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애태운 유일호, 가까스로 중국 재무장관 만나 사드 '침묵'

기사입력 : 2016년07월25일 14:45

최종수정 : 2016년07월25일 14:50

중국 재무장관 면담 막판 성사…사드 언급 "서로 껄끄러워"

[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한국과 중국의 재무장관 면담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언급 없이 끝이 났다. 사드배치 결정 이후 어렵사리 성사된 한·중 재무장관의 첫 만남이었다는 점에서 예상과 달리 사드 문제에 관한 언급이 나오지 않아 관심을 모은다.

2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유일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러우지웨이 중국 재정부장은 지난 24일 면담에서 사드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번 면담은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중국 청두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계기로 마련된 것으로, 우리나라가 사드 배치 결정을 내린 이후 한·중 재무장관의 첫 만남이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사드 문제에 관한 언급은 나오지 않은 것이다.

애써 사드를 외면한 한·중 양국 재무장관은 브렉시트 등 세계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 및 올 9월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양국 간 공조관계를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으는 것으로 면담을 마쳤다.

기재부 관계자는 "서로 껄끄러우니까 사드 얘긴 안 하고, 서로 약간의 주의를 한 것"이라며 "경제 관련해 사드 얘기할 필요는 없으니, 의제에 들어가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중국 청두를 방문 중인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러우지웨이 중국 재정부장과 면담했다. <사진=기획재정부>

이는 우리 정부가 중국 측과의 면담 성사를 위해 공을 들인 것을 생각하면 다소 의외일 수 있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첫 만남이라, 만약 면담이 불발됐다면 정부 입장에선 또 갖가지 구설수에 휘말릴 수 있다는 부담이 적지 않았을 터이다.

사실 이번 G20 회의를 계기로 추진된 유일호 부총리와 러우지웨이 중국 재정부장과의 면담은 가까스로 성사에 이른 정황이 눈에 띈다.

앞서 기재부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을 앞둔 지난 22일까지도 유 부총리와 러우 부장 간의 면담을 추진 중이라면서도 일정을 확정짓진 못했다.

지난 2월 G20 회의, 지난달 AIIB 총회 등 유 부총리와 러우지웨이 재정부장이 기회가 될 때마다 자주 만나 서로 의견을 교환해왔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 할 만했다.

이 때문인지 G20 회의 같은 주요 행사의 경우 면담 일정을 사전 보도자료를 통해 확정·발표해왔던 기재부가 이번엔 미정 상태였던 중국 재무장관과의 면담 뿐만 아니라, 이미 확정된 피터 카자미르 유럽연합 이사회 의장 및 스콧 모리슨 호주 재무장관관의 면담 일정도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다 회의 마지막날인 24일 저녁에서야 면담이 성사됐고, 그제서야 기재부는 한숨 돌린 모양새다.

기재부 관계자는 "구체적 내막은 잘 모른다"면서 "어찌됐든 최종적으로 면담 확정이 늦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