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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리더] '중국판 스티브 잡스' 레이쥔 샤오미 회장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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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워커홀릭, 판세 읽기에 재미들인 스타트업의 원조

[편집자] 이 기사는 01월 22일 오후 5시03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上편에서 이어짐>

[뉴스핌=이지연 기자] 낮잠을 즐겨자던 문학소년이 갑자기 공부에 빠져들고 승부근성이 강한 컴퓨터 학도로 변했다. 둘째가라면 서러운 컴퓨터광은 숱한 실패와 좌절을 거쳐 '좁쌀국' 왕위에 올랐다. 바로 샤오미의 사령탑 레이쥔(雷軍) 회장의 얘기다.

레이쥔이 지휘하는 샤오미는 이제 더 이상 단순한 휴대폰회사가 아니다. 레이쥔은 한국에서 돌풍을 일으킨 보조배터리서부터 이어폰, iHealth 스마트 혈압계, 스마트 콘센트, 체중계, 미밴드, 샤오미TV, 샤오미 박스, 블랙박스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지금의 ‘샤오미 천하’를 일궈냈다.

중국 IT업계와 네티즌들은 샤오미를 ‘대륙의 실수’라고 부른다.  중국과 같은 경영풍토에서 나오기 힘든 뛰어난 기업이 탄생한 데 대한 찬사라고 할수 있다. 한국에서는 샤오미 휴대폰 외에 학생들이 메는 샤오미 브랜드의 컴퓨터 가방까지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좁쌀 샤오미를 호령하는 레이쥔 회장의 경영 인생을 조명해 본다.

레이쥔 <이미지=바이두(百度)>

◆ 초고속 승진 “I have a dream”

1991년 7월 레이쥔은 베이징 근교의 한 연구소에 배정된다. 그의 나이 22세였다. 월급은 나쁘지 않았다. 공무원인 아버지보다 몇 배는 더 많았다. 하지만 레이쥔의 관심은 연구가 아니라 베이징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중관촌 거물들과의 친목도모에 있었다.

같은 해 11월 4일은 레이쥔에게 있어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컴퓨터 전시회에서 오래도록 흠모해오던 WPS 오피스 개발자 추보쥔(求伯君)과 마주친 것. 추보쥔이 건넨 명함에는 킹소프트 부총재라는 직함이 크게 찍혀있었다. 명품으로 한껏 멋을 낸 잘생긴 청년은 레이쥔에게 말할 수 없는 전율을 느끼게했다. 추보쥔을 만나면서 레이쥔의 경영인생에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레이쥔을 범상치 않게 여긴 추보쥔은 레이쥔을 호텔로 초대했고 함께 오리구이를 먹으며 그에게 킹소프트 입사를 권유한다. 레이쥔은 이날 한 숨도 자지 못 했다. 후에 추보쥔은 고맙게도 직접 우한까지 찾아가  레이쥔의 초기 창업 멤버들에게 킹소프트 입사를 권유한다.

얼마 후 레이쥔은 킹소프트에 입사한다. 추보쥔이 킹소프트 창업자 장쉬안룽(張旋龍)을 만난 것처럼, 레이쥔이 보기에 자신과 추보쥔의 만남은 인생의 전환점이 된 일대 사건이었다. 레이쥔과 추보쥔은 협력 파트너로서 지금까지도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레이쥔은 1992년 킹소프트 개발부 매니저로 시작해 2년 후인 1994년에는 베이징 킹소프트 유한공사 사장으로 취임한다. 그의 나이 고작 20대 중반의 일이다. 1998년부터는 회사의 모든 경영, R&D(연구개발), 상품 판매, 시장 전략을 책임졌다. 31세 때는 총재, 38세 때는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승승장구했다. 일에 대한 변함 없는 열정이 선사한 값진 결과였다.

많은 이들이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식지 않는 열정을 유지할수 있느냐"고 묻는다  레이쥔은 단 두 글자, “이상”이라고 답한다. 돈은 바닥을 드러내지만 이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 또 이상이 있으면 그 어떤 유혹 앞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는다고 말한다.

레이쥔의 좌우명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I have a dream”이다. 의외로 그는 이상주의자적인 기질도 갖고 있다. 수천만 위안을 들여 WPS 오피스에 투자한 일이 대표적이다. 이는 투자측면에서 그다지 현명한 선택은 아니었다. 하지만 ‘국민 소프트웨어’를 지켜냈고, 반격의 기회를 얻었다. 불법 프로그램이 판치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어떻게 보면 이상주의는 필수적일지도 모른다.

레이쥔은 킹소프트에서 자신의 열정을 모두 쏟아냈다. 왕펑(王峰) 킹소프트 부총재는 일이 끝난 뒤에도 레이쥔과 사무실에서 늦은 밤까지 업무 얘기를 했다고 회고했다. 지독한 워커홀릭인 레이쥔은 킹소프트 CEO가 된 이후에는 하루에 5시간도 채 쉬지 못 하고 업무에 열중했다.

새로운 게임 출시 전, 레이쥔은 모든 임원들에게 게임 캐릭터의 레벨을 40까지 키우라고 지시했다. 레이쥔도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동이 틀 때까지 게임 삼매경이었다. 타사의 인기게임까지 직접 플레이 해보면서 거의 모든 게임을 섭렵했다.  

레이쥔은 킹소프트를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로 변모시켰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맹렬한 공세 속에서도 WPS를 지켰고, 기존 게임회사의 비웃음 속에서도 온라인 게임 시장에 진출하며 글로벌 전략을 실시했다. 이미 다른 기업이 선점한 백신 프로그램 분야도 헛점을 파고들었다.

◆ “돼지도 태풍을 만나면 날 수 있다”

22세에 입사해서 38세가 되기까지, 킹소프트의 6번째 사원에서 CEO가 되기까지 레이쥔은 쉼 없이 달려왔다. 그리고 2007년 킹소프트가 상장되고, 레이쥔이 최고의 자리에 올랐을 때 그는 16년간 몸 담았던 킹소프트를 돌연 떠난다.

레이쥔은 킹소프트를 떠나기 전 ‘보스 타운(BOSS TOWN)’이라는 TV 토크쇼 프로그램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했었다. MC가 미래에 대해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제가 킹소프트 대표가 아닌 레이쥔으로 불리는 그 날이 오면 그때 다시 말씀 드리겠습니다”

‘백수’가 된 레이쥔은 공허했다. 탱크처럼 장애물들을 쓰러뜨려왔지만 심신이 모두 지치고 말았다. 그제서야 그는 주위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자신이 사장 자리에 올랐을 때 갓 학교를 졸업하고 전신국에 입사했던 마화텅(馬化騰)과 딩레이(丁磊)는 어느새 텐센트와 왕이(網易) 회장이 되어 인터넷 업계를 호령하고 있었고, 자신보다 늦게 상경해 함께 식사하기도 했던 같은 후베이성 출신 저우훙이(周鴻祎)도 치후(奇虎)360의 사령탑이 돼있었다.

레이쥔은 자신의 커리어를 되돌아봤다. “킹소프트는 알칼리성 토지에 풀을 심는 것 같았다. 왜 태풍이 불어 닥치는 곳에서 연을 날리지 않지? 돼지도 태풍을 만나면 날 수 있는데”. 생각을 정리한 레이쥔은 다시 한 번 날아오를 준비를 한다.

이후 3년 6개월이라는 세월 동안 레이쥔은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엔젤 투자자로 거듭난다. 인터넷, 소프트웨어, 전자결제, 게임 등 분야에서 투자하는 족족 큰 수익을 냈다. 어떤 기업 회장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온 중국이 레이쥔의 실험 밭”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엔젤 투자자로 활동하면서 레이쥔은 더 넓은 시야로 인터넷 생태계를 관찰했고, 그 결과 모바일 인터넷, 전자상거래, SNS 분야에 무한한 잠재력이 있음을 깨닫는다.

레이쥔은 ‘수’와 ‘흐름’을 몹시 중요하게 생각한다. 취미인 바둑과 스키도 수와 흐름이 중요한 스포츠다. 특히 대세를 따른다는 의미인 ‘순세이위(順勢而為)’는 입에 달고 살 정도다. 대성하려면 대세를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레이쥔은 그의 40세 생일 저녁, 중관촌 근처에서 친구 몇 명과 만나 술자리를 갖는다. “무작정 산 위로 바위를 굴리다간 지치기만 한다. 또 위에서 굴러오는 돌에 맞을 수도 있다. 그래도 일단 정상에 올라야 한다. 그 다음에는 내 마음대로 바위를 굴릴 수 있다”

◆ 샤오미와 ‘레이잡스’의 탄생

사람을 중시하는 레이쥔은 본격적인 창업에 앞서 몇 개월간 직접 발품을 팔며 인재 찾기에 나선다. 적합한 인물을 발견하면 “yes”라는 말을 들을 때까지 물고 늘어졌다. 그 결과 린빈(林斌) 구글 중국공정원 부원장, 황장지(黃江吉) 마이크로소프트 중국 공정원 개발총괄, 훙펑(洪峰) 구글 중국 고급상품 매니저 등 걸출한 인재 6명을 발굴, 초특급 창업팀을 꾸린다. 이 엄청난 라인업을 본 글로벌 기술업체 직원들은 구름처럼 샤오미로 몰려들었다.

2010년 4월, 불혹을 갓 넘긴 레이쥔은 마침내 샤오미를 창립한다. “킹소프트에서의 16년은 내공을 다진 시간”이라며 이제는 ‘태풍’을 만나 날아오를 때라고 판단한 것. 그 해 8월, 모바일 운영체제 MIUI가 탄생했고, 이듬해인 2011년 8월에는 샤오미의 첫 휴대폰 Mi1이 출시된다.

샤오미의 휴대폰 판매량은 2012년 719만대, 2013년 1870만대, 2014년 6112만대로 고속 성장한다. 바로 이 무렵 레이쥔에게 ‘레이 잡스’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중국판 스티브 잡스인 셈. 한 업계인사는 레이쥔을 두고 “이전(킹소프트 재직 시절) 인터넷 물결은 타지 못 했지만, 모바일 인터넷 물결은 탔다”고 평했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은 중국 국영매체 CCTV 경제인물 시상식에서 샤오미의 핵심은 마케팅이라고 한 적 있다. 레이쥔은 그 자리에서 마윈에게 샤오미의 핵심은 ‘헝그리 마케팅’ 등이 아니라 제품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최고의 제품이 최고의 마케팅”이라며 혁신적인 제품이 곧 샤오미의 생명력이라고 설파한다.

만약 지금의 레이쥔을 있게 해준 10명을 꼽는 다면 그 중에는 기술지원팀 신입 사원 한명을 빼놓을수 없다. 이 패기 넘치는 신입사원은 상사의 지시를 잘못 알아듣고 레이쥔이 몇 년간 어렵사리 모은 프로그램 코드를 전부 포맷해 버렸다.  황당한 일이었다. 하지만 레이쥔은 그이후 자신의 프로그램 코드에 빠져지내던 습관에서 벗어나 경영에만 집중할수 있었고 덕분에 지금의 샤오미를 일궈냈다는 후문이다.

이런 적도 있다. 어느 날 레이쥔이 새로 이전한 사무실로 출근을 하는데 입구에서 사원증이 없다고 경비원에게 가로막혔다. 레이쥔은 몹시 신사적인 말투로 “제 성은 레이입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단호한 경비원은 “당신 성은 알 바 아니고 사원증이 없으면 절대 못 들어 간다”고 했다. 결국 레이쥔은 행정 매니저를 불러 겨우 사무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  레이쥔이 강조하는 원칙 경영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하는 에피소드다.

2015년 샤오미는 70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 목표했던 8000만대는 달성하지 못한 것. 레이쥔은 올 초에 열린 샤오미 연례총회에서 우울한 속내를 솔직하게 드러냈고, 이어 ‘즐거우면 OK’를 2016년 가장 중요한 경영모토로 제시했다. 여기서 가리키는 즐거움은 목표가 있는 즐거움이다.

레이쥔은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중간관리자와 핵심성과지표(KPI)를 없애고 제품 혁신에만 집중하는 것처럼, 100번 이상의 수정을 거쳐 신제품 발표회 PPT를 만드는 것처럼 그는 자신의 모든 역량과 열정을 그의 마지막 종착지인 샤오미에 바칠 것이다.

샤오미에 위기가 닥쳐도 수 읽기에 강한 레이쥔은 또 다른 ‘대세’를 찾아내며 그의 좁쌀국을 굳건히 지켜낼 것이다. 2016년 핵심 키워드로 ‘과감한 탐색’을 택한 레이쥔. 그가 ‘레이잡스’라는 별명을 벗고 ‘레이쥔’ 그 이름 그대로 불릴지 올 한해 샤오미의 경영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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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대학 해킹 지속…보호법은 '국회 계류 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금융권과 대학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회의 입법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기업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고 침해사고 은폐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지만 상당수가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야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와 증거 보전 등에서 유사한 법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법안 심사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금융사 CEO 보안책임·침해사고 증거보전 강화 추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킹 등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모두 16곳으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130곳에서 보안관리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대학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 당해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1만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에는 서강대에서도 약 18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국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당수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동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금융회사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금융회사 대표이사를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자 보호를 위한 관리조치의 최종 책임자로 명시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침해사고에 따른 전자금융거래정보와 개인신용정보 유출에는 총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정보보호 공시제도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민규 의원도 지난달 14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때 관련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접속기록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자료를 은닉하거나 폐기·위조·변조한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조사 방해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손명수 의원도 지난달 21일 해외 기업이 지정한 국내 대리인의 개인정보 유출 대응과 피해구제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대리인에게 시정명령과 변경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증거은폐 제재·유출정보 불법유통 차단 입법 속도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재발 방지와 사후 대응을 위한 입법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의원은 지난달 17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이후 증거를 은폐하거나 조작한 기업에 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조사 개시 이전과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은닉·폐기·위조·변조하는 행위를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고 관련 위반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강명구 의원도 지난 7월 유출된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를 처벌하고 다크웹 등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의 탐지·삭제·차단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자료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형수 의원도 지난달 7일 퇴직자나 부서 이동 직원의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변경·말소하도록 하는 의무를 법률에 명시하고 관련 기록을 3년간 보관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주요 법안 6건 모두 정무위 계류…향후 입법 성과 주목 여야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내놨지만 실제 국회 심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발의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주요 법안 6건은 모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동수 의원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만 지난해 12월 1일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뒤 올해 3월 31일 상정됐으며 이후 의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머지 5건은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이후 아직 상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은 일부 시행되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는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행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대표자의 개인정보 보호 최종책임을 명문화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권한도 강화했다. 다만 이미 시행된 개인정보 보호법과 별개로 금융권에 특화된 보안관리 체계와 침해사고 조사 과정의 증거 확보, 유출정보의 불법유통 방지를 포함한 추가 입법 과제는 여전히 국회에 남아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권을 넘어 대학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가 유사 법안을 중심으로 협의에 나서고 실질적인 입법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oneway@newspim.com 2026-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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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전쟁 충격 같은데…韓 증시, 왜 더 흔들렸나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하락폭도 빨랐던 코스피, 미국의 고금리와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불안, 환율 변화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 여건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수출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와 약해진 매수 기반이 맞물리면서 대외 충격이 코스피의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8.83%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6838.04에서 10월 23일 5550.30으로 내려왔다. 이달 2일 7003.74까지 올랐던 지수는 15일 5554.22로 하락했으며, 이후에도 5000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투자와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과 국내 매수 기반의 약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AI 일러스트= 이나영 기자] ◆ 유가·고금리 부담,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 압박 중동 긴장에 따른 고유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통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운송비를 높이는 가운데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과 해외 고객사의 투자 여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79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08.7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6% 올라 8월(15.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원유와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높은 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를 통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는 변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6% 상승해 8월(각각 3.4%, 0.4%)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국내 반도체주에는 높은 금리가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 투자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 설비투자와 반도체 구매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수요가 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주와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가 부채 기반 투자로 이동하는 가운데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조달금리가 실제로 계속 높아지면 AI 사업 수익성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신용위험도 부각됐다.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1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장 비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은 국내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 이익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 지연이 향후 주문과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 원화 강세에도 주가 약세…메모리 중심 구조에 충격 집중 한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두고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산업 구조가 대외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에 대한 경계가 고객사의 구매 물량과 메모리 가격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평가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9월 말 MSCI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62.9%였다. 글로벌 투자자가 메모리 기업의 비중을 줄이면 한국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비중 조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진 점은 최근 국내 증시 약세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율이 하락해도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으면 외국인 매수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28.1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기업에는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 감소 부담이 될 수 있어 환율 안정이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001.89포인트(17.91%) 상승한 6595.45로 거래가 마감된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 SK하이닉스와 삼정전자, 달러/원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7.31 yeawon2@newspim.com 중국 메모리 기업의 기술 추격 우려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향후 수익성을 둘러싼 변수로 꼽힌다.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과 함께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가 메모리 가격과 국내 기업의 가격 협상력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금리·환율 안정만으로 회복 한계…이익 지속성 확인 필요 다만 금리와 환율이 일부 안정됐던 10월 중순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면서 대외 변수의 단기 개선만으로는 AI 투자와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109%로 일주일 전보다 약 10bp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했다. 10월 13~20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종가 기준 8.0%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환율의 단기 움직임보다 고객사의 투자와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실적 전망이 양호해도 높은 조달비용이 향후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23.6%, 31.4%였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8%,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형 센터장은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와 이를 실현할 가능성까지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적과 주가가 단기적으로 괴리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물가·금리 부담 완화와 함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 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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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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