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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패권경쟁이냐 상호협력이냐 '중대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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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결보단 상생과 협력 관계 모색할 때

[편집자] 이 기사는 6월 25일 오후 4시 15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했습니다.

# 2013년11월25일 미국 B-52 전폭기 2대가 앞서 중국이 선포한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CADIZ)에 포함된 이어도 상공을 예고없이 비행했다. 이로부터 1년반 뒤인 2015년 5월20일 미국 해군의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이 남중국해 난사군도(스프래틀리군도)의 영유권 분쟁 해역 내 인공섬 상공을 정찰비행했다.

# 한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 3국 국방장관이 2015년 5월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4차 아시아안보회의 모였을 때,  미국은 '3각공조' 강화가 북한의 위협 뿐 아니라 중국 견제를 겨냥한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강화 노력이라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 2015년 6월23일~24일 워싱턴에서 제7차 중미(中美) 전략·경제대화가 개최됐다. 양국 긴장감이 해소될 수 있는 외교적 진전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형성됐지만, 무위로 그쳤다. 

아시아태평양 정세가 숨가쁘게 변화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2011년 '아시아로 회귀(pivot to Asia)' 재균형 전략을 천명한 미국과, 대국으로 부상과 함께 대외확장 정책 속에 '신형 대국관계' 노선을 추진하는 중국 사이의 보이지 않는 충돌이 있다. 한반도 정세도 이 속에 소용돌이 치는 형국이다.

아시아로 회귀 중이던 미국은 중국이 일본과 영토분쟁에 이어 남중국해 인공섬 구축 등 확장적 외교 정책을 구사하는데 놀란 데다,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세계은행과 대결하려는 '금융 굴기' 야심이 아닌가 하며 당혹해하고 있다. 재균형을 찾기는 커녕 계속해서 부상하는 중국을 어떻게 억제할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 "책임있는 이해당사자 되라" vs "신형대국관계 건설이 우선"

이번 전략경제대화를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앞으로 두 나라 사이에 강도 높은 경쟁과 갈등이 있을 것"이라면서, "중국의 성공과 국제적 영향력 강화는 얼나마 '책임있는 이해당사자(responsible stakeholder)'로서 행동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류옌둥 부총리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구두친서'를 통해 "신형대국관계를 건설하는 것이 중국 외교관계의 1차적 방향"이며 "양국이 상대의 핵심이익을 존중하고 건설적인 방향을 유지할 때 전략적 오해와 오판을 피할 수 있고 갈등을 통제할 수 있으며 공동이익을 수호할 수 있다"고 대응했다.

 

국교정상화 이래 35년 동안 미국은 줄곧 중국을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질서의 하위 파트너로 인식하면서 '책임있는 이해당사자로서 행동하라'고 주문해왔다. 

하지만 오바마 정부의 동아시아 정책 수립에 관여했던 워싱턴 씽크탱크 '맨스필드재단'의 프랭크 자누지 대표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35년간 5개 행정부를 관통하던 대중국 정책에 대해 신뢰가 훼손됐기 때문에, 새로운 접근방식을 모색하고 있다"고 미국 내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이 중국을 '아시아에서 미국 지위를 압박하는 실질적인 경쟁국'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략경제대화'는 미국의 대 중국 외교정책의 변화 모색기를 상징한다. 이 계기를 마련한 미국 정책관계자들은 글로벌 군사력 면에서 아직 미국의 패권국의 지위가 공고하기 때문에 중국 군비 확장을 억제하면서 국제 세력균형의 현상유지(status quo)로 봤다.하지만 이제는 더이상 중국의 군사력 확장과 경제적 부상을 막을 수 없다는 판단이 확산되면서, 출구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것이 바로 남중국해 인공섬이다.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은 이를 '모래 만리장성(great wall of sand)'이라고 불렀다. 미국의 아시아로 회귀를 가로막는 거대한 장벽으로 인식한 셈이다. 중국의 대외진출 정책은 '캐비지전략(cabbage strategy)'로 불린다. 느리게 한겹씩 새로운 섬과 해군의 존재감을 확대해 나가면서 연안의 군사적 균형을 바깥으로 밀어 확장하는 것을 일컫는다.

전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에서 아시아를 담당했던 마이클 그린 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부소장은 "중국은 한 번에 한 겹씩 양배추 입사귀를 말아올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면서 "중국 전략에 대한 컨센서스는 있지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른다"고 미국 내 고민을 전했다.

◆ 외교 씽크탱크: 패권 '경쟁(rivalry)'

미국외교협회 대중국 전략 권고 보고서 표지
중국을 위협으로 보는 경향이 확대된 것과 관련,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는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 강연을 통해 미국외교협회(CFR)의 제안을 소개한 바 있다.

그가 소개한 CFR의 'Revising US Grand Strategy toward China' 보고서는 앞서 미국이 중국을 자유주의 국제질서에 포함시키려 노력해왔지만 아시아에서 차지하는 미국의 수월성 (primacy)에 새로운 위협들이 등장했다면서, 이것이 국제적으로 미국 패권에 중대한 도전을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영향력 강화를 도울 것이 아니라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는 데 초점을 두는 새로운 대중국 전략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제시한다. 펜타곤 강경파들이 아니라 외교라인에서 강경 노선이 제시되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CFR은 중국에 대한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구 소련과의 냉전 시기 사용했던 경제적 제어 수단 활용을 조언하고 있다. 수출과 첨단기술 면에서 보다 엄격한 통제를 하되, 군사적 수단에 관련된 것에 대해서는 특히 강력한 통제를 하고 나아가 중국을 제외시키는 방식으로 지역 내에서 각종 경제적 조약을 만들어나가라는 구체적인 내용도 담고 있다.

다만 이러한 제안은 중국이 보복 무역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점과 함께 세계무역기구(WTO)와 충돌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내부 비판이 제기됐다.

반대로 중국에 대한 보다 유화적인 대응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이 당분간 중국에 대해 군사적 우위에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취약한 지점보다는 좀 더 강한 지점에서 새로운 세력 균형을 형성하자는 것이다.

일례로 카네기재단의 마이클 스웨인 연구원은 아시아에서 가장 잠재적으로 위험한 화약고를 제거하는 전략, 예를 들어 대만의 무기수출을 보다 엄격하게 통제하고 한반도의 통일을 양국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방식의 지정학적인 합의를 도출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런 유화적인 전략은 강력한 미국 내 반대에 직면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런 태도를 취할 경우 중국은 '미국이 취약해졌다'고 판단해 보다 강경한 자세를 취하게 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중국과 어떤 합의를 도출할 경우 일본이나 베트남과 같은 지역 국가들이 중국의 위협에 대응해 보다 강력한 군비 확장 노력을 기울이게 될 위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 경제 씽크탱크: 공동의 이해관계 우선

미국과 중국이 조금씩 신뢰를 강화하기 위한 공동의 프로젝트를 추진하자는 제3의 노선도 제시된다. 이 경우 양국 관계의 안정은 높아지겠지만, 관계를 해칠 수 있는 남중국해 인공섬 분쟁과 같은 치열한 쟁점을 해소할 수는 없다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미국은 다양한 방식으로 중국과 쟁점에 대해 개입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또 일본의 재무장을 지원하고 베트남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해 중국에 대한 억지력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군사 안보 면에서는 보다 강경한 태도를 취하면서, 위안화의 국제 기축통화 편입을 용인하는 등 경제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길도 모색하면서 중국 자본시장의 개방과 같은 성과물을 얻어내려고 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  씽크탱크로 알려진 브루킹스연구소의 제프리 베이더 존 손튼 차이나센터 선임펠로우는 최근 대 중국 정책 변화 시도에 대해 "미국은 새로운 적을 만들려는가?"라고 반문했다.

<출처: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홈페이지>
베이더 펠로우는 "중동과 동유럽의 분쟁도 힘겨운데 그 동안 안정되어 있던 아시아마저 마찰 지역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중국은 세계경제를 지탱하는 축이자 동력이고, 특히 미국 주요기업 경영자들은 중국이 향후 성장의 중요한 원천이라고 본다"면서 중국이 전체 경제질서 내부로 깊숙하게 편입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남중국해 인공섬 사태와 같은 것은 미국보다는 중국이 결단해야 하는 쟁점"이라면서 "미국은 아시아에 동맹국 네트워크가 강하지만 중국은 이렇다할 동맹이 없기 때문에 더 강한 태도를 취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초당파적 씽크탱크로 알려진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도 미국이 중국의 부상에 대해 가지는 불편함보다는 국익에 우선하는 노선을 고려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파올로 마우로 PIIE 연구원은 "AIIB를 통해 중국이 얻으려는 여러가지 목적이나 동기에 대해 의심하는 것보다 미국과 중국이 이를 통해 성취할 수 있는 공통의 이해관계가 있다는 점에 주목하라"면서, "미국은 AIIB에 참여해서 이 프로젝트가 좀더 온실가스를 줄이고 아시아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역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은 '신형대국관계'를 구축하자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 입장은 2012년 시진핑 당시 부주석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처음 공식화한 개념으로, 상호 핵심이익을 존중하다는 입장이다. '패권 경쟁'보다는 '패권 협력'의 시대를 열자는 제안이다.

2014년 7월 개최된 제6차 중미 전략경제대화에서 국가주석이 된 시진핑은 "역사와 현실이 보여주는 것처럼, 양국은 합치면 이익을 보고 싸우면 상처를 입는다"면서, "서로 싸우면 세계의 재난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이런 정세 하에서는 양국이 협력을 강화하고 대향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 구축에서 발생할 문제 해결을 위해 ▲상회신뢰증진 ▲상호존중 ▲호혜 평등 협력 강화 ▲민간 우의 심화 등을 제안했다.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과  중국의 '신형 대국관계' 구상이 제대로 아귀가 맞지 않으면서 한반도와 동북아에 불안정성이 증대하고 있다. 상생과 협력의 묘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국제부장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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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벼랑에 선 한국축구 구할까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난파선'이 된 한국 축구가 로베르토 모레노(48·스페인)에게 반등의 첫 단추를 맡겼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6명의 코칭스태프 선임을 승인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9월부터 11월까지 6차례 A매치를 지휘한다. 이후 평가를 거쳐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선임은 단순한 '임시 감독 카드'로 보기 어렵다. 한국 축구가 모레노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대표팀 축구가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한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2026.09.01 psoq1337@newspim.com 모레노는 전술과 데이터 분석에 강점을 가진 지도자다.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엔리케 사단의 핵심으로 스페인 대표팀과 세계 정상급 클럽의 전술 시스템을 경험했다. 선수 역할 설정과 상대 분석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짧은 기간 선수들을 파악하고 전술적 색깔을 입혀야 하는 임시 감독의 조건과 맞아떨어진다. 코칭스태프도 사실상 '모레노 사단'으로 꾸려졌다.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하신트 마그리냐,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가 합류한다. 하비에로 초카로 피지컬 코치와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까지 모두 스페인 출신이다. 다만 모레노의 감독 경력에는 분명한 약점도 있다. 수석코치로 쌓은 경력에 비해 독립적인 감독으로서의 성과는 미미하다. AS모나코에서는 6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라나다에서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러시아 소치에서는 2부리그 팀의 승격을 이끌었지만 다음 시즌 초반 7경기에서 1승에 그치며 경질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 2026.09.01 psoq1337@newspim.com 따라서 모레노에게도 임시 한국 사령탑 자리는 중요한 승부처다. 한국에서 성과를 낸다면 하락세였던 감독 경력을 반전시킬 수 있다.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이어갈 경우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다시 증명할 기회도 얻는다. 한국 축구 역시 마찬가지다. 모레노의 성공은 곧 대표팀의 재출발을 의미한다. 전술이 정착되고 경기력이 개선되며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이 확인된다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 모레노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6경기 동안 대표팀의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와 내용이다. 단순히 승수를 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선수 선발의 기준을 세우고 포지션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전술적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월드컵에서 드러난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psoq1337@newspim.com 2026-09-0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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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배 증가' 팀 쿡 시대의 종언 이 기사는 8월 31일 오후 4시5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2026년 8월 31일은 팀 쿡이 애플(종목코드: AAPL) 최고경영자(CEO)로서 보내는 마지막 근무일이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그는 다음 날인 9월 1일부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고, 오랜 기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해온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이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다. 취임 8일 만에 신제품 발표회라는 첫 시험대에 오르는 터너스의 데뷔 무대는 9월 9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 자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시총 10배 키운 팀 쿡, 그가 남긴 유산 쿡이 재임하는 동안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에서 4조 60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난 7월에는 잠시 5조 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전설적인 창업자의 뒤를 이어받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을 수반하는 과제임에도, 쿡은 재임 기간 주주가치를 10배 넘게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지난 15년간 전 세계에서 주주가치를 견인한 CEO들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인 축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애플] 쿡의 가장 큰 공로로 꼽히는 것은 2007년 처음 출시된 아이폰 사업을 애플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으로 완전히 변모시켰다는 점이다. 아이폰은 2025년 애플 전체 매출 4,161억 달러 가운데 2,095억 달러를 차지하며 단일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책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제품군을 다양한 가격대에 걸쳐 폭넓게 확장시키고, 이와 연동된 공급망의 복잡성을 관리해낸 것이 전적으로 쿡의 공로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쿡은 애플뮤직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애플피트니스플러스,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아이폰과 연계된 폭넓은 제품·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서비스 부문은 이제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사업으로 자리 잡아 지난해 1,09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세 번째로 큰 부문인 웨어러블 기기 역시 35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만약 쿡이 아이폰 프랜차이즈를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확장하지 못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규모와 위상의 애플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07년 아이폰을 공개한 故 스티브 잡스 [사진=블룸버그] 재임 기간 내내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각의 비판론자들은 아이폰의 뒤를 이을 만한 후속 제품이 부재하다는 점을 회사의 혁신 동력 약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모한 애널리스트는 쿡이 물려받은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그가 각 사업 부문을 엄청나게 성장시켰으나, 아이폰이 워낙 크고 성공적이다 보니 다른 성과들을 가려버리는 측면이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수년 만에 처음 선보인 신규 제품군이었던 비전 프로는 다소 아쉬운 성과에 그쳤지만, 애플은 이 헤드셋을 위해 개발한 일부 기술을 향후 출시할 스마트글라스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들어서는 생성형 AI(인공지능) 도입이 더디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차세대 개선판 시리(Siri)의 출시가 지연된 상태다. 그럼에도 AI 칩과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애플은 월가를 뒤흔들고 있는 AI발 밸류에이션 충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완벽주의자 터너스는 누구인가 바통을 이어받는 존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의 일원으로 입사한 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에는 수석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애플 입사 전에는 버추얼 리서치 시스템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지난 3월 맥북 네오 공개 행사 등 주요 제품 발표 무대에 여러 차례 등장하며 존재감을 넓혀왔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를 유심히 지켜본 이들이 아니고서는 여전히 대중에게는 낯선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 좌)와 차기 CEO로 취임 예정인 존 터너스 [사진=블룸버그] 터너스는 애플이 추구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그대로 체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24년 펜실베이니아대 공대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이 맡았던 첫 애플 제품인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후면 나사 홈 개수를 두고 협력업체와 벌였던 실랑이를 소개한 바 있다. 협력업체가 제시한 나사는 홈이 35개였지만 터너스는 애플이 원하는 25개를 끝내 고수했다는 일화로,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품을 대하는 자신의 원칙이라는 취지였다. 애플 측은 맥 라인업을 역대 최고 인기 제품군으로 끌어올리고 아이폰17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였으며 에어팟을 개선하는 데 터너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러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알루미늄 합금 개발을 주도했고, 애플워치 울트라3에 적용된 3D 프린팅 티타늄 소재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 17 프로 [사진=블룸버그] 지난 4월 발표된 이번 경영권 승계는 애플이 기기 사업이라는 본업에 다시 힘을 싣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급망과 영업, 재무에 밝았던 쿡과 달리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가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니라 회사 내부를 25년 가까이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경영권 교체기에 흔히 발생하는 운영·전략적 실수의 위험을 낮춰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그만큼 더딘 전환기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터너스는 AI가 촉발한 기술업계의 대격변 한복판에서 애플을 이끌게 됐다. 아이폰을 뒤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스마트글라스나 AI 핀 등 AI 기반 신제품에 사활을 건 경쟁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애플 역시 소비자 전자업계에서의 지배력을 이어가려면 이 분야에서 자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정교한 가격 전략과 흠잡을 데 없는 실행력, 실질적인 파급력을 갖춘 제품 로드맵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9월 9일 데뷔 무대, 관전 포인트는 '폴더블 아이폰' 터너스 신임 CEO에게 주어진 첫 시험대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다. 애플은 9월 9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연다. 이미 "서프라이즈 앤드 샤인(Surprise and Shine)"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눈길을 끌 만한 제품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애플은 구체적인 제품 라인업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신형 아이폰과 업그레이드된 애플워치는 물론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여러 제품을 포함해 최대 8종에 달하는 기기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8월 26일(현지시간) 내달 9일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애플 웹사이트] 가장 유력한 라인업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포함한 아이폰18 시리즈다. 더 낮은 발열과 긴 사용 시간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형 2나노미터(nm) A20 프로 칩과 배터리 효율 개선·프라이버시 강화·혼잡한 데이터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성능 향상을 가능케 할 C2 칩이 함께 탑재될 전망이다. 더 빠른 칩과 개선된 배터리, 카메라 성능이 적용되며 최소한 대형 모델에는 기계식 조리개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이폰 에어 2세대와 일반형 아이폰18은 이번 행사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연중 판매를 고르게 분산하기 위해 이들 제품과 보급형 아이폰18e, 신형 맥, 아이패드의 출시를 내년 봄으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의 진짜 관심은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 쏠려 있다. '아이폰 폴드' 혹은 '아이폰 울트라'로 불릴 가능성이 있는 이 제품이 현실화된다면, 아이폰X(아이폰 텐)과 3D 안면인식 도입 이후 최대 변화로 꼽힐 만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너스가 이 제품 개발을 직접 주도해왔으며, 그의 취임 시점 자체가 출시에 맞춰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접었을 때는 여권 크기의 일반 스마트폰처럼 작동하다가 펼치면 책처럼 바깥쪽으로 열리며 태블릿 크기의 화면이 드러나는 구조로,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는 5.3인치 외부 화면과 펼치면 나타나는 7.8인치 내부 화면 등 두 개의 화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유출 정보에 따르면 페이스 ID 대신 터치 ID를 탑재하고,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초박형 디자인으로 데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러 매체 보도와 시장조사업체 IDC의 나빌라 포팔 수석 리서치 디렉터에 따르면 예상 소비자가격은 2,000~2,500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팔 디렉터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는데, 최상위층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이들이 구매를 위해 줄을 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가 판매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애플에 새로운 마진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DC는 애플이 출시 첫해에만 1,000만 대 이상을 출하하며 침체가 예상되던 폴더블 시장 전체를 구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올해 폴더블 부문이 12.6% 성장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18%로 가속화될 것으로 IDC는 전망했으며, 2027년까지 애플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의 40%, 1,700만 대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2026-09-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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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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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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