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지난해 11월 책값 할인 폭을 15%로 제한한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신간 단행본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6.2%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2일 새 도서정가제 시행 1주년을 맞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지난해 11월 21일부터 올해 10월 31일까지 11여개월 기간 동안의 출판시장 변화 추이를 모니터링한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나온 신간 단행본의 평균정가는 1만7916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출간된 도서들(1만9106원)보다 6.2% 저렴해졌다. 이는 도정제 시행 100일 당시의 도서 평균정가(1만8648원)보다도 2.1% 낮아진 수준이다. 유아·아동 서적의 정가가 18.9% 하락했고, 인문사회와 문학 도서도 각각 7.9%, 6.7% 싸졌다. 반면 만화의 가격은 19.4% 인상됐다.
교보문고 등 대형서점 6곳의 베스트셀러 20위권에 오른 서적 30종 가운데 27종(90%)은 발행 1년 미만의 신간이었다. 이는 지난해 보다 약 30% 증가한 수치로 할인 서적이 베스트셀러 순위를 유지하는 시장 왜곡 현상이 완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서점의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대형·온라인 서점은 도정제 시행 이전에 비해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늘었다. 중소서점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출판유통업계 종사자들은 설문조사에서 개정 도서정가제의 긍정적인 측면으로 할인율 축소와 실용서 및 도서관 구입 도서의 정가제 적용 등을 꼽았다.
반면 공급률 조정과 할인율 축소, 무료배송 등을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지적했다.
특히 도서정가제에 대한 출판유통계의 평가는 현 도서정가제 유지 또는 강화(할인율 축소 및 무할인 도입) 의견이 67.6%로 나와 도서정가제 자체에 대해서는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