 요소다.

신은수는 기대 이상이다. “처음부터 잘해서 할 게 없었다”는 강동원의 말대로 그냥 처음부터 잘한다. 수지의 뒤를 이을 JYP의 기대주라는 대중의 의견에도 동의한다. 신은수는 수린의 모든 걸 완벽하게 채워 넣었다.

이효제, 김희원 등의 연기 역시 나무랄 데 없다. 특히 엄태화 감독의 친동생인 엄태구의 연기는 영화의 해방구 기능을 한다. 버겁고 무겁게 느껴질 법한 스토리에 웃음을 준다. 두고두고 그의 비중이 아쉬운 이유다.

한 번 더 짚고 넘어가자면, 강동원은 영화가 3분의 1 정도 흐른 후 등장한다. 12세 관람가. 16일 개봉.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쇼박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화영, 대법서 징역 7년8개월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7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사진은 이 전 지사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2019년, 쌍방울로 하여금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와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보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 산하기관인 킨텍스 대표로 재직 중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3억3400여만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이중 2억5900여만 원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정치자금법 위반 징역 1년 6개월,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징역 8년을 합해 총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쌍방울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비용(300만 달러)을 대납하려 했다는 검찰 측 판단을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검찰이 공소사실에 적시한 총 800만 달러 중 394만 달러만 해외로 밀반출된 불법 자금으로 인정했다.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개월 및 벌금 2억5000만원, 추징 3억2595만 원으로 감형했다. 구체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각각 주문했다. 1심 형량과 비교해 1년 10개월이 감형됐다. 2신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기소한 대북송금 800만 달러 가운데 394만 달러만 북한 측에 밀반출됐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이 중 200만 달러는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으로 대납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죄 범행 후 공무원 또는 정치인으로서 부정한 행위까지 나아가지는 않은 점, 스마트팜은 인도적 지원 사업이었고 남북간 평화조성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추진이라는 정책적 목적도 있는 점, 김성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추진 등 이익을 도모한 사정도 있고 피고인이 김성태에게 비용 대납을 강요한 사정은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양형으로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양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부분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검사의 사전면담 등이 이루어진 증인의 법정진술의 신빙성 판단, 유죄의 인정에 필요한 증명의 정도, 뇌물수수죄에서 직무관련성, 대가성, 뇌물귀속 주체와 고의, 정치자금 부정수수죄에서 정치자금과 고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05 10:45
사진
외교부 장관 김현종·조현 거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는 민생 회복과 함께 대미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문제도 시급하다. 미국 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효력을 정지시켰지만 여전히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신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강조해왔다. 민주당 공약집을 보면 통상환경의 변화와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등의 적극 참여를 통해 글로벌 현안 적극 대응하고 2025 경주 APEC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계승 발전해 글로벌 사우스와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고 핵심소재·연료광물의 공급망(GVC) 안정화를 위한 통상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외교안보특보, 위성락 민주당 의원, 조현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 공동위원장, 안규백 의원. [사진=뉴스핌DB] 북핵 대응으로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고도화를 내세웠다. 핵무장이나 핵잠재력 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은 한·미 확장억제 강화'라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 문민화를 비롯해 군 정보기관 개혁,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인 위 의원은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산하 '동북아평화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았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급된다. 조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 의원과 외무고시 13기 동기로 유엔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차장은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 자리에는 군 출신이 아닌 5선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군에 대한 '문민 통제'를 강조해 왔다. heyjin@newspim.com 2025-06-05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