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셀룰로오스 기술력으로 승부수…반제품으로 시장 넓혀
[뉴스핌=방글 기자]SK바이오랜드가 중국 공장을 통해 글로벌 마스크팩 시장을 공략한다. 그간 아모레퍼시픽을 통해 국내에 공급하던 셀룰로오스 마스크팩 사업을 해외 다른 업체로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완제품으로 제공하던 마스크팩을 건조된 시트만 제공하는 반제품 형태로도 납품해 시장 진출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랜드는 지난 8일 천안공장에서 바이오셀룰로스 마스크팩 사업 설명회를 갖고,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마스크팩을 유통시킬 전략 등을 소개했다.
SK바이오랜드는 오는 2018년부터 중국 해문 공장에서 연간 1억장 규모의 마스크팩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2년, 중국 시장에서 마스크팩으로만 500억원의 추가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랜드의 지난해 매출은 809억원, 영업이익은 142억원 수준이다. 이 중 화장품 부문이 전체 매출의 67%를 차지하고 있다.
바이오랜드는 현재 아모레퍼시픽에 바이오 셀룰로오스 마스크팩을 전량 납품하고 있다. 바이오셀룰로오스는 3세대 마스크팩으로 부직포나 겔 타입의 마스크팩보다 접착성이나 안전성에서 탁월하다. 접착성이 좋은 만큼 피부가 밀폐돼 압력에 의해 유효성분의 흡수력도 높다.
마스크팩 시장은 현재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추세다.
물론 SK바이오랜드도 아모레퍼시픽의 증가분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마스크팩 공장 케파를 키워놓은 상태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에만 공급해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국내 다른 브랜드에 마스크팩을 납품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 고객사인 아모레퍼시픽 입장에서는 바이오 셀룰로오스 기술력을 공유하는 게 달갑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SK바이오랜드는 중국을 통해 시장을 키워가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성형커팅된 미생물 발효 바이오셀룰로스 마스크팩 시트<사진=SK바이오랜드> |
중국 마스크팩 시장은 5조4000억원 규모로 해마다 20%에 가까운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는 12% 수준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중국을 비롯해 중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업체들의 관심이 높다.
하지만 전체 시장의 85%가 부직포 마스크팩인 만큼, 기업들이 수익성을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중고가 시장에서 차별화를 통해 마스크팩을 공략하려는 화장품 업체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이날 발표에 나선 시장조사기관 민텔의 김보라 이사는 "이미 마스크팩 시장은 포화상태"라면서 "화장품 브랜드들은 기술력으로 차별화를 꾀해 중고가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부직포나 겔타입의 마스크팩 보다는 조금 비싸더라도 효과가 좋고, 수익을 낼 수 있는 바이오 셀룰로오스에 대한 관계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거라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SK바이오랜드는 완제품 이외에 반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시장 진출 속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랜드 측 관계자는 "현재 아모레퍼시픽에는 시트에 세럼을 충전한 완제품을 납품하고 있다"며 "중국 로컬 업체는 물론, 중국에 진출해 있는 화장품 브랜드 업체들에도 같은 방식으로 마스크팩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완제품 이외에 세럼이 충전되지 않은 건식 타입의 반제품도 진공 포장해 대량으로 납품하는 방식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바이오랜드는 바이오 나노 셀룰로오스가 상처 개발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 의약품으로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