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채권 운용수익 증가, 엔화·유로화 상승도 이유
[뉴스핌=허정인 기자] 8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3754억6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화자산의 운용수익이 늘었고 유로나 엔 등 기타통화의 가치가 상승해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6년 8월말 외환보유액’ 자료에 따르면 8월말 외환보유액은 3754억6000만달러였다. 이는 직전 최대치였던 작년 6월의 3747억5000만달러를 넘어선 신기록이다.
전월에 이어 8월에도 외화자산의 운용수익이 증가했다. 김충화 한국은행 국제국 국제총괄팀 차장은 “보유 중인 외화자산 중 채권 운용수익이 증가했다”면서 “6개월에 한번 지급되는 이자수익이 늘었고 외화 채권의 매매차익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기타 통화표시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도 증가했다. 김 차장은 “엔화나 파운드화 자산을 달러화로 환산하면서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부분도 크다”면서 “8월에 엔화와 유로화가 절상된 부분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8월 중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각각 0.7%, 0.6% 상승했다. 엔화는 1.8%, 호주달러화는 0.1% 각각 상승했다.
자산 유형별로는 유가증권이 3448억달러(91.8%)로 전월 대비 79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예치금은 7월에 비해 39억1000만달러 감소한 215억달러(5.7%)로 집계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인 SDR은 25억5000만달러(0.7%)로 1000만달러 증가했다. IMF 포지션(0.5%)은 18억1000만달러, 금은 47억9000만달러(1.3%)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자료=한국은행> |
한편 8월 말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7위로 지난해 12월부터 9개월 연속 같은 자리를 지켰다. 주요국 외환보유액 순위도 그대로 유지됐다. 1위는 중국(3조2011억달러), 2위는 일본(1조2648억달러), 3위는 스위스(6850억달러)가 차지했고 사우디아라비아 대만 러시아 한국이 그 뒤를 이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