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채권 운용수익 증가, 엔화·호주달러 상승도 이유
[뉴스핌=허정인 기자] 9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3777억7000만달러로 전월에 이어 또 한번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외화자산의 운용수익이 늘었고 유로나 엔 등 기타통화의 가치가 상승해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은 6일 ‘2016년 9월말 외환보유액’이 3777억7000만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직전 최대치였던 전월(8월)의 3747억5000만달러를 넘어선 신기록이다.
전월에 이어 9월에도 외화자산의 운용수익이 증가했다. 김충화 한국은행 국제국 국제총괄팀 차장은 “외화자산의 대부분을 채권으로 운용하고 있는데 9월 중 이자 수익과 매매차익이 좋았다”면서 “유통시장에서 금리 떨어지면 지속적으로 채권을 매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기타 통화표시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도 증가했다. 9월 중 엔화와 호주달러화 가치는 각각 1.8%, 1.6% 올랐다. 유로화는 0.7% 상승한 반면 파운드화는 0.8% 떨어졌다. 해당 통화 자산을 달러화로 환산하면서 외환보유액의 가치가 높아졌다.
자산 유형별로는 유가증권이 3426억9000달러(90.7%)로 전월 대비 21억달러 줄었다. 예치금은 8월에 44억달러 증가한 295억달러(6.9%)로 집계됐다.
김 차장은 “결제수요나 유동성 차원에서 예치금을 늘린 부분이 있고 유가증권의 만기가 돌아와 잠시 동안 예치한 금액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인 SDR은 25억8000만달러(0.7%)로 3000만달러 증가했다. IMF 포지션(0.5%)은 18억달러, 금은 47억9000만달러(1.3%)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자료=한국은행> |
한편 9월 말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7위로 지난해 12월부터 10개월 연속 같은 자리를 지켰다. 주요국 외환보유액 순위도 그대로 유지됐다. 1위는 중국(3조1852억달러), 2위는 일본(1조2561억달러), 3위는 스위스(6876억달러)가 차지했고 사우디아라비아 대만 러시아 한국이 그 뒤를 이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