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르포] 커피 5잔에 15만원!...보신각 주변 바가지요금

기사입력 : 2016년01월01일 15:32

최종수정 : 2016년01월01일 16:13

타종행사 맞춰 식당들 가격 2배 이상 올려…관할구청 "처벌 근거 없다"

[뉴스핌=이지현 기자] “오늘은 ‘특별이벤트’로 진행되는데, 1인당 7만원 메뉴 하나만 있어요. 술, 음식 무제한인데 이 정도면 저희는 가격에 맞춰 드리는 거예요. 주변 카페는 10만원씩도 해요”

지난 12월 31일, 보신각 타종행사가 잘 보이는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 기자가 예약 문의를 하자 돌아온 답이었다. 예약을 확정하려면 선입금을 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지난 12월 31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인근 식당 앞에 붙어 있는 안내문 <사진=이지현 기자>

한 해의 마지막 날 보신각 주변 식당들은 특수를 노린다. 가격은 평소보다 2배 이상 뛴다. 타종행사를 조금이라도 편하게 보려면 지불해야 하는 관람료와도 같다.

저녁 8시 보신각이 가장 잘 보인다는 카페에 들렀다. 매장 주인은 “오늘은 15만원짜리 메뉴밖에 없어요. 맥주 5잔에 안주 1개”라고 답했다. 다른 메뉴는 못 고르냐는 말에 “맥주를 커피로 바꾸셔도 돼요. 대신 가격은 그대로죠”라고 했다.

카페 아래의 주점은 창가 자리만 5만원의 자릿세를 추가로 받고 있었다.

보신각이 잘 보이지 않는 식당도 비싸긴 마찬가지였다. 평소 매장에서 판매하던 1만원 이내의 식사류는 메뉴판에서 아예 빠져있었고, 소주도 주문이 불가능했다. 대신 3만원이상의 주류만 주문할 수 있었다.

저녁 약속이 있어 식당을 방문했다던 대학생 이모씨(24)는 “연말에 이 쪽으로는 와 보지 않아 몰랐는데 메뉴판을 보고 평소와 달라 당황했다”며 “돈 없는 학생들은 연말을 편히 즐길 수도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밤 10시가 넘어가자 비싸다던 식당에서 더 이상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주변 식당들이 평소보다 비싼 가격을 부르며 영업을 하는 이유도 이처럼 수요가 있어서다.

문제는 이렇게 터무니없이 올라가는 가격을 규제할 그 어떤 장치도 없다는 것. 관할 구청은 바가지요금의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종로구청 일자리경제과 관계자는 “타종행사 때 주변 상점 가격이 그렇게 오르는 줄 몰랐다”며 “서울시로부터 단속하라는 공지가 내려온 것도 없었고, 혹여 민원이 들어온다 하더라도 시장 조사만 해볼 수 있을 뿐 규제하거나 처벌할 법적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특수한 날인만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자릿세를 추가로 받는 주점 관계자는 “연말이라 사람들이 몰려온다. 좋은 자리에 일찍부터 앉은 손님은 타종행사가 끝날 때까지 일어나지 않는다”며 “테이블 회전율이 워낙 낮다 보니 타종행사가 잘 보이는 테이블에 한해서만 자릿세를 받고 있다. 이 정도는 이해해주셔야 한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남학생 입학 논란' 성신여대, 근조화환시위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성신여대가 '2025학년도 외국인 특별 전형 모집요강'에서 신설 국제학부에 외국인 남학생의 지원을 받기로 결정하며 논란이 된 1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교내에서 학생들이 락카 스프레이로 항의문구를 적고 있다. 2024.11.12 choipix16@newspim.com   2024-11-12 16:58
사진
'왕좌의 게임' 재현...넷마블 '지스타' 첫선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넷마블이 HBO의 메가 IP '왕좌의 게임'을 활용한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국내 모바일 게임의 대중화를 이끈 '몬스터 길들이기'의 정통 후속작 '몬길: STAR DIVE'를 선보이며 글로벌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선다. 8일 넷마블은 서울 구로구 지타워에서 '지스타 2024 출품작 미디어 시연회'를 열고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4'에서 선보일 신작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몬길: STAR DIVE'를 최초로 공개했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HBO 드라마 IP를 활용한 오픈 월드 액션 RPG다. 8일 넷마블은 서울 구로구 지타워에서 '지스타 2024 출품작 미디어 시연회 현장. [사진=양태훈 기자] 장현일 넷마블네오 PD는 "워너 브라더스, HBO와 긴 시간 신중하게 협업하며 원작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게임을 만들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게임은 원작 드라마의 시즌 4 후반부를 배경으로 한다. 플레이어는 '피의 결혼식'에서 정당한 후계자를 모두 잃은 몰락한 가문의 서자 역할을 맡는다. 장 PD는 "눈과 배고픔밖에 없는 척박한 북구에서 밤의 경비대를 도우며 가문의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라며 "드라마에서 자세히 다루지 못한 이야기와 인물들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의 가장 큰 특징은 원작의 주 무대인 웨스테로스 대륙을 심리스 오픈 월드로 구현한 것이다. 드라마에 등장한 지역은 물론 나오지 않은 지역까지 철저한 고증을 거쳐 제작했다. 장 PD는 "원거리 공격으로 높은 곳의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재배치해 새로운 길과 숨겨진 공간을 찾는 등 다양한 퍼즐 요소도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투 시스템도 원작의 사실적인 톤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 장 PD는 "마법이 난무하는 흔한 판타지가 아닌 칼과 도끼 등 현실적 무기를 기반으로 한 전투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플레이어는 용병, 기사, 암살자 중 하나의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으며, 각 클래스는 원작 캐릭터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개발됐다. 싱글 플레이뿐 아니라 협력 중심의 멀티 플레이도 제공된다. 윈터펠 같은 대형 성에서 다른 유저들과 만나 대화하고 파티를 꾸려 던전에 도전할 수 있다. 일부 필드에서는 다른 유저들과 함께 필드 보스 전투도 가능하다. '몬길: STAR DIVE'는 모바일 게임의 대중화를 이끈 '몬스터 길들이기'의 정통 후속작이다. 8일 넷마블은 서울 구로구 지타워에서 '지스타 2024 출품작 미디어 시연회 현장. [사진=양태훈 기자] 김광기 넷마블몬스터 개발 총괄은 "원작의 세계관과 스토리, 추억의 캐릭터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며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클라우드, 혈기왕성한 베르나 등 대표 캐릭터들과 새로운 마스코트 야옹이가 펼치는 모험"이라고 소개했다. '몬길: STAR DIVE'는 전작에 비해 전투 시스템을 대폭 강화했다. 김 총괄은 "캐릭터마다 개성 있는 전투 스타일과 역할이 있어 이해도가 높아질수록 더 다양하고 효율적인 전투가 가능하다"며 "원작의 태그 플레이를 계승해 단순한 캐릭터 교체가 아닌 연계 공격과 협력 시스템으로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저스트 회피, 버스트 모드 등 액션성도 강화했다. 보스 몬스터와의 전투에서는 특정 부위 파괴나 속성 활용 등 전략적 플레이가 가능하며, 야옹이와 함께하는 몬스터 포획·길들이기 시스템도 구현했다. 한편 넷마블은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4에서 100부스 규모로 두 게임을 선보인다. 170개 시연대를 통해 '킹스로드'의 프롤로그와 '몬길'의 초반 스토리를 체험할 수 있다. 중앙 무대에서는 인플루언서 대전, 버튜버 시연, 코스프레 쇼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dconnect@newspim.com 2024-11-08 17: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