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비공개 출석 여부 두고 양측 신경전
특검 "지하 대기는 출석 불응...심야조사도 가능"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28일 12·3 비상계엄 관련 수사를 맡은 내란 특별검사팀에 처음으로 출석한다. 다만 공개·비공개 출석 여부를 두고 양측이 맞서고 있어 이날 실제 조사까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내란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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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28일 12·3 비상계엄 관련 수사를 맡은 내란 특별검사팀에 처음으로 출석한다. 다만 공개·비공개 출입 여부를 두고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이날 실제 조사까지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사진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8차 공판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
특검팀은 지난 25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기각된 뒤, 윤 전 대통령에게 이날 오전 9시 서울고검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 측이 건강상 이유로 오전 10시로 연기를 요청했고 특검팀은 이를 수용했다.
또 윤 전 대통령 측이 지하주차장을 통한 비공개 출입을 요구했으나 특검팀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서울고검 현관을 통해 공개적으로 출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지영 특검보는 전날 브리핑에서 "현관 출입 없이 지하 주차장 앞에서 대기하는 건 출석으로 보지 않을 예정"이라며 "출석 요청 불응으로 간주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 현관 출입을 전제로 출석 준비 상황과 관련해 경호처·서울청과 협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지하주차장 2개층을 전부 차단할 방침이다. 박 특검보는 "현관으로 출입해야 하는 것이지 지하로 들어가는 건 다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은 특검 측과 사전에 출입 방식이 협의되지 않더라도 일단 고검으로 향한 뒤 현장에서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윤 전 대통령 측에선 김홍일·송진호·채명성 변호사가 대면조사에 입회한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을 대면조사할 조사실과 경호 인력 등이 대기할 공간을 마련하는 등 실무 준비를 마친 상태다. 또한 필요할 경우, 윤 전 대통령 본인의 동의 하에 오후 6시 이후 심야조사도 진행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박 특검보는 "인권보호수사준칙에 따라 본인 동의시 심야조사도 가능하기 때문에 그건 순전히 본인 의사에 달려있다"며 "가급적 조사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선 윤 전 대통령 측의 의사를 반영하려 한다"고 밝혔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