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을 빌미로 한 기업들 감원 소식이 꼬리를 무는 가운데 AI 시대 새롭게 탄생할 네 가지 직업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제시했다.
AI가 상상조차 하기 힘든 방식으로 일상과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면서 사라지는 직업이 나타날 전망이지만 새로운 기회도 창출할 것이라는 얘기다.
먼저 설명가(The explainer)다. AI 시스템은 해석이 불가능할 수 있다. AI 설계자조차 완전히 설명할 수 없는 답변을 내놓거나 심지어 그냥 지어내는 경우도 발생한다.
누가 시스템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고, 제대로 작동하도록 보장하는가를 포함해 기본적인 질문이 생겨날 수 있다고 WSJ은 주장한다.
AI가 대출 심사나 의료적인 치료 권장, 이력서 합격 여부 결정 등 구체적인 업무에 더 많은 책임을 맡게 되면 이해 관계자들은 이런 문제에 대한 답변이 필요하게 된다.
여기서 AI 설명가가 등장한다. 기술을 깊이 이해하고, 이를 관리자나 판단자, 규제 기관 등을 위해 쉬운 언어로 번역할 수 있는 전문가가 생겨날 것이라는 얘기다.

교통 사고와 관련된 소송을 상상해 보자. 자율주행 시내버스가 개인 소유의 자율주행 차량과 충돌한 경우 판사와 배심원은 기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해야 한다. 두 차량의 소프트웨어가 최신 버전이었는지, 그렇지 않다면 소유자와 버스 제조사, 소프트웨어 제공 업체 중 어느 쪽의 잘못인가를 가려내야 하기 때문이다.
소송 당사자들은 각자 자신의 AI 설명가를 고용해 전문가 증언을 하게 할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다음은 선택가(The chooser)다. 다양한 종류의 AI 역시 초보자들에게는 당혹스러울 수 있다. 기업들은 어떤 유형의 기술이 서로 다른 작업에 가장 적합한가를 놓고 혼란스러운 결정에 직면하게 된다.
이 때 AI 선택가가 혼란을 해소하는 한편 올바른 답을 얻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해당 전문가는 기업이 이용 가능한 다양한 AI 시스템을 분류하고 각각 처리하기에 가장 적합한 작업이 뭔지 파악하도록 지원하게 된다. 이어 선택가는 기술을 구매하고 설치하는 과정을 안내하게 된다.
AI가 다양한 업무를 맡기를 원하는 소매 업체를 상상해 보자. 전문가는 데이터를 분석해 추세와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예측 AI가 고객의 구매 이력을 바탕으로 원하는 것을 알아낼 수 있다고 제안한다.
소매 업체가 마케팅 자료 개발에 도움을 원한다면 전문가는 데이터를 받아 창의적인 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는 생성형 AI를 추천할 수 있다.
이어 감사관(Auditors)과 정화가(cleaners)의 등장을 예상할 수 있다. 기업들은 이미 AI 결정의 편향성 문제를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감사관과 정화가는 손을 맞잡고 이 같은 유형의 문제를 발견, 해결하는 전문가들이다. 가령, AI 감사관은 산업에 따라 주간, 월간 또는 심지어 매일 정기 점검을 수행해 AI 시스템이 어떤 방향으로 불공정하게 편향된 결과를 생성했는지 확인한다.
정화가는 시스템을 조정해 이러한 문제를 제거하는 일을 맡게 된다. 예를 들어 편향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데이터 세트로 시스템을 훈련시키는 식이다.
마지막으로 WSJ은 훈련가(The trainer)의 등장을 예고했다. AI가 사람들의 업무에 더 깊이 침투하면서 근로자들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많은 교육을 필요로 하게 된다.
아울러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새로운 유형의 교육이 등장할 전망이다. 대면이나 일반적인 온라인 강좌에 의존하는 기존의 기업 교육과 달리 새로운 형태의 전문가는 AI 자체를 활용해 근로자들의 역량을 향상시킬 전망이다.
훈련가는 이 기술을 이용해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교육 방식을 파악하고, 이에 맞게 수업을 맞춤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정규 교육으로 돌아가지 않고 신속하게 새로운 기술을 습득해야 하는 중견 근로자나 광범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위한 자원이 부족한 소규모 기업의 근로자들에게 특히 가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이 같은 직업들의 등장이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한다. AI는 아직 존재하지도 않는 산업 분야에서 셀 수 없이 많은 포지션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얘기다.
AI와 함께 하는 미래에 불확실성과 리스크만큼 새로운 기회도 나타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shhw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