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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윤상현·이선균 '남주'의 변화 …시청자 홀리는 찌질한 남자들

기사입력 : 2016년11월06일 14:00

최종수정 : 2016년11월06일 19:37

쪼잔한 남자 '지질남'을 연기 중인 조정석, 윤상현, 이선균(왼쪽부터) <사진=뉴스핌DB>

[뉴스핌=황수정 기자] 여성 시청자 대다수가 브라운관 속 멋진 남자 주인공에게 설렌다. 물론 개인의 취향이 있지만 대부분 드라마의 남주들은 멋졌다. 그런데 최근 드라마 속 남주는 멋있기 보다 지질하다. 수다스럽고 질투도 강하고 속마음을 그대로 표출한다. 의심도 많고 웃거나 우는 감정 표현도 적나라하다. 배우 조정석과 윤상현, 이선균까지. 요즘 눈에 확 들어오는 대표 지질남들을 만나보자. 

◆ 지질과 마초 사이…'질투의 화신' 조정석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이화신 역을 맡은 조정석의 하드캐리가 놀랍다. 조정석은 첫 방송부터 가슴으로 웃음을 자아내더니, 유방암 수술 후 여성용 교정브라로 한없이 망가졌다. 자신을 짝사랑하던 주인공 표나리(공효진)가 절친 고정원(고경표)을 사랑하자 질투심에 불탔다. 술주정을 부리고, 옷을 벗으며 싸우는 전형적인 '진상'을 그려내고, 표나리에게 "같이 자자"고 거침없이 들이댄다.

'질투의 화신'에서 이화신 역을 맡은 조정석 <사진=SBS '질투의 화신' 캡처>

그러면서도 이화신은 마초다. 앞에선 툴툴대고 뒤에선 챙겨주는 '츤데레'이기도 하다. 자신의 불이익을 감수하고 헬기까지 동원해 표나리를 위기에서 구해내고, 성추행 현장(오해긴 했지만)에서 빼내는 등 키다리 아저씨 역할도 훌륭히 완수한다. 질투로 인한 돌발 상황만 아니라면 또렷한 발음과 발성, 뛰어난 임기응변 등 일에서도 완벽하다. 그러나 뒤늦게 깨달은 사랑 하나로 자존심 강했던 그가 오히려 사랑을 구걸하며 '질투의 화신'으로 거듭나고 있다.

조정석은 특유의 디테일한 연기로, 코믹함과 짠내 가득한 이화신의 상황과 감정을 시청자들에게 충분히 설득시키고 있다. 세밀한 감정 변화로 시청자들을 몰입시켰고, 거침없는 뻔뻔한 연기로 다채로운 지질함을 선보이고 있다.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납득이 역을 맡아 키스 강의 하나로 인기를 얻었던 조정석은, '질투의 화신' 이화신을 통해 '지질남'의 정의를 다시 쓰고 있다.

◆ 지질남이 인생캐릭터? '쇼핑왕 루이' 윤상현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에 오르며 뒷심을 발휘하는 MBC '쇼핑왕 루이' 윤상현도 은근히 지질한 차중원 역으로 눈길을 끈다. 극중 차중원은 성공한 남자인데다 고복실(남지현)의 능력을 알아보고 새로운 길로 이끈다. 근데 어째 마냥 멋있진 않다. 고복실과 산삼 가격을 두고 '없어보이게' 입씨름을 하고, 복실을 두고 루이(서인국)와 유치한 신경전도 벌인다. 요소요소 따져보면 지질한데 그게 마냥 귀엽고 웃기다.

'쇼핑왕 루이'에서 차중원 역을 맡은 윤상현 <사진=MBC '쇼핑왕 루이' 캡처>

윤상현의 '지질美'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7년 MBC '겨울새'에서 아내를 의심하는 최악의 지질남 주경우 역을 시작으로, '크크섬의 비밀'에선 게으르고 얍삽한 윤대리, '내조의 여왕'에서는 철없는 남편 허태준, '시크릿 가든'에선 안하무인 톱스타 오스카를 열연했다.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선 소심한 변호사 차관우, JTBC '욱씨남정기'에서는 소심함의 끝판왕 남정기를 거쳤다. 그동안 윤상현은 익숙한 듯 점점 진화하는 지질남을 선보이며 매번 '인생 캐릭터'라는 호평을 받았다.

앞서 윤상현은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겨울새' 때문에 지질한 캐릭터가 많이 들어오는 것 같다"고 장난을 치면서도 "다른 배우들은 멋있거나 평범하게 연기할 장면도 지질하게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 어릴 적부터 개그 짜는 걸 좋아했다. 내 개그로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면 보람있다"고 말했다. 지질함을 사랑해왔기에 윤상현이 연기하는 지질남 역시 사랑스러울 수밖에 없는 모양이다.

◆ 지질한 게 아니라 현실적!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이선균
이선균은 지난달 26일 JTBC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지질하지만은 않을 거다. 남자들이 현실적으로 공감할 것"이라며 자신만만해 했다. 특히 이선균은 앞서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이두현 역과 비교해 "훨씬 현실적인 인물"이라며 "지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고, 멘탈이 무너지며 극중 재미를 더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서 아내를 의심하는 도현우(이선균) <사진=JTBC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캡처>

지난달 28일 베일을 벗은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속 도현우는 지질함 그 자체다. 도현우는 직장에서 힘들어도 예쁘고 완벽한 아내 정수연(송지효)이 있다는 것에 위안을 받지만, 아내의 휴대폰 메시지를 발견하고 바람을 의심하기 시작하면서 지질해진다. 아들까지 동원해 휴대폰 통화 패턴을 알아내려 하고, 아내의 옷장, 속옷, 카드 명세서를 뒤졌다. 일하는 도중에도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과거 결혼식 영상을 안주 삼아 술을 마시면서 눈물을 훔치고, 캐물을 용기가 없어 결국 인터넷 커뮤니티에 상담글을 올리기까지 했다.

이선균은 한순간에 신뢰가 무너지고 흔들리는 한 남자의 상황을 마치 제 일인양 표현했다. 당혹, 의심, 혼란, 좌절, 분노 등 시시각각 변하는 심리 상태를 꼼꼼하고 리얼하게 그려 시청자들을 응원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짜증내고 화내는 연기의 일인자로 꼽혔던 이선균이 '지질함'의 대명사로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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