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김형선의 '해녀 사진전'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서 개최됐다. <사진=> |
[뉴스핌=양진영 기자] 사진작가 김형선의 해녀 사진전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며 문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해녀의 삶을 전 세계로 알리고 있는 사진작가 김형선이 'Ocean After Nature(자연 이후의 바다)'라는 주제로 지난 6월 17일부터 오는 8월 28일까지 샌프란시스코 '예바 부에나 아트 센터'(Yerba Buena Center for the Arts in San Francisco)에서 해녀 사진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올 여름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2017년 호주 아델레이드에서 개최되며 이후 약 5개의 해외 주요 도시에서 순회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는 김형선 작가의 해녀 사진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중견 작가들과 신인 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출품됐다. 이들은 바다풍경을 육지와 바다의 경계, 사람들과 물건들의 순환, 그리고 생태계의 취약점을 확인하고 비판하며 사진, 비디오, 조각, 음악, 디자인 등의 많은 작품을 내놨다.
특히 김형선 작가의 해녀 사진은 이번 전시회의 전시 포스터로 선정되며 세계 각국의 관심을 확인하게 했다. 이 전시는 뉴욕의 국제 독립 큐레이터(Independent Curators International) 의 큐레이터인 알레이나 클레어 펠드맨(Alaina Claire Feldman)가 직접 기획했으며 ICI 보드와 포럼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2012년 제주도에 내려가 3년간 해녀의 모습을 담은 김형선 작가는 지난 해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제주도 '해녀' 사진전을 개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4월에는 한국 외교부, 문화 체육 관광부, 프랑스 대한민국 대사관 등의 정부기관에서 참여하는 큰 규모의 프랑스 툴루즈 페스티벌에서 사진전을 열어 한국 해녀의 삶을 알리기도 했다.
한국 해녀는 한반도 각 해안과 여러 섬에 있지만 대부분이 제주도에서 활동하고 있다. 70년대까지만 해도 1만4천여명에 이르던 제주해녀는 현재 4,500여명으로 감소했고 그 중 70세 이상은 전체의 51%나 돼 20년 후에는 명맥이 끊길 거란 우려도 크다. 한국의 제주, 울릉도 및 일본 일부 지방에만 존재하는 해녀는 수중 호흡장비 없이 맨몸으로 바다 속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점에서 희귀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형선 작가의 전시가 펼쳐지면서 더 많은 관심이 '해녀'에게 집중됐다. 특히 올해 2016년 11월에 결정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일본의 아마(海女)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김형선 작가의 전시회는 해녀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는 후문이다.
김형선 작가는 서울예대 사진과를 나온 후 20여 년간 인물 광고사진을 찍어 왔으며, 제주 해녀에 매료돼 2012년부터 제주에 상주하며 해녀를 다룬 사진과 영상 작업을 펼쳐 왔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