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갈 길 멀어…4.5조위안 부실채권 처분해야"
[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 은행권이 이미 오래전부터 구제금융을 받기 시작했다는 자료 분석이 제기됐다.
12일 자 블룸버그통신과 배런스 등은 투자은행(IB) UBS가 중국 상업은행 전체 자산의 90%를 차지하는 173개 주요 은행의 2015년 재무보고서와 총 765개에 달하는 중국 법인 등록된 은행들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이 도출됐다고 보도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UBS의 분석에 따르면 2013~2015년 사이 중국 은행권이 처리한 부실채권 규모는 최대 1조8000억위안(약 298조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동안 조달된 자본은 6200억위안(약 102조억원)에 이른다. 최근 5년 사이 중국 상업은행의 대출은 174조위안으로 두 배나 늘었다.
최근 대규모 부실채권 정리 작업이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것은 대부분 비상장 은행에서 처리가 이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새 비상장 은행들은 자기자본의 20%를 증자했지만, 상장 은행들은 그 비율이 3%에 불과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제이슨 베드포드 애널리스트는 "중국 은행들은 자본 확충과 구제금융 작업이 이미 시작됐다"며 "흥미로운 것은 개별 및 대규모 금융기관들에 대한 공식적인 자산 구조조정과 자본확충, 구제금융 작업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실시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명시적으로 다롄은행, 랑팡은행, 네이멍구은행, 장시은행, 산시친농RCB 등 5곳이 공식 구제금융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중국 은행권의 부실 제거 작업이 끝나려면 한참 멀었다는 분석이다. UBS는 중국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이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떨어지려면 아직 2조위안의 추가 자본 투입이 필요하며, 4조5000억위안(약 4956조원)의 부실채권 처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앞서 스탠다드차타드(SC)는 중국 은행들이 부실채권을 떨쳐내지 못할 경우, 정부의 구제금융으로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5%에 해당하는 1조5000억달러(약 1652조원)가 들어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