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르포] "구닥다리 다 가라" vs "신당은 왜 혀"

기사입력 : 2016년02월02일 18:45

최종수정 : 2016년02월02일 18:45

국민의당 창당대회 열린 대전 한밭체육관의 안팎 다른 민심

[뉴스핌=박현영 기자] 2일 국민의당 창당대회를 40여 분 앞둔 오후 1시 20분경 대전광역시 한밭체육관은 연두색 점퍼를 입거나 머플러를 두른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추운 날씨였지만 신당 창당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밝은 분위기다.

대회 30분 전부터 1층에 마련된 의자에는 사람들로 가득 찼고 2층 좌석의 빈 자리가 없어지는데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체육관 2층에는 연두색 글씨로 '담대한 변화', '될까? 됩니다' 등이 쓰여진 현수막이 걸려져 있다. 국민의당 소속으로 출마할 예비후보 지지자들은 후보자의 이름이 적힌 현수막을 흔들며 이름을 연호했다.

그러나 대전·충청권 민심은 역대 선거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지역답게 쉽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안철수 의원과 국민의당에 대한 기대감과 이전에 느꼈던 실망감이 교차하는 과정으로 보였다.

2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중앙당 창당대회 <사진=박현영 기자>

창당대회는 오후 2시 시작됐다. 안 의원은 "국민의당과 이번 선거에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체육관 내 8000여 명의 참석자들은 큰 소리로 환호하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국민의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대회에는 체육관 안에만 8000여 명이 운집했으며, 미처 들어가지 못한 인원 2000여 명을 합쳐 총 1만여 명의 사람들이 참석했다.

안 의원을 연호한 지지자들은 "안 의원이 반드시 해낼 거라 믿는다"며 "안철수 말고는 대안이 안보인다"고 국민의당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보였다.

대전 동구에 사는 문창동(81, 남) 씨는 "지금까지 구닥다리들은 다 물러가고 이제 새로 시작해야한다”며 ”다른 사람들도 다 여기 오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전남 고흥에서 왔다는 박순자(51, 여) 씨는 "(안 의원이) 활동적이고 잘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멀리 사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중간지역인 대전에서 창당대회를 연 것도 보기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체육관 밖 민심은 내부의 기대감과는 큰 온도차를 보였다. 구태 정치를 청산하겠다고 하지만 결국 같은 길을 걷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대전 중구에 거주한다는 한 아주머니는 "안철수 좋덜 안하지, 왜 안좋은 줄 알아유?"라고 반문하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에서 뭐 이렇게 신당을, 이당 저당을 하는지… 큰 의미가 없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람들 다 별로 안좋아햐… 우리는 인제 다 투표 안한다 소리여. 소용없다 이거여"라며 정치인에 대한 회의감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한밭체육관 근처에 거주하는 한 할아버지는 "정치인들은 다 공산당 마냥 때려 죽이고 싶어"라며 "이북에서는 핵을 쏜다, 미사일을 쏜다 하면서 세상이 얼마나 어수선한데 정치 싸움만 해쌌고. 국민들은 어떡하라고"라고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세상에 월급은 왜 받어가? 그거 보면은 피가 거꾸로 솟아서 채널을 확확 돌려 테레비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사장 뒤 쪽에서 팔짱을 끼고 있던 김영환(29,남) 씨는 "(국민의당에 대한) 기대감은 없지만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러 왔다"고 귀띔했다.

그는 "국민의당에 대해 비관적이다. 그렇게 욕했던 이합집산의 전형적 사례"라며 "총선에서도 과연 이길 수 있을까 싶다"고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국민의당이 주장하고 있는 청년문제 대책이나 공정성장론에 대해서도 "보여준 게 있어야 하는데 20대에게 피부로 와닿게 보여준 게 없다"며 "총선 앞두고 쇼한다는 느낌도 든다"고 꼬집었다.

안 의원은 이날 "대전은 수도권 중심 사고방식에서 탈피하게 해 준 고마운 곳"이라며 "카이스트 교수 시절 국가의 연구개발 투자가 지역 경제와 연결이 안 된다는 점에 대해 문제 인식을 가지고 있고 그 부분에 대한 해법을 가지고 있다"고 대전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러나 충청권을 향한 그의 짝사랑이 결실을 맺기까지는 더욱 '담대한 노력'이 절실해 보였다. 

[뉴스핌 Newspim] 박현영 기자 (young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