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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열전] 시한부부터 아재파탈까지…뭐든 된다, 김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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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래원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뉴스핌=이현경 기자] 다 된다. 시한부 인생부터 아재파탈까지. 이 정도면 변신의 귀재라 할 만하다. 지난해 드라마 ‘펀치’에서 시한부 판정을 받은 검사로 묵직한 한 방을 날린 김래원(35)이 올해 SBS ‘닥터스’로 안방극장 로맨스의 불씨를 지폈다. 장르와 캐릭터를 가리지 않고 배우로서 다양한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그의 연기 변신에 절로 탄성이 터진다. 

‘펀치’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김래원은 지난해 SBS 연기대상 후보에도 올랐다. 악인으로 보이다가도 세상을 향해 일침하며 극의 긴장감을 높인 그의 연기력에 찬사가 쏟아졌다. 아쉽게도 대상의 영예는 다음을 기약해야 했지만 영화 ‘해바라기’ 이후 그의 명연기를 다시 봤다는 극찬과 함께 시청자는 그의 차기작에도 관심을 보였다.

‘펀치’ 이후 1년4개월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김래원은 로맨스를 택했다. 사실 그 자체가 반전이었다. 영화 ‘해바라기’ 이후 ‘미스터 소크라테스’ ‘강남 1970’ 드라마 ‘천일의 약속’ 등 강한 캐릭터와 선굵은 연기를 고집한 그가 대중적 재미가 가미된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믿고 보는 김래원’이란 반응 속에도 염려는 있었다. 일부에서는 전작에서 선보인 로맨틱 코미디 연기와 다를 바 없을 것이란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닥터스’에서 김래원은 박정환(‘펀치’에서 김래원 역)이 기억도 안 날 만큼 천연덕스럽게 홍지홍으로 변신해 있었다. 

‘닥터스’의 볼거리중 하나는 박신혜와 김래원의 호흡이다. 김래원은 9세 차이인 박신혜와 훌륭한 케미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키다리 아저씨처럼 든든하고, 사랑이 묻어나는 눈빛과 다정한 인상이 여성 시청자와 통했다. 홍지홍 특유의 말투는 온라인에서 화제가 될 만큼 캐릭터를 확실히 잡아줬다. 이런 홍지원의 매력이 드라마 ‘닥터스’의 시청률을 견인했음은 물론이다.  

'펀치'의 박정환과 '닥터스'의 홍지홍을 연기하는 김래원 <사진=SBS>

사실 김래원에게도 로맨틱 코미디는 오랜만이다. 폭넓은 시청자에 사랑받으며 여전히 ‘로코 드라마’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옥탑방 고양이’(2003)와 누적관객 314만9500을 찍은 영화 ‘어린신부’(2004), 드라마 ‘러브스토리’(2004)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10년 넘게 흐른 만큼 로맨틱 코미디 속 김래원은 보다 성숙하고 뛰어난 연기력으로 무장했다. 그야말로 '홍지홍-김래원=0'으로 보일만큼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지금이야 믿고보는 김래원이지만, 그에게도 신인 시절이 있었다. 1997년 청소년 드라마 MBC ‘나’로 데뷔, 1998년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송혜교의 남자친구로 잠깐 출연했다. 청춘스타들의 등용문이라는 KBS 2TV ‘학교’(1999)에도 얼굴을 내밀었다.

김래원의 연기인생에 변화를 준 인생작은 영화 ‘해바라기’(2006)였다. ‘해바라기’는 김래원을 연기파 배우로 인식시킨 작품이다. 김래원은 ‘해바라기’에서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싸움판을 전전하는 태식을 연기했다. 태식은 출소 후 친아들처럼 받아준 덕자(김해숙)와 그의 딸 희주(허이재)와 새 삶을 시작하려다 배신을 당하는 인물. 김래원은 분노와 극도의 감정을 담담하고도 무게감 있게 표현해 주목을 받았다. 개봉한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나 오태식인데, 꼭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냐”는 '해바라기'의 명대사와 명장면이 회자되고 있다.

영화 '해바라기' 스틸컷 <사진=쇼박스>

20대 시절부터 훈훈한 외모와 넘치는 끼, 그리고 연기력으로 배우의 길을 차근차근 밟아온 김래원. 하지만 그에게도 굴욕(?)의 흑역사는 있다. ‘해바라기’ 속 울부짖는 김래원의 얼굴 사진 한 장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유독 콧구멍이 크게 잡힌 이 사진은 일부 짓궂은 네티즌들에 의해 다양한 '짤방'으로 재생산돼 퍼져나갔다.  

실력과 소탈함, 친근함으로 대중과 거리를 좁힌 김래원은 올해 말 영화 '더 프리즌'과 '부활'로 스크린에 컴백한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확실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김래원의 앞으로 행보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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