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변상문의 風流여행기] 한여름 시원한 소리를 연주하는 대금 연주자 김하연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연일 무더운 여름이 계속되고 있다. 찌는 듯한 더위에 비 소식에라도 희망을 걸어보지만 이마저도 쉬이 더위를 사그라지게 하진 못하고 있다. 무더위에 사람들은 짜증지수가 오르기도 하고 에어컨을 찾아 눈 앞에 건물로만 들어가려 발만 바쁠 따름이다.

문득 이 가장 지독한 폭염 속에서 우리는 어떤 음악으로 마음을 달래야 하는 걸까 생각했다. 눈을 감고 시원한 물줄기를 상상해본다. 정자 아래 앉아 뜨거운 햇살을 피하고 저 흐르는 물에 발을 담가보려 할 때 내 곁에 어떤 소리가 흘렀으면 좋을까. 유유자적한 대금 소리가 내 귓가를 스친다면 그 순간의 풍류(風流)를 내 귓가에 잡아볼 수 있지 않을까.

대금은 본래 신라시대의 대표적인 악기 중 하나로, 젓대라고도 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횡적, 즉 악기를 가로로 두고 부르는 관악기이다. 대나무관에 취구(입김을 불어 놓는 구멍) 1개, 청공(얇은 갈대 속막을 붙이는 구멍) 1개, 지공(손가락으로 막고 여는 구멍) 6개가 있으며 지공 아래에는 음높이를 조절하기 위한 칠성공으로 이루어져 있다.

무더운 여름, 연일 공연으로 전국 각지를 다니고 있는 대금 연주자 김하연을 만난 건 그런 하루 중 하나였다. 큰 키에 시원한 입매, 단정한 목소리, 곧은 자세의 김하연은 참 여름에 잘 어울리는 연주자라고 생각했다. 한 여름, 그녀의 대금 소리는 어디에서 울리고 있을까 궁금했다.

“요즘 많이 덥죠, 저는 창경궁에서 공연을 시작했어요. 실내악팀 ‘나뷔’예요,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나비가 날아들어 희망찬 빛을 찾아준다고 이름을 지었어요. 더운 날이 계속 되니까 정말 지쳐계신 분들 많이 오세요. 나뷔라는 이름으로 창경궁에서 공연하니 이 날씨와 우리 공연이 꽤 잘 어울리네 하고 있어요. 그리고 팀원들이랑 작사도 하고 작곡도 하면서 지내요. 아, 물론 그저 마음 맞는 언니들과 함께 만든 그룹 하나연도 여전히 활동 하구요. 군부대도 열심히 다니구요.”

대금연주자 김하연을 알게 된 건 주변 그녀 또래의 젊은 국악인들이 하나같이 이 연주자의 성실함을 칭찬해서였다.

“사실 제가 센터욕심이 좀 있어서 원하는 무대는 놓치고 싶지 않아서라도 더 열심히 해요. 어릴때부터 공연을 할 때도 그랬던 거 같아요. 초등학교때도 6학년 언니들이 축제 공연 한다고 하는데 너무 그 무대에 올라가고 싶은 거예요. 선생님께 정말 잘할테니 무대에 올려달라고 했었거든요. 그때 열심히 연습해서 무대 올라가고 센터에 섰는데 지금 생각하면 좀 부끄러워서 왜그랬나 싶다가, 또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걸 보면 여전하구나 싶기도 하고 그래요.”

해맑은 웃음으로 센터욕심 있는 연주자라고 스스로 소개하는 국악인, 김하연은 국립국악중학교, 국립국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에서 대금을 전공했다.

“집안에서 음악을 전공하는 사람은 저 뿐이예요. 어릴 때부터 아무래도 음악을 접할 기회가 많진 않았는데, 초등학교 3학년때 학교에서 가야금 병창 공연을 하는 걸 보고 ‘아, 나는 저걸 해야겠다’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때 가족들 엄청 졸라서 국악을 시작하게 됐죠. 대금으로 최종 전공을 결정하게 된 건 중학교 합격하면서 대금연주를 보니 가장 자세가 바르고 곧은 모습이더라구요. 정직해 보여서 선택하게 됐어요.”

그렇다. 대금은 아주 곧은 자세로, 80여 센티미터의 악기를 바르게 들며 부는 관악기이다. 대금은 신라시대 설화인 만파식적의 대표적인 악기로, 호국적 의미를 지니는 악기로 알려 있다. ‘왕이 이 악기를 부니 적병이 물러나고, 질병이 낫고, 가뭄에는 비가 오고, 모든 근심과 걱정이 해결되었다.’는 설화가 삼국사기 악지에 실려 있기도 하다. 대나무로 만들어진 악기로 피리와 함께 만파식적 설화로 언급된다.

“최근에 목표가 생겼어요. 저도 그랬는데 아마 전통과 현대 사이에서 많은 국악인들이 갈등하고 있을 거예요. 고민 끝에 공부를 새로 시작했는데요, 작곡 공부예요. 이 공부를 계속 하면서 나만의 곡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부대 공연엘 가면 만파식적을 자주 연주하고 있는데,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주었다는 설화 속 음악이잖아요. 제 악기가 이야기를 갖고 있다는 것도 좋았고, 그러면서 제 곡에 대한 욕심도 생긴 거 같아요. 이야기가 있는 악기를 전공한다는데 자부심을 많이 느꼈어요. 이걸 표현하면서 성장하고 싶어요.”

김하연과 대화를 하며 간간히 대금 연주를 들었다. 대금의 음색은 가히 단아하면서 진중한 소리가 흐른다. 허나 맑고 곱다고만 표현을 하기엔 그 흐름에 우리내 삶의 슬픔이 채색돼있는 것 같고, 낮고 무겁다 표현을 하기엔 우리가 사는 이 나라의 아름다운 풍경이 절로 녹아든다고 생각했다. 대금연주자 김하연도 그러했다. 밝음 웃음 속에 음악에 대한 깊은 고민을 담고 있었고, 진지한 눈빛 속엔 자신의 미래를 향한 설레임을 담고 있었다.

이토록 젊은 국악인이 우리의 국악을 사랑하고 있고, 연구하고 있다 생각하니 눈 앞에 선선한 바람이 스쳐 지나가는 것만 같았다. 잠시라도 땀이 식어드는 기분이었다. 한여름에 잘 어울리는 대금 연주를 들었으니 이제 그녀의 가을과 겨울을 기대하며 이 여름 대금 소리를 귓가에 묻어 보아야겠다 결심했다. 오늘도 여전히 날은 덥고 젊은 국악인 김하연의 열정은 더 뜨거워지고 있다.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채해병 순직' 임성근 1심 징역 3년 [서울=뉴스핌] 박민경 기자 = 채해병 순직사건과 관련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8일 1심 선고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조형우)는 이날 오전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를 받는 임 전 사단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박상현 전 해병대 1사단 7여단장에게 금고 1년 6개월 ·최진규 전 11포병대대장 금고 1년 6개월·이용민 전 7포병대대장 금고 10개월 ·전 7포병대대 본부중대장 장모 씨에게 금고 8개월 2년 집행유예를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박 전 여단장, 최 전 대대장, 이 전 대대장에 대해서는 "오랜 수사와 재판이 진행됐고,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된 점 등에 비춰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앞서 선고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와 관련해 법정구속한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조형우)는 8일 오전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를 받는 임 전 사단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사진은 임 전 사단장. [사진=뉴스핌 DB] 재판부는 양형 이유에 대해 "당시 지휘부는 수색 작전 과정에서 안전사고 위험이 충분히 존재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음에도 대원들에게 필요한 안전장비를 제대로 구비·지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단장과 여단장 등 상급 지휘관들은 수중 수색을 중단시키거나 물가 접근 자체를 통제하는 방식으로 홍수 범람 위험을 미연에 방지했어야 했다"며 "그럼에도 불분명한 작전 지휘 상황 속에서 오로지 가시적 성과를 내는 데 몰두한 나머지 '더 내려가서 헤치고 꼼꼼히 수색하라'는 식의 적극적·공세적 지휘를 반복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특히 "위험지역에서 성과를 얻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대원들의 생명·신체 위험을 사실상 도외시했다"며 "수색에 투입된 장병들이 구조 장비조차 제대로 지급받지 못한 상태였고, 허리 높이까지 물에 들어가라는 취지의 지시가 내려졌음에도 안전 확보와 관련한 구체적 조치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단장·여단장·대대장 등 지휘관들은 장병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할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소홀히 했고, 단순한 부작위에 그친 것이 아니라 위험을 인지하고도 오히려 위험을 가중시키는 적극적 지시를 내렸다"며 "사망이라는 중대한 결과에 상응하는 책임을 묻는 것이 마땅하다"고 판시했다.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은 지난달 13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임 전 사단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특검은 "임성근은 해병대원들의 안전보다 적극적 수색을 강조하며 반복적으로 질책해 사고 발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임 전 사단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특검은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함께 기소된 박 전 여단장에게 금고 2년 6개월, 최 전 대대장에게 금고 2년 6개월, 이 전 대대장에게 금고 1년 6개월, 장씨에게 금고 1년을 각각 구형했다. 임 전 사단장 등 5명은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군 보문교 부근 내성천 유역에서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작전 도중 해병대원들이 구명조끼·안전로프 등을 착용하지 않은 채 수중수색을 하게 해 채해병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하게 한 혐의 등을 받는다. 임 전 사단장은 작전통제권을 육군 제50사단장에게 넘기도록 한 합동참모본부 및 육군 제2작전사령부의 단편명령을 어기고, 직접 수색 방식을 지시하고 인사 명령권을 행사하는 등 지휘권을 행사한 혐의도 받는다. 법원로고 [사진=뉴스핌DB] pmk1459@newspim.com                   2026-05-08 11:47
사진
KF-21, '전투용 적합' 최종판정 받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전투기(KF-21) 보라매가 7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하며 체계개발의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2015년 12월 체계개발 착수 후 10년 5개월, 2023년 5월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 이후 약 3년간의 후속 시험평가 끝에 이뤄진 결과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스웨덴·일본에 이어 독자 전투기 개발 능력을 완전히 확보한 8번째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월 12일 경남 사천 남해 상공에서 KF-21 시제 4호기가 비행성능 검증 임무를 수행하며 비행시험을 전면 완료했다. KF-21 개발은 총 1600여 회, 1만3000개 항목에 이르는 비행시험을 단 한 번의 사고 없이 완료하며 안전성을 입증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2026.05.07 gomsi@newspim.com 방사청에 따르면, KF-21은 2021년 5월 최초 시험평가를 시작해 올 2월까지 약 5년간 지상시험을 통해 내구성과 구조 건전성을 검증했다. 특히 2022년 7월부터 2026년 1월까지 42개월간 진행된 비행시험에서는 총 1600여 회 비행에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극저온·강우 등 악천후 조건 하 비행, 전자파 간섭 하 비행, 공중급유, 무장발사시험 등 1만3000여 개의 다양한 시험조건을 통해 비행 성능과 안정성을 완벽하게 검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전투용 적합 판정은 KF-21 블록-I(기본성능·공대공 능력)의 모든 성능에 대한 검증이 완료됐음을 의미한다. 방사청은 KF-21이 공군의 작전운용성능(ROC)을 충족하고, 실제 전장 환경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한 기술 수준과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노지만 방사청 한국형전투기사업단장은 "국방부·합참·공군·한국항공우주산업(KAI)·국방과학연구소 등 민·관·군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룬 결실"이라며 "향후 양산 및 전력화도 차질 없이 추진해 공군의 작전수행 능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비행시험 효율화를 위해 시험 비행장을 사천에서 충남 서산까지 확대하고 국내 최초로 공중급유를 시험비행에 도입했다. 그 결과 개발 비행시험 기간을 당초 계획보다 2개월 앞당길 수 있었다. KF-21 체계개발 사업은 올해 6월 종료되며, 양산 1호기는 올해 하반기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양산 1호기는 지난 3월 25일 경남 사천 KAI 공장에서 출고됐으며, 4월 15일 출고 22일 만에 첫 비행에 성공했다. 이후 물량은 순차적으로 실전 배치될 계획이며, 추가무장시험을 통해 공대지 무장 능력도 확보할 예정이다. 공군은 2032년까지 총 120대를 전력화할 계획으로, KF-21은 노후화된 F-4E·F-5E 전투기를 대체하는 한편, 대한민국 영공방위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방사청은 "검증된 성능을 바탕으로 글로벌 방산 4대 강국 도약의 서막을 여는 K-방산 수출의 핵심 무기체계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gomsi@newspim.com 2026-05-07 11:3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