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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보급에 속도..日정부-기업 ‘수소사회' 실현

기사입력 : 2016년06월09일 09:44

최종수정 : 2016년06월09일 09:44

제조사까지 합세해 수소 인프라 구축 앞장서
토요타, 수소차 가격 인하와 기술협력으로 수소차 대중화 방안 마련

[도쿄(일본) 뉴스핌=이성웅 기자] 일본 정부와 자동차 회사, 정유사 등 기업이 힘을 모아 '수소 사회'를 만들고 있다. 수소 사회는 수소를 통해 전기를 생산하고 다시 그 전기로 수소를 만들어 에너지의 지속적인 순환이 이뤄지는 사회를 말한다.

 ◆ 2년 만에 수소 충전소 77곳 확보...비결은 제조사의 협력 

지난 8일 토요타 본사에 전시된 수소연료전지차(FCV) 미라이. <사진=이성웅 기자>

지난 8일 토요타 도쿄 본사에서 수소차 기술 설명을 맡은 나카이 히사시 토요타 기술 홍보부장은 한국 취재진과 간담회 자리에서 "일본에선 자동차와 인프라의 관계를 '꽃과 벌'의 관계로 볼 정도로 인프라 구축은 제조사에도 중요한 요소로 본다"며 "자동차 회사는 직접적으로 수소를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충전소 운영비를 지원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충전소의 운영 모습은 본사 인근 이와타니 수소 충전소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곳은 일본의 수소 업체인 이와타니가 운영 중인 곳으로 수소차인 토요타 미라이의 전시장도 겸하고 있다. 수소 판매 가격은 1kg당 1100엔(약 1만2000원). 다만 휘발유와 경유가 원유가격에 따라 변동하는 것과 달리 이 곳의 수소 가격은 처음 충전소가 생긴 지난 2014년부터 줄곧 1100엔을 유지하고 있었다.

미라이에 총 5kg의 수소가 저장되는 것을 고려하면 5500엔(약 6만원)에 650km를 갈 수 있는 수소를 충전할 수 있는 셈이다.

충전소 설명을 담당하는 후쿠마 주니치 씨는 "수소 완전 충전에는 총 3분이 소요되며 시간 당 6대를 충전할 수 있다"며 "기압과 온도 등에 민감한 수소 운용을 위해 다중의 안전장치와 전문 자격증을 보유한 직원까지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1시간에 6대 밖에 충전할 수 없는 이유는 충전소의 기화 수소 저장탱크가 작기 때문이다. 충전 자체는 3분 걸리지만, 충전을 위한 일련의 처리 과정에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다. 일 평균 14대의 수소차가 찾는 이곳 충전소에는 취재 도중 미라이 1대가 거쳐갔다.

일본은 수소차가 처음 출시된 2014년 보다 앞서 2011년 일본 정부의 경제산업성과 함께 자동차 제조사, 에너지 회사 등 총 13곳의 기업들이 2015년을 목표로 수소차 개발과 충전소 100곳을 확보하기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토요타·혼다·닛산 등 일본 3대 자동차 제조사도 단순히 수소차를 만들뿐만 아니라 인프라 확보에도 기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3사는 충전소 1곳당 연간 운영비의 30%에 해당하는 1100만엔(약 1억2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금은 향후 5년간 50억~60억엔(약 540억~65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여기에는 아직 수소차를 개발 중인 닛산의 지원금도 포함돼 있다.

일본의 수소차 충전소는 현재 총 77곳에 달한다. 오는 2030년까진 900곳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국내 수소 충전소는 단 9곳이다. 우리나라는 현대차가 일본 보다 1년 빠른 2013년 투싼ix수소차를 전 세계 처음으로 출시했다. 

일본이 전국적으로 수소차 충전소를 확보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정부와 기업에 있다. 지난 2014년 말 출시한 토요타 미라이는 출시 이후 일본 내에서만 연 평균 300대 이상 팔리고 있다.

지난 8일 이와타니 수소 충전소에서 충전소 직원이 미라이에 수소 충전을 시연 중이다. <사진=이성웅 기자>

 ◆ "원가절감·기술협력 통한 수소차 시장 확대 필요"

충전소의 확대와 함께 토요타는 가격 절감을 통한 수소차 보급 증대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미라이는 일본 내에서 723만6000엔(약 7800만원)에 판매 중이다. 여기에 친환경차에 적용되는 각종 감세 혜택과 국가 및 지방 보조금을 합치면 실 구매가격은 326만2900엔(약 3520만원)까지 내려가지만 여전히 동급 차량에 비해선 비싼 편이다.

수소차가 일반차에 비해 가격이 크게 높은 이유는 수소를 통해 전기를 만드는 고유의 시스템에 있다. 토요타에선 이를 'FC스택'이라고 부르는데 기존 장치를 개량한 것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면서 원가가 올라갔다.

나카이 홍보부장은 "원가를 낮추면 수소차를 더 많이 팔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비용절감과 품질 개선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는 2020년이 미라이의 새로운 분기점이다"라며 "이 시기를 맞춰 글로벌 연간 3만대 판매를 달성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2세대 미라이의 등장을 시사했다.

지난 1월 세계가전박람회(CES)에서 밥 카터 토요타 미국법인 수석부사장이 FCV 관련 특허 실시권 무상화에 대해 발표한 바 있다. <사진=한국토요타>

또 토요타는 전체적인 수소차 시장의 확대까지 염두하고 있다. 이를 위해 토요타는 최근 수소차와 관련한 약 5680건의 특허 실시권을 무상화해 어느 제조사든 수소차 개발에 뛰어들 수 있도록 했다.

나카이 부장은 "수소차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부분이 많다"며 "아직 보급이 미흡한 현 단계에서는 경쟁보다는 여러 분야의 협력을 통한 시장 확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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