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르포] 신도림엔 있고 용산엔 없는 것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휴대폰 판매 양대산맥 신도림과 용산의 '희비'

[뉴스핌=김성우 기자] 정답은 계산기다.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선 계산기로 가격을 흥정한다. 단말기통신유통법(이하 단통법)이 도입된 뒤 생긴 독특한 방식이다. 신도림 판매상들은 제품 가격을 계산기에 찍어서 보여준다. 가격을 직접 언급하면 ‘폰파라치’에 적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계산기 거래’는 신도림을 ‘불법 보조금의 성지’로 만들었다. 최근 휴대전화 유통업계는 불황으로 고생하지만, 신도림만큼은 항상 고객들로 북적인다.

지난 25일 크리스마스도 그랬다.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에 위치한 180여개 휴대전화 매장은 스마트폰을 사러 온 고객들로 붐볐다. 컴퓨터와 가전제품을 파는 다른 층보다 사람이 많았다. 적게는 두 셋, 많게는 열 명이 넘는 고객들이 매장마다 서서 가입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었다. 곳곳에선 계산기를 두들기는 업자들을 보였다.

이날 오후 2시 경. LG 유플러스의 보조금이 가장 많았다. ‘New음성무제한데이터 599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LG V10은 24만원, 아이폰6 16G는 29만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두 단말기의 출고가는 79만9700원과 69만9600원으로 합법적인 판매가는 53만9800원과 42만9350원이다. 계산기를 두드리던 판매점 직원은 “오늘은 LG를 사시라”며 “(합법적 판매가 이외의) 나머지 금액은 ‘페이백’(계좌이체)해주겠다. 당일 드리는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25일 신도림 테크노파크 9층 휴대전화 판매 매장이 많은 고객들로 가득 차 있다. <사진=김성우 기자>

이날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저렴한 가격에 반하는 눈치였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보고 방문했다고 밝힌 한 남성은 “신도림 명성은 익히 들어왔지만, 이렇게 싼 줄 몰랐다”며 “앞으로도 신도림에서 계속 핸드폰을 사겠다”고 귀띔했다. 남자친구와 휴대전화를 사러 왔다고 밝힌 여성 고객은 “조금 복잡하다”면서도 “남자친구 덕분에 휴대전화를 정말 싸게 사간다”이라고 밝게 웃었다.

단통법에 대한 고객들의 냉소도 들렸다. 경기도 안양에서 왔다는 한 고객은 “단통법 시행 전에는 인터넷으로도 (휴대전화를) 싸게 살 수 있었다”며 “휴대전화 때문에 신도림까지 와야 하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는 달리 27일 방문한 용산 아이파크몰은 신도림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한산한 분위기 속에 휴대전화를 사러온 한국인 고객보다 중고폰을 구입하러 온 외국인 노동자가 더 많았다.

“폰파라치 때문에 불법 보조금은 못드려요.” 이날 아이파크몰 8층에 위치한 휴대전화 매장의 한 직원은 이렇게 답했다. 매장을 다섯 군데 찾았지만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는 매장은 없었다. 한 직원은 “아이폰은 공시된 43만원까지밖에 드릴 수 없어요”라며 “저도 단통법 때문에 어쩔 수 없어요”라고 덧붙였다.

신도림과 용산은 과거 누리꾼들 사이에서 ‘휴대전화 판매의 양대산맥’으로 불렸다. 하지만 최근 평가는 엇갈린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신도림 테크노마트와 용산전자상가는 각각 ‘ㅅㄷㄹ’과 ‘용던전’으로 불리고 있다.

신도림의 자음만 모은 ㅅㄷㄹ은 단통법 단속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어다. 불법보조금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용던전은 용산과 던전(몬스터가 많이 나와 게임 플레이가 힘든 지역을 지칭하는 용어)의 합성어다. 휴대전화를 저렴하게 구입하기 힘들단 의미가 담겨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우 기자 (giza@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히든스테이지' 공모 시작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봄꽃이 피어오르는 3월, 올해 4회째를 맞은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총상금 1200만원을 내걸고 16일부터 4월 24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자료= 히든스테이지 사무국]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하는 이 대회는 대상 500만원,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최우수) 300만원, 우수상·루키상 각 200만원으로 상금을 구성했다. 특히 이 무대는 청년 음악인들에게 더없이 반가운 기회다. 나이·성별·국적 제한 없이 국내에서 음악 활동이 가능한 싱어송라이터라면 누구든 지원할 수 있다. 인디씬을 떠돌며 자신만의 음악을 다듬어온 청년 뮤지션들의 첫 도약대가 될 수 있다. 상금에 그치지 않고 본선 진출자 전원에게 라이브클립 제작 기회를,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 기회까지 제공해 실질적인 커리어 발판을 마련해준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씨앗이 싹을 틔우는 봄처럼, 히든스테이지는 무명의 청년 뮤지션들이 세상에 처음 이름을 알리는 무대이기도 하다. 지난 3년간 수많은 음악인의 등용문이 돼온 이 무대는 장르·스타일을 가리지 않고 오직 '자신만의 음악'으로 승부하는 싱어송라이터를 찾는다. 미발표 창작곡 음원(MP3)과 실연 영상, 가사지, 프로필 사진을 사무국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1차 온라인 심사를 통해 5월 중순 20~30팀의 본선 진출자를 선발하며, 6~8월 서울 여의도 뉴스핌 스튜디오에서 매주 유튜브로 경연 영상을 공개한다. 최종 결선은 9월 공개 무대에서 펼쳐진다. 자세한 참가 방법은 히든스테이지 공식 홈페이지(https://hiddenstage.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fineview@newspim.com 2026-03-16 09:17
사진
김소영 피해자 3명 추가 확인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서울 강북구 모텔에서 약물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김소영이 3명에게 추가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16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피해자 3명이 추가로 확인돼 특수상해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고 밝혔다. 강북 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20세 김소영 [사진=서울북부지방검찰청] 경찰은 피해자 3명 모발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보냈다. 감정 결과 1명은 동일한 향정신성의약품이 검출됐다. 나머지 2명 중 1명은 미검출, 1명은 회신대기 상태다. 김소영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인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이 섞인 음료를 건네 1명의 의식을 잃게 하거나 2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수사 초기 김소영 신상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해 살인 고의성을 입증할 증거가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수본 관계자는 "피의자가 당시 혐의를 부인하는 상황이었고 구속 수사기간이 10일 밖에 안돼 중대범죄수사공개법 관련 요건을 갖췄다고 보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법률상 요건에 대해 적극 판단하면서 관련 사례집을 작성해 일선에 배포하고 현장 직원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신상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서울북부지검은 지난 9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 심의 결과를 바탕으로 김소영 얼굴과 성명, 나이 등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김가람)는 지난 10일 김소영을 살인 및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김소영에 대한 첫 공판은 다음달 9일 오후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다. krawjp@newspim.com 2026-03-16 13:5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