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갈등 격화 시기에 입국...중재 및 설득 나설 수도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가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시게미츠 여사는 이번 방한을 통해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을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일가의 가족회의가 열릴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시게미츠 여사는 오후 2시 55분께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88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건강한 모습으로 입국장을 나섰다. 다만 최근 경영권 분쟁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서는 침묵을 유지했다.
시게미츠 여사는 남편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한국에 기거하기 시작하면서 한국과 일본을 수시로 오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의 이번 입국이 주목되는 것은 시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신동주 전 부회장은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함께 일본을 방문해 일본 롯데홀딩스의 이사진을 모두 해임했고 이튿날 신동빈 회장이 이에 불복하고 신격호 총괄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에서 해임시키는 이사회를 단행한 바 있다.
이후 양측은 일촉즉발의 사태로 대립각을 세우는 중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주총에서 이사 해임안을 건의할 것이라고 공언했고 신동빈 회장 측은 이미 우호지분을 확보했다고 자신하는 중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 등의 일본 방문만 놓고 보면,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는 신동빈 회장과 이에 맞서 신동주 전 부회장, 신격호 총괄회장,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의 연합군이 맞서는 구도다. 시게미츠 여사의 역할이나 입장은 아직까지 전해진 바 없다.
다만, 방한을 결심한 시점에서 신격호 총괄회장 및 신동주 전 부회장을 찾아 갈등을 중재 및 설득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은 설득력있게 들린다. 신동빈 회장 측은 친인척 지분을 우호지분으로 확보했다고 공공연하게 밝혔고 시게미츠 여사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시게미츠 여사의 일정이나 입국 이유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지난 28일 일본으로 출국한 이후 아직까지 귀국하지 않은 상태다. 시게미츠 여사의 방한으로 신동빈 회장을 제외한 롯데 오너일가가 가족회의 성격의 회동을 가질지 관심이 쏠린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