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윤원 기자] 뮤지컬 ‘맨오브라만차’가 현실에 안주하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묻는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지금 꿈꾸고 있는가’를.
뮤지컬의 시작은 세르반테스가 신성모독죄로 감옥에 끌려오는 장면이다. 세르반테스는 감옥의 죄수들과 자신이 쓴 희곡으로 즉흥극을 시작하고, 그의 희곡에 등장하는 돈키호테의 이야기가 극중극으로 펼쳐진다.
‘극’과 ‘극중극’, 혹독한 현실과 뜨거운 이상이 교차해 메시지에 무게를 더한다. ‘이룰 수 없는 꿈을 꾸는 것이 미친 것이 아니라, 꿈꾸기를 포기한 것이 진짜 미친 것’이라는 메시지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모두의 가슴을 파고들며 먹먹한 울림을 남긴다.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400년 전인 1605년 발간된 미구엘 드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를 기본으로 만들어졌다. 뮤지컬은 196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후 한국에는 2005년 국립극장에서 ‘돈키호테’란 타이틀로 첫 공개됐다. 이후, 2007년 ‘맨오브라만차’로 LG아트센터에 오르며 지금까지 10년 동안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류정한이 2005년 ‘돈키호테’로 초연한 데 이어 2008년, 2010년, 2012년에 이어 다섯 번째로 돈키호테를 연기한다. 역대 돈키호테 중 최다 시즌 출연(5회)이다. 2007년 공연에 올라 이듬해인 2008년 더뮤지컬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조승우가 2013년에 이어 다시 돌아왔다.
거리의 여인이자 돈키호테의 레이디 알돈자 역에는 뮤지컬과 연극을 넘나드는 연기파 배우 전미도와 최근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등으로 인정받은 천상지희 출신 린아가 출연한다. 돈키호테의 영원한 조력자 산초역은 tvN ‘SNL코리아’와 드라마, 뮤지컬 등 왕성한 활동중인 정상훈과 뮤지컬 ‘라카지’, ‘프리실라’, ‘마마돈크라이’ 등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김호영이 맡는다.
‘맨오브라만차’의 대표곡인 ‘이룰 수 없는 꿈’(The Impossible Dream)에는 뮤지컬의 메시지가 압축적으로 표현됐다. 자신이 믿는 바를 행하는 돈키호테의 신념, ‘현실이 어렵고 힘들지만, 꿋꿋하게 내 길을 가겠다’는 돈키호테의 굳건한 의지가 담긴 곡이다.
현실의 벽을 넘어선 이상, 시대와 동서양을 막론하고 변하지 않는 가치를 전하며 ‘불후의 명작’이라기에 손색 없는 완성도를 보인다. 브로드웨이 50주년이자 한국 초연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오는 11월 1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만 13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newmedia@newspim.com)·사진 오디뮤지컬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